미국 국채가 상승···'긴축 장기화' 최악의 시나리오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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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가 상승···'긴축 장기화' 최악의 시나리오 주목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3.09.27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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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장기화에 따른 최악의 상황에 대한 경고도 나오면서 미 국채수익률은 수년 만에 고점을 찍고 약간의 되돌림 장세를 보였다.
긴축 장기화에 따른 최악의 상황에 대한 경고도 나오면서 미 국채수익률은 수년 만에 고점을 찍고 약간의 되돌림 장세를 보였다.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 국채 가격이 상승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더 오래,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집중됐던 채권 매도세가 어느 정도 누그러졌다.

긴축 장기화에 따른 최악의 상황에 대한 경고도 나오면서 미 국채수익률은 수년 만에 고점을 찍고 약간의 되돌림 장세를 보였다.

뉴욕채권시장에서 26일 오전 8시45분(현지시간) 현재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5.10bp 하락한 4.491%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0.90bp 내린 5.122%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4.70bp 하락한 4.611%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58.9bp에서 -63.1bp로 마이너스폭이 커졌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시장에서 연준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에 집중됐던 채권 매도세는 한숨 돌리는 양상이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4.5%대에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후 한걸음 물러섰다.

미 국채 30년물 수익률 역시 4.68%대에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후 되돌림 장세를 보였다.

최근 미 국채 매도세는 최근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미국 경제가 별로 둔화되지 않았다는 인식을 동시에 반영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세계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위축+물가 상승)과 함께 미 연방기금 금리가 7%를 기록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금리인상이 지속됨으로써 미국 경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경고는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하며 일부 시장 참가자들의 채권 매수로 이어졌다.

한 주 앞으로 다가온 연방정부의 셧다운(업무 일시 중단) 경계심도 크다. 합의는 요원한 상황이다.

미 상원은 셧다운을 피하기 위한 임시예산안(CR) 편성을 추진하기 시작할 예정이지만 이 법안은 하원에 도착 즉시 폐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모건스탠리의 엘런 젠트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정치적 교착상태로 미국 정부가 셧다운에 처한다면 연준이 11월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작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셧다운이 발생하면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미 재무부는 이번주에 2년물 480억달러, 5년물 490억달러, 7년물 370억달러 입찰에 나선다.

짐 리드 도이체방크 전략가는 "최근 채권수익률 상승은 기준금리가 더 오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점을 투자자들이 가격에 반영했기 때문"이라며 "특히 지난주 연준의 점도표 발표 이후에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기대 인플레이션이 소폭 상승하고 늘어나는 예산 적자로 국채 공급이 계속 높아질 것이라는 인식에도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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