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 셧다운 때 지표 발표 지연···결정 어려울 전망"
상태바
"미국 연준, 셧다운 때 지표 발표 지연···결정 어려울 전망"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3.09.27 08: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준의 다음 통화 정책회의는 10월 31일~11월 1일이다. 따라서 9월 말까지 2024회계연도 예산안이나 임시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해 셧다운이 발생하면 10월 초부터 지표 발표가 이뤄지지 못한다. 만약 셧다운이 2주 이상 지속될 경우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 사진=로이터
연준의 다음 통화 정책회의는 10월 31일~11월 1일이다. 따라서 9월 말까지 2024회계연도 예산안이나 임시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해 셧다운이 발생하면 10월 초부터 지표 발표가 이뤄지지 못한다. 만약 셧다운이 2주 이상 지속될 경우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 사진=로이터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 연방 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가 발생하면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참고하는 경제 지표 발표가 이뤄지지 못해 연준이 정책 결정을 내리기 힘들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이는 연준의 금리 경로에 또 다른 불확실성이 될 전망이다.

연준 내 대다수 위원은 지난 9월 회의에서 지표가 예상대로 나온다면 올해 1회 더 0.2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연준의 다음 통화 정책회의는 10월 31일~11월 1일이다. 따라서 9월 말까지 2024회계연도 예산안이나 임시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해 셧다운이 발생하면 10월 초부터 지표 발표가 이뤄지지 못한다. 만약 셧다운이 2주 이상 지속될 경우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앞선 기자회견에서 "셧다운이 11월 회의에 어떤 영향을 줄지 미리 말하기는 어렵다"라며 말을 아꼈다.

셧다운은 연말 경제 전망을 흐리게 만들고 잠재적으로 연준의 어떤 결정도 12월로 미루게 할 근거가 될 수 있다고 WSJ은 전망했다.

유가 상승세, 미국 장기 금리의 꾸준한 상승, 자동차 노조의 파업,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 등이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

지난 30년간 정부의 셧다운으로 세 차례 경제 지표 발표가 연기됐다. 1996년 초에는 정부가 21일간 셧다운에 돌입하면서 직전 해 12월 고용 보고서 발표가 2주 연기됐다. 

소비자물가지수도 거의 3주가량 발표가 지연됐으며 이는 1996년 1월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가 끝난 하루 뒤에 발표됐다. 당시 연준은 지표 발표 연기에도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지난 2013년 10월에도 정부가 16일간 셧다운에 들어가면서 직전 달의 물가와 고용 보고서가 2주 가까이 지연됐다.

당시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를 맡았던 존 윌리엄스는 그달 통화 정책회의 첫날에 "셧다운으로 일부 지표가 지연됐으나 우리가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윌리엄스는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대체 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당시 언급된 자료는 매사추세츠공대학 연구원들이 개발한 '빌리언 프라이시스 프로젝트(Billion Prices Project)'였다.

디지털 미디어 업체 어도비는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공동으로 개발한 온라인 상품 및 서비스 인플레이션을 추적하는 '디지털 물가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2018년 말부터 시작된 부분 셧다운 당시에는 상무부 자료 발표가 지연됐다. 당시 CPI와 고용 보고서를 발표하는 노동부는 의회의 자금 승인으로 지표 발표가 연기되지 않았다.

연방 예산에 의존하지 않는 연준은 대출 및 산업생산 자료를 예정대로 발표한다.

올해 노동부는 10월 3일에 8월 채용 공고를 발표하며 6일에는 9월 고용 보고서, 12일에는 CPI를 각각 발표한다. 고용비용지수는 10월 31일에 나올 예정이다.

지난 몇 년간 연준 관리들과 월가 전문가들은 정부 보고서 이외에도 다른 민간 지표들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연준 경제팀도 급여 처리회사인 ADP의 민간 고용 보고서의 민간 고용 수치를 활용하며, 링크트인과 인디드 등과 같은 회사들도 자체 구인 일자리 정보를 발표한다. 신용카드 및 기타 금융기관들은 소비 지출에 대한 주간 자료를 집계한다.

이러한 지표는 정부 자료와 함께 사용되며, 특히 정부의 고용 보고서 등과 같은 자료는 상대적으로 오랜 역사와 함께 가장 엄격하게 산출되는 지표라는 점에서 민간 지표에 비해 더 강한 신뢰도를 가진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