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역대 최대 횡령 사고'…BNK경남은행 직원 횡령액 560억 아닌 2988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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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역대 최대 횡령 사고'…BNK경남은행 직원 횡령액 560억 아닌 2988억
  • 유혜리 기자
  • 승인 2023.09.2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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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권 횡령 사고 중 역대 최대
경남은행, 지난 4월 인지...금감원 보고는 지연
금감원 "내부통제 기능 전반 미작동, 점검 사례 없어"
BNK경남은행. 사진=연합뉴스
BNK경남은행.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유혜리 기자] BNK경남은행의 횡령 사고 규모가 당초 알려졌던 560억 원대보다 많은 3000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금융권 횡령 사고 중 역대 최대 금액이다.

금융감독원은 20일 경남은행 투자금융부 직원 이모(50)씨의 횡령 규모가 2988억 원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허위 대출을 통한 횡령액이 1023억 원, 서류 위조 등을 통해 대출 원리금 상환 자금을 빼돌린 액수가 196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씨의 횡령에 따른 경남은행의 순손실 규모는 595억 원으로 파악됐다. 

사진 제공=금융감독원
BNK경남은행 횡령사고 구조. 사진 제공=금융감독원

이씨는 15년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업무를 담당한 2009년 5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본인이 관리하던 17개 PF 사업장에서 총 2988억 원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금융권 횡령 사고에서 최고액은 지난해 우리은행에서 파악된 668억 원이다. 이씨의 횡령액은 최고액 4배를 뛰어넘는다.

이씨는 횡령 자금을 골드바, 부동산 매입, 골프·피트니스 회원권 구매, 자녀 유학비, 주식 투자에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BNK금융지주와 경남은행 모두 이씨와 관련된 금융 사고 정황을 지난 4월에 인지했지만, 자체 조사 등을 이유로 금융당국 보고를 지연했다. 이에 금감원은 지난 7월 21일부터 긴급 현장검사에 착수해 지난달까지 562억 원의 횡령 혐의를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금감원은 이번 거액 횡령 사고가 BNK금융지주와 경남은행의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 기능 전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BNK금융지주는 자회사인 경남은행의 위험 관리 및 업무 실태 점검에 소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내부통제 관련 테마 점검을 하면서도 고위험 업무인 PF대출 취급 및 관리에 대해서는 점검을 실시한 사례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PF대출 업무를 담당하던 이씨가 취급한 대출에 대해 사후관리 업무까지 수행하는 등 직무 분리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명령 휴가도 실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향후 횡령 금액의 사용처를 추가 확인하고 확인된 사고자 및 관련 임직원 등의 위법·부당행위에 대해 관련 법규 및 절차에 따라 엄정 조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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