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도 '킹소주' 내놓은 신세계…소주 사업 재도전 신호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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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도 '킹소주' 내놓은 신세계…소주 사업 재도전 신호탄 될까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9.1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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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소주24' 21일부터 이마트24서 단독 판매
'푸른밤' 단종 이후 2년 만 소주 신제품
40만병 한정 판매…'고도수 마니아' 공략
신세계L&B ‘킹소주24’ 제품 이미지. 사진제공=신세계L&B
신세계L&B ‘킹소주24’ 제품 이미지. 사진제공=신세계L&B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신세계가 한정판 소주 '킹소주24' 출시 계획을 밝혀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킹소주24는 지난 2017년 선보인 '푸른밤'이 단종된 지 2년 만에 출시하는 소주 신제품이다. 이에 신세계가 본격적인 소주 사업을 재개할 계기가 될 지 주류업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L&B는 한정판 소주 ‘킹소주24’를 21일부터 이마트24에서 단독 판매할 예정이다. 1병당 2400원, 6병 구매 시에는 9900원이다. 

킹소주24는 40만병만 생산하는 기획 상품으로, 만화가 겸 방송인 기안84가 제품 라벨 디자인을 맡았다. 기안 84는 라벨에 웹툰 ‘패션왕’의 주인공 캐릭터인 우기명을 그렸으며 왕관을 통해 제품명인 ‘킹’의 의미를 강조하기도 했다.

킹소주24의 용량은 360ml, 도수는 24도로 레트로(Retro·복고) 콘셉트로 출시될 예정이다. 신세계L&B는 최근 저도주 인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도수가 다소 높은 제품을 출시해 고도주를 선호하는 소주 마니아층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참이슬 후레쉬와 처음처럼이 16.5도, 진로이즈백과 새로가 16도다. 킹소주24의 도수는 참이슬 오리지널(20.1도)보다도 높다.

신세계L&B 관계자는 “주류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다양해지면서 이에 부합하는 제품을 고민한 끝에 신제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소비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다양하게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2023 이마트24 상품전시회 딜리셔스 페스티벌'에서 와인을 시음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앞서 신세계는 소주 시장에서 실패를 맛봤다. 지난 2016년 이마트는 190억원을 들여 제주소주를 인수하고 이듬해 '푸른밤' 소주를 출시했다. 푸른밤은 전국 이마트 매장을 비롯해 이마트24, 이마트에브리데이 등 막강한 신세계의 유통망을 바탕으로 소주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적자를 거듭하다 2021년 단종됐으며 제주소주는 신세계L&B에 흡수합병됐다.

신세계L&B는 동남아 업체 3곳과 소주 ODM(제조자개발생산) 계약을 체결하면서 지난해 7월부터 제주소주 공장을 통한 과일소주 생산, 수출을 시작했다. 베트남, 필리핀, 태국, 미얀마 등을 대상으로 한 과일소주 수출이 순항하면서 국내 소주 시장 재도전의 발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킹소주24 역시 신세계L&B 제주사업소에서 생산된다.

한편 판매 당시 푸른밤은 진입장벽이 높은 소주 시장에서 이렇다 할 차별점을 내놓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따라서 이번 킹소주24는 최근 저도수 주류 트렌드가 이어지는 가운데 오히려 '고도수'를 내세우며 차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젊은 소비자들의 수요가 저도수 소주 또는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로 나뉘고 있는 상황에서 킹소주24가 두각을 드러내기는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신세계L&B 역시 정식 제품 출시가 아닌 한정 판매를 통해 소비자 반응을 살피며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주류사업에 애착이 있는 것으로 잘 알려진 만큼, 업계는 이번 킹소주24가 신세계 소주 사업 재개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세계L&B 관계자는 "킹소주24는 아직 판매를 개시하기 전이라 이후 추가 생산이나 유통 채널 확대 등에 대해 현재로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다른 소주 제품 출시 역시 구체화된 것은 없지만 소주를 포함해 다양한 사업을 하려고 항상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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