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짜오! 베트남] 한인 투자 1호기업 '에버피아', 베트남 침구류 시장점유율 불변의 1위
상태바
[씬짜오! 베트남] 한인 투자 1호기업 '에버피아', 베트남 침구류 시장점유율 불변의 1위
  • 호치민=강태윤 통신원
  • 승인 2023.09.14 13: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호치민=강태윤 통신원] 베트남, 특히 하노이를 비롯한 북부지역의 베트남 현지인들에게 이불 등의 침구류 브랜드에 대해 물어보면 10명 중 9명은 에버론(Everon)을 추천한다.

베트남 침구류 시장점유율 1위 브랜드인 에버론은 1992년 한국에서 베트남에 직접 투자한 1호 기업인 에버피아(Everpia)가 생산 및 판매하는 브랜드다.  

에버피아는 당초 의류에 들어가는 솜 종류인 패딩(Padding)를 생산, 해외 유명 의류 브랜드인 콜롬비아(Colombia), 자라(Zara), 갭(GAP) 및 아베크롬비(Abercrombie) 등의 업체 의류자재로 공급했던 기업이다.

패딩은 1년중 6개월만 공급하면 되기 때문에, 1년중 반은 생산을 중단해야 하는 사업구조에 고민하던 창업자 이재은 대표는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1999년에 동일한 자재에 봉재기술을 접목한 침구류 시장에 진입, 에버론을 출시하였다.  

철저한 현지화 마케팅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구한 결과 지난해 창업 30년을 맞았던 에버피아는 매출액이 1조 2백억 베트남동(약 510억원)으로 창업원년대비 25배 이상의 성장을 기록했다.

에버론 침구와 킹코일 스프링 매트리스를 판매하는 매장. 사진제공=에버피아
에버론 침구와 킹코일 스프링 매트리스를 판매하는 매장. 사진제공=에버피아

에버피아는 패딩, 침구류 사업분야에서 매트리스 분야로 사업분야를 확대하고, 베트남에 출시한 미국의 유명 스프링 매트리스 브랜드인 킹코일(King Koil)의 베트남 현지 위탁생산을 하고 있다. 다른 유명 브랜드인 실리(Sealy), 썰타(Serta) 및 시몬스(Sommons)등도 베트남에 진출했으나, 오직 킹코일만 에버피아를 통하여 현지 생산하고 있으며, 주로 5성급호텔, 고급 리조트 및 고급 빌라 등에 공급되는 미국 스프링 매트리스 시장에서, 가격 및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하여 호텔 등을 상대로 판매량의 상당부분을 공급하고 있다.

에버피아는 베트남 북부에 2곳, 남부의 1곳의 공장을 가동하고, 베트남 전국에 35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베트남 남부 동나이(Dong Nai)성에 축구장 4배 크기의 대규모 공장을 설립하고, 패딩, 침구, 매트리스 분야에서 사업분야를 확대하여 토탈 리빙 솔루션 기업으로의 변신을 도모하고 있다.

코비드19 이후 특히 베트남 남부지역의 한국기업을 포함한 많은 노동집약적 산업 기업들이 글로벌 불황의 여파로 생산을 감소시키고, 해고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에버피아는 3500억 베트남동(약 175억원)을 투자해 신규 공장을 설립하기도 했다.  

에버피아의 남부 신규공장 전경. 사진제공=에버피아
에버피아의 남부 신규공장 전경. 사진제공=에버피아

에버피아의 남부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조용환 부사장은 이미 커튼, 타월 등의 홈데코 제품의 마케팅을 시작했으며, 향후 2030년까지 바스, 키친, 다이닝, 리빙룸 및 플로어에 적용되는 다양한 홈데코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춘 토탈 리빙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 현재 보다 6배 이상의 매출 신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외투기업으로는 최초로 호치민시티 증권시장에 상장한 에버피아는 2016년부터 2022년동안 연속으로 40여만개 베트남 기업 중 지속성장역량을 보유한 100대기업으로 선정됐다. 또 상장기업 중 우수한 성과를 창출한 50대 기업, 우수한 지배구조를 보유한 5대 기업 중 한 곳으로도 선정되기도 했다.

에버피아는 기업이익의 사회환원에도 앞장서, 북부 공장이 있는 흥옌 지역에서 학교설립, 장학금 지급, 병원 및 양로원 등에 침구류를 제공하는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또한 코비드19로 인해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매장들이 문을 닫아야 했던 어려운 상황에서도 북부 및 호치민 시티 등에서 수억 베트남동에 해당하는 제품을 고통받는 현지인들에게 지원하면서 기업이미지를 높이고 브랜드가치를 상승시키는데 일조했다.

지난해 회사 창립 30주년을 맞이하해 현지매체와 인터뷰 한 북부공장 직원 하이씨는 “나는 에버피아에 채용된 첫 번째 직원 중 한 명으로 20대부터 에버피아에서 근무했다"며 "27년 동안 근무하면서,  50명이었던 회사의 직원 규모가 24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딸을 포함해 에버피아에서 일하는 직원은 1600명이 넘으며, 근로자 본인의 자녀와 손주들은 계속해서 에버피아에서 일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업자 이재은 대표는 에버피아를 철저하게 현지화 시켜 성장에 가속폐달을 밟고 있으며 한국과 베트남간 경제 및 무역 분야에서도 가교 역할을 왕성하고 전개하고 있다. 

●강태윤 베트남 통신원은 성균관대 무역학과 졸업 후 LG상사 등에서 근무했다. 지난 2012년부터 라오스, 미얀마, 태국 등지에서 일하면서 생활하고, 현재는 베트남 호치민 시티에서 무역업을 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