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나스닥 대어 ARM, 일부 전문가들은 "너무 비싸다" 분석도
상태바
美 나스닥 대어 ARM, 일부 전문가들은 "너무 비싸다" 분석도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09.12 13: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ARM, 뜨거운 열기 속 청약 접수 마감 하루 앞당겨
공모가 최상단 51달러 수준으로 결정될 듯
ARM 기업가치 545억달러...월가에서는 비싸다는 평가도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 대어로 꼽히는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이 당초 예상보다 하루 이른 시점인 12일(현지시간) 청약 접수를 마감할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 대어로 꼽히는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이 당초 예상보다 하루 이른 시점인 12일(현지시간) 청약 접수를 마감할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 대어로 꼽히는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의 인기가 상당하다.

뜨거운 열기 속에 ARM은 당초 계획보다 하루 일찍 청약 접수를 마감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가 역시 당초 예상 범위의 최상단 수준으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월가에서는 기업가치가 너무 부풀려졌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ARM, 하루 앞당겨 청약 접수 마감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ARM이 당초 예상보다 하루 이른 시점인 12일에 청약 접수를 마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 역시 "ARM은 이미 예정 물량의 10배나 초과해 청약 주문을 받았다"면서 "청약 마감시한도 12일로 하루 앞당길 것이며, 청약 마감까지는 주문 물량이 15배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ARM은 47~51달러의 공모가를 예상했는데, 강력한 수요로 51달러 혹은 이보다 높은 수준으로 공모가가 결정될 수 있을 것으로 해외 언론들은 예상했다.

만일 주당 51달러 수준으로 공모가가 정해진다면, ARM의 기업가치는 약 545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지난달 소프트뱅크가 산하 비전펀드로부터 지분을 인수할 당시의 640억달러보다는 적은 규모지만,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에 매각을 추진할 당시의 400억달러에 비하면 큰 규모다. 시장에서는 450억~500억달러를 예상한 바 있다. 

ARM은 오는 13일 공모가를 공개할 예정이다. 

월가 "너무 비싼 주식...중국 리스크도 커"

월가에서는 ARM의 가치 평가 다소 부풀려졌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모닝스타의 주식 분석가 하비에르 코레오네로는 "가치평가 관점에서 보면 이 주식은 매우, 매우 비싸보인다"면서 "500억달러의 가치 평가를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거의 모든 것이 완벽을 넘어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ARM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의 핵심 기반 설계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AI의 상당한 수혜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다만 월가가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중국에서의 매출이 상당해 미-중 관계에 따른 정치적 리스크가 크다는 점이다. 

FT에 따르면, ARM이 나스닥에 제출한 IPO 서류에서 매출의 4분의 1이 중국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ARM의 중국 내 사업은 ARM 차이나가 담당하고 있는데, ARM 차이나는 ARM이나 주주사인 소프트뱅크가 통제권을 갖고 있지 않는 별개의 회사다. 고성능 반도체 수출 통제 등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지속적인 긴장은 ARM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수 있는 부분이다. 

코레오네로는 "ARM이 중국에서의 사업으로 인해 상당한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씨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ARM의 성장성과 관련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ARM은 이미 탄탄한 시정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지만 이는 반대로 이야기하면 추가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가 쉽지 않음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르네상스 캐피털의 연구 책임자인 닉 아인혼은 "ARM의 시장 점유율이 워낙 우세해 CPU 수요가 계속 확대된다면 ARM 또한 확실히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는 ARM이 더 많은 시장 점유율을 가져가기가 어렵고, 보유하고 있는 점유율을 잃기가 훨씬 쉽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ARM은 2023 회계연도 수익이 5억2400만달러로 추정되는데, 이는 직전년도 대비 4.5% 줄어든 수준이다. 매출은 26억7000만달러로 전망되는데, 이 역시 직전년도의 27억달러 대비 줄어든 것이다. 

아인혼은 "ARM은 더 이상 고속 성장하는 회사가 아니다"면서 "이는 투자자들이 이 주식에 얼마를 지불할 의향이 있는 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직전년도 매출인 27억달러를 기준으로 볼 때 500억달러의 기업가치는 매출의 약 20배 수준이다. 

모닝스타는 이를 언급하면서 "이는 경쟁업체들과 비교할 때 상당히 비싼 수준"이라며 "경쟁업체들 중 다수는 ARM의 3배 이상 성장하고 있지만 매출의 12~15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출의 20배 수준으로 거래되는 또 다른 회사인 엔비디아의 경우 약 10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훨씬 더 확장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보더라도 ARM의 가치가 다소 높게 평가됐다는 것이다. 

다만 코레오네로는 "ARM의 강력한 경쟁력과 최첨단 기술, 고객과의 장기적인 관계 등을 감안할 때 ARM이 향후 10년 동안 강한 위치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