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신형 아이폰 이벤트, 주가 흐름 뒤바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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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신형 아이폰 이벤트, 주가 흐름 뒤바꿀까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09.11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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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애플 아이폰15 출시 이벤트
충전방식 변경 등 변화 보여줄 듯
주가 측면에서는 영향력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오는 12일(현지시간) 예정된 애플의 신형 아이폰 출시 이벤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는 12일(현지시간) 예정된 애플의 신형 아이폰 출시 이벤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오는 12일(현지시간, 한국시간으로는 13일 오전 2시) 예정된 애플의 신형 아이폰 출시 이벤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애플의 행사는 역사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지만, 올해의 행사에는 더욱 관심이 높다. 

중국 정부의 아이폰 금지령과, 화웨이의 신형 스마트폰 출시 등으로 인해 애플의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형 아이폰의 출시가 주가의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아이폰이 공개된다면 주가 측면에서도 새로운 모멘텀이 될 수 있는 반면,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부진한 주가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15, 충전방식 USB-C로 변경 예상

12일 애플은 아이폰15와 애플 워치 등을 포함한 새로운 제품을 선보일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6.1인치 화면과, 6.7인치 화면의 두 가지 크기의 아이폰과, 고급형 프로와 프로맥스 등 총 4개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다. 프로와 프로맥스는 측면 소재를 티타늄으로 바꾸고, 프로맥스에는 최대 6배 광학줌을 갖춘 망원 렌즈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할 점은 충전 방식의 변화다. 아이폰15는 그동안 애플의 독점 충전 방식을 버리고 USB-C 범용 충전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 유럽의회는 2024년까지 스마트폰, 태블릿, 디지털카메라, 휴대용 스피커 및 기타 소형 기기의 충전방식을 USB-C로 통일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당시 그렉 조스위악 애플 글로벌 마케팅 부사장은 "우리는 EU 명령을 준수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많은 이들이 애플의 충전 방식이 USB-C로 변경될 것으로 예상해왔으나,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서 USB-C 충전방식의 제품이 공개되는 것이다. 

아이폰 가격이 인상될 지 여부도 주목할 부분이다. 

CNBC는 "일부 분석가들은 메모리나 프로세서 등 일부 부품의 가격 상승에 주목하면서 아이폰의 가격 또한 인상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하지만 일부 분석가들은 애플이 지난해 비슷한 조건에서 미국 내 아이폰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고, 출시 후 환율 변동에 대응해 전세계 가격을 조정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충전 시스템의 변화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주지 않는다면 소비자들을 이끌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CNN은 "애플은 아이폰 사용자들이 휴대폰을 업그레이드하도록 만들기 위해 새로운 충전 시스템 이상의 것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며 "애플의 매출은 3분기 연속으로 감소하고 있고, 아이폰 매출은 직전 분기에 전년동기대비 약 2%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월가 분석가 "주가 영향 크지 않을 듯"

애플의 신형 아이폰 이벤트가 주가 측면에서는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인베스터비즈니스데일리는 "월가 분석가들은 애플의 아이폰 15 출시에 대해 투자자들의 반응이 잠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몇 년간의 흐름을 보면 새로운 아이폰이 출시된다 하더라도 이것이 애플 주식에는 큰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는 것. 

게다가 일반적으로 애플의 주가는 신형 아이폰 공개 행사를 앞두고 상승세를 보이다가, 아이폰 공개 직후에는 오히려 주가가 떨어지는 흐름을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국 당국의 공무원 아이폰 사용 금지령과, 화웨이 신형 스마트폰 출시 등의 악재 요인으로 행사 직전 애플의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여왔던 만큼 아이폰15 공개 이후에도 주가의 극적인 변화를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인 에릭 우드링은 "역사적으로 볼 때 아이폰 출시는 '뉴스에 팔아라'라는 이벤트였다"고 지적했다. 

모네스 크리스피 하트의 브라이언 화이트 애널리스트 역시 "우리는 새로운 판도를 바꿀 기능들이 발표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대신 우리는 아이폰이 올바른 방향으로, 더 많은 점진적인 개선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만일 아이폰 가격이 큰 폭으로 인상된다면 신형 아이폰의 수요가 부진할 수 있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그는 "아이폰14프로의 인기를 감안할 때 애플은 소비자들이 큰 문제 없이 더 많은 돈을 지불할 것이라고 믿는지도 모르겠다"면서 "하지만 경제 상황 등 거시적 위험을 고려할 때 우리는 소비자들이 새로운 아이폰에 더 높은 가격을 거리낌없이 지불할 것이라는 의견에 대해 의심하고 있고, 궁극적으로 애플의 출하량이 감소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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