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재조준하는 LG생건 vs 日 공략에 힘쏟는 아모레…K뷰티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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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재조준하는 LG생건 vs 日 공략에 힘쏟는 아모레…K뷰티 승자는?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9.0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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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 귀환·日불매로 중국 내 K뷰티 재도약 기대감↑
LG생건, 中인기 제품 리뉴얼로 반전 모색
아모레, 헤라·에스트라 등 일본 진출 확대
지난 3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LG생활건강의 '더후 천기단 아트페어 인 상하이' 행사장에서 중국 왕훙(인플루언서)들이 리뉴얼된 천기단 제품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제공=LG생활건강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중국 단체관광객의 한국 방문이 재개되며 뷰티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그간 국내 주요 화장품 업체들은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았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 내 주요 도시가 봉쇄되고 중국 내 궈차오(자국 브랜드 소비 선호) 열풍이 겹치며 K뷰티의 영향력이 감소한 바 있다. 

그 사이 K뷰티의 자리는 'J뷰티'가 꿰찼다. 일본은 중국 내 최대 화장품 수입국으로 통한다. 2021년 기준 중국의 수입 화장품 국가별 수입액을 보면 1위는 일본으로 나타났고, 그 뒤를 이어 프랑스, 한국 순이었다. 그러나 최근 중국 내 일본 불매운동 이슈가 확산되면서 빠져나간 J뷰티 수요를 K뷰티가 선점할 수 있으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우선 국내 방문 중국 단체관광객의 발길을 붙잡기 위해 K뷰티 대표 기업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주요 유통사와 연계한 혜택 제공, 중국어 기반 홍보물 업데이트 등을 진행한다.

다만 양사는 대중국 전략에서는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다시금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시동을 걸었고 아모레퍼시픽은 일본 진출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LG생활건강은 럭셔리 궁중 화장품 브랜드 ‘더 히스토리 오브 후’(이하 더후)의 대표 제품인 ‘천기단’을 리뉴얼 하고 이달 중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제품을 출시한다. 더후 천기단은 중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제품 중 하나로 2010년 1월 첫 출시 이후 13년 만에 리뉴얼을 단행했다.

LG생활건강은 새로 선보이는 천기단의 글로벌 홍보를 위해 지난달 30일 중국 상하이에 있는 복합문화공간인 ‘탱크 상하이 아트센터’에서 ‘더후 천기단 아트 페어 인 상하이’ 행사를 열었다. LG생활건강이 중국에서 대규모 브랜드 홍보 행사를 개최한 건 2019년 이후 약 4년 만이다.

LG생활건강은 이번 천기단 리뉴얼을 계기로 중국 고객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코로나19 영향으로 다소 침체된 뷰티 사업의 반전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LG생활건강 더후 브랜드 관계자는 “더후 천기단 아트 페어는 궁극적인 아름다움을 구현하기 위한 빛의 비밀을 밝히는 여정을 글로벌 고객들과 공유하는 자리”라며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헤라 도쿄 시부야 스크램블 스퀘어 팝업스토어.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헤라 도쿄 시부야 스크램블 스퀘어 팝업스토어.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일본 시장에 안착한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기 진출 브랜드에 더해 지난해 라네즈, 올해 헤라를 추가로 선보이며 활발하게 일본 사업을 진행중이다.

헤라는 최근 일본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지난 8월 31일부터 일본 도쿄 시부야의 대형쇼핑몰 '스크램블 스퀘어'에서 브랜드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고 메이크업 서비스와 메이크업 쇼 등 다양한 체험 행사를 선보였다.

팝업 오픈에 이어 이달 1일에는 일본 최대 규모 뷰티 정보 플랫폼이자 멀티 브랜드 숍인 ‘아토코스메(@cosme)’ 도쿄, 오사카점에 공식 입점했다. 일본 시장에서 블랙쿠션, 센슈얼 누드밤, 센슈얼 누드 글로스 등 브랜드 대표 제품을 선보이는 중이다.

헤라는 일본 시장 공식 진출 전인 올해 7월, 현지 유통사 및 미디어, 인플루언서 등 300여명이 참가한 VIP 행사를 개최했다. 해당 행사를 통해 브랜드 대표 메이크업 룩과 루틴, 주요 제품 라인업을 소개했다. 특히 2017년 출시 이후 국내외에서 누적 판매량 856만개를 돌파하며 한국 쿠션 브랜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블랙쿠션'과, 브랜드 앰버서더 블랙핑크 제니 룩으로 알려진 '센슈얼 누드 밤, 글로스' 제품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올해 10월부터는 추가로 브랜드 팝업 스토어를 운영할 계획이고, 온라인 채널 입점도 확장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일본 온·오프라인 시장 전방위에서 고객 접점을 확대해, 현지에서 뉴 럭셔리 메이크업 브랜드로 자리매김해 나갈 계획이다.

헤라는 일본 시장을 필두로 글로벌 시장 공략도 더욱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브랜드 관계자는 “글로벌 럭셔리 메이크업 브랜드 헤라는 일본을 시작으로 태국 등 아세안 지역에 추가로 진출할 예정이다"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글로벌 고객에게 헤라의 제품을 선보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의 메디 뷰티 브랜드 ‘에스트라' 역시 이달 일본 시장에 공식 진출했다. 일본의 최대 뷰티 전문 플랫폼이자 멀티 브랜드 숍인 ‘아토코스메(@COSME)’의 12개 매장에서 대표 제품 에이시카365 라인 4종을 선보인다.

에스트라 역시 일본 시장을 필두로 내년 중 베트남, 태국 등 아세안 지역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다만 일본 공략에 힘을 쏟는 아모레퍼시픽에게도 중국 시장은 여전히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그룹의 해외 매출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40% 안팎에 달하는 데다 올해 2분기 중국 시장 매출도 20% 가량 성장했다.

지난 4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도 창립 78주년 기념사에서 "여전히 우리에게 중요한 중국 시장에서의 재도약을 반드시 이뤄내자"고 강조했다. 아울러 "북미, 유럽 등 잠재력과 성장성이 높은 신규 시장과 많은 사랑을 받는 아시아 시장에서 도전을 지속해야 한다"며 글로벌 시장을 향한 새로운 도전 의지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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