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AI·카메라' 날개 단 삼성전기…주가 반등 본격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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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AI·카메라' 날개 단 삼성전기…주가 반등 본격화하나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9.05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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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미국 자동차 기업 계약 소식 알려지며 장중 5%↑
한 달 만에 주가는 13% 빠져…계약으로 반등 시도 중
전장과 AI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전환
3분기 영업이익은 -25% 전망하나 내년 영업이익 성장 가능성 높아
삼성전기 세종사업장 전경.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 세종사업장 전경. 사진=삼성전기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최근 한 달 동안 15만원대 아래에서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삼성전기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기업과 카메라 모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뛴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기가 카메라 모듈을 포함해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의 수혜를 입을 수 있어 주가가 19만원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전일 대비 4200원(2.99%) 오른 14만4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5.90% 오른 14만8900원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최근 한 달 동안 삼성전기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달 2일 15만6100원까지 올라섰지만 상승폭을 반납하며 31일에는 13만5400원까지 내려오기도 했다. 한 달도 되지 않아 주가가 13.26% 가량 빠진 것이다. 

다만 개인들은 저가 매수를 노리고 삼성전기를 꾸준히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 동안 개인들은 삼성전기를 1327억원 사들였다. 포스코퓨처엠(2078억원), POSCO홀딩스(1739억원)에 이어 3위다.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은 꾸준히 이어졌다. 데이터앤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올해 상반기 국내 전자장비와 기기 업종 상장사 가운데 투자자 관심도 순위가 가장 높은 기업으로 집계됐다. 

데이터앤리서치는 뉴스, SNS, 기업·단체, 정부·공공 등 12개 채널 23만개 사이트에서 국내 전자장비와 기기 업종 10개사를 대상으로 정보량을 조사했다. 그 결과 삼성전기는 지난 상반기 총 8만2822건의 정보량을 기록하며 10개사 중 관심도 1위를 차지했다.

미국 자동차 업체와 카메라 모듈 공급 계약

앞서 삼성전기는 전날 장 마감 이후 전기차 업체로 추정되는 미국의 자동차 업체와 카메라 모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공급 계약은 2025년 본격적인 매출에 반영될 예정이다. 

대신증권은 종전 7055억원이었던 삼성전기의 전장향 카메라 매출이 8000억원 이상으로 상향될 것으로 내다봤다. 2022년 3096억원에서 2023년 4190억원으로 증가한 후 2025년 본격적인 성장에 진입할 것으로 본 것이다. 광학솔루션 내 매출 비중은 2022년 9.7%에서 2025년 24%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자동차 업체와의 계약으로 다른 전기자동차 및 전통 자동차 업체와 추가적인 공급 계약 가능성도 상존한다"며 "멀티 카메라의 채택이 확대될수록 스마트폰에서 경험을 보유한 삼성전기가 유리한 위치를 점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삼성전기의 전체 포트폴리오가 전장과 AI 중심으로 전환한 데도 주목했다. 광학솔루션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향 의존도 축소와 전장향 분야로 매출 다각화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FC, BGA도 전장향 분야로 확대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매출 저조 전망에도 중장기 성장성 확보

대신증권은 삼성전기의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9.4% 감소한 2조16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9% 떨어진 2304억원으로 예상했다. 

애플 아이폰15 초기 생산 지연과 중국 등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악화로 IT 기기향 MLCC 매출이 예상 대비 둔화할 것으로 본 것이다. 그러나 전장향 매출 비중이 여전히 22%를 유지하고, 포트폴리오 변화와 믹스 개선이 진행 중인 점은 높게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특히 내년에는 매출 증가보다 수익성 개선이 더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MLCC는 IT기기의 고용량 추세, 전장향 비중 확대로 믹스 개선이 긍정적으로 판단된다"며 "FC BGA는 서버향 비중 확대, 카메라는 글로벌 전기자동차 업체로 매출 확대를 전망하며, AI 관련한 서버향 매출도 증가하는 등 포트폴리오 변화가 예상된다"고 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삼성전기에 대해 "전장용 MLCC에서 라인업 확대를 통한 물량 증가와 AI 수혜에 힘입은 고부가가치 기판 물량 증가가 중장기적으로 기대된다"며 "최근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삼을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전장용 MLCC의 경우 과거 비교적 중저가 앱 비중이 높았으나, 최근 자율주행과 관련된 ADAS와 파워트레인 등 고부가가치 비중이 약 55% 수준까지 확대됐다. 내년에도 고온·고압 파워트레인 MLCC 등 하이엔드 영역까지 커버리지가 넓어질 것으로 예상돼 중장기적으로 자율주행에 대한 수혜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AI 칩 및 클라우드 업체들과 FC-BGA 기판 성능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어 내년 고객사 다변화를 위한 기판 부문 실적 확대가 기대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 연구원은 "기존 주력사업인 IT용 MLCC도 이미 낮은 재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4분기 이후 다시 물량이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업황 저점을 이미 통과했다고 판단하며 수요 회복이 가시화되는 경우 실적 개선 폭이 클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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