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보다 나은 아우? 코스닥이 더 잘나가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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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보다 나은 아우? 코스닥이 더 잘나가는 이유는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08.30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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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조한 글로벌 경기에도 코스닥 아웃퍼폼 이례적
경기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음을 시사
코스닥 시총 상위주 코스피 이전도 코스닥에는 긍정적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 대비 코스닥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 대비 코스닥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 대비 코스닥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가 좋을 때에는 경기에 민감한 시클리컬 비중이 큰 대형주 중심의 상승세가 나타나고, 반대로 경기가 부진할 때에는 개별 이슈에 반응하는 중소형주의 흐름이 돋보이는 것이 일반적인데, 최근 글로벌 경기가 견조하게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코스닥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초까지는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그 배경에 주목된다. 

코스피보다 견조한 코스닥...경기 기대 약함 시사

30일 오후 1시 현재 코스닥 지수의 상승률은 코스피 상승률을 훌쩍 웃돌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현재 전일대비 0.6% 오른 2560선대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코스닥 지수는 1.1% 상승한 926선을 기록중이다. 

8월 한 달간의 흐름을 보더라도 코스닥 시장의 흐름은 코스피 대비 견조하다. 8월 이후 이날까지 코스피 지수는 2.4% 하락세를 기록중인 반면, 코스닥 지수는 1.13% 하락해 코스피에 비해 제한적인 낙폭을 기록중이다. 

연초 이후의 흐름을 보더라도  코스피의 경우 15% 상승세를 기록중인 반면, 코스닥의 경우 40%를 넘어선다. 

글로벌 경기가 견조한 상황에서도 코스피 대비 코스닥 지수의 상승세가 돋보이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반적으로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경우는 경기선행지수가 바닥에 있거나 경기 사이클이 이전 경기 고점만큼 오르지 못한 경우라는 것. 

하지만 지금처럼 글로벌 경기가 견조한 상황에서 코스닥이 코스피를 아웃퍼폼하는 것은 그만큼 경기에 대한 기대가 약함을 뜻한다는 것이 증권가의 설명이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통 G20 OECD 경기선행지수가 바닥을 찍고 돌아서면 국내 시장은 중소형주보다 대형주가 좋았다"며 "그런데 지금은 경기가 돌아서고 있음에도 코스피보다 코스닥 탄력이 좋은 것은 그만큼 경기에 대한 기대가 약함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재 글로벌 경기는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중국의 경기부진 등으로 인해 글로벌 경기에 대해 엇갈리고 있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높은 수준의 금리나, 제조업 활동 등을 감안하면 이번 경기사이클 또한 2021년 고점을 넘어서기 어려워보인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시총 상위 종목의 코스피 이전도 코스닥에는 긍정적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3~5위 종목들이 코스피로 이전하는 점 또한 코스닥 지수에는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연말 셀트리온에 합병되고, 엘앤에프와 포스코DX는 코스피 이전 상장을 공시한 바 있다. 

김 연구원은 "올해 SK오션플랜트(구 삼강엠앤티), 비에이치, NICE 평가정보 세 종목이 이미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했는데, 6종목이면 종목수로는 2010년 이후 최대"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스피로 이전하는 코스닥 시가총액 대형주들은 이전 상장 때까지 주가가 버틸 것"이라며 "실제로 이전이 되면 코스닥 지수는 오른 채로 남고 시가총액만 빠지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역사적으로 코스닥이 기업공개(IPO)나 유상증자 등의 물량 때문에 시총만 늘고 가격이 못 오르던 것과는 반대의 흐름이라는 것. 

반면에 코스피는 코스닥에서 사이즈가 커진 종목을 받게 되므로, 지수는 그대로인 상태에서 시가총액은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실제로 코스닥 시총 1위였던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을 공시했던 2017년 7월 이후 실제로 이전 이뤄진 2018년 2월까지 5.5개월이 소요됐는데, 이 기간 셀트리온 주가는 150% 상승했고, 코스닥 지수도 34% 오른 바 있다. 

당시 셀트리온 시총 비중은 코스닥 150 내에선 13.4%에서 19.3%까지, 코스닥에서는 6.2%에서 11.0%까지 확대됐다. 이후 셀트리온 이전 상장 당일에는 코스닥은 지수가 2.2% 하락, 시총은 12.7% 감소했고, 코스피는 지수가 1.8% 빠지는 동안 시총은 0.4% 늘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이를 언급하며 "올해 이전 상장한 세 종목도 공시부터 실제 이전까지 평균 4개월 정도 걸린 것을 감안하면 셀트리온헬스케어, 엘앤에프, 포스코DX의 코스피 편입도 올해 연말에서 내년 초가 될 것"이라며 "그때까지 코스닥이 오르고 종목들의 밸류에이션 부담은 코스피로 전가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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