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백화점·편의점 '화색'...돌아온 외국인 관광객, 전년比 447%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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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백화점·편의점 '화색'...돌아온 외국인 관광객, 전년比 447% 급증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8.28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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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 443만명…전년比 447%↑
매출 확대 기대감…中단체 관광객 유치도 시동
관광객 관련 상품·프로모션 강화나서
신라면세점
지난 26일 신라면세점을 찾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 사진제공=신라면세점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올해 들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국내 주요 유통채널들은 여행객 맞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6년 5개월 만에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관광이 허용되면서 업계는 관광객 유치를 통한 매출 확대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28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약 443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7% 증가했다. 2019년과 비교해도 절반 이상 회복한 수준이다. 

면세업계는 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치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며 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 26일 중국인 단체관광객 31명은 신라면세점 서울점과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을 찾아 쇼핑을 즐겼다. 이들은 한국관광공사가 한중 수교 31주년을 기념해 중국 국유여행사인 중국청년여행사와 공동으로 기획해 방한한 패키지 관광객이다. 

앞서 지난 23일과 24일에는 중국 단체관광객 150여명과 270여명이 각각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을 찾았다. 이들은 라네즈, 메디힐 등 'K-뷰티' 제품과 샤넬, 랑콤 등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를 주로 구매했고, 감귤 초콜릿과 조미김 등 식품 카테고리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면세점 업계는 앞으로 중국 단체 관광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최대 명절인 9월 중추절과 10월 초 국경절 등 황금연휴를 앞두고 관광객을 맞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신라면세점은 통역 전담 인력과 각종 홍보물 등 시설·인프라를 점검하고 중국인 고객의 선호도가 높은 명품 브랜드 등을 위주로 특별 프로모션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알리페이 즉시할인 프로모션, 위챗 환율우대 및 일정구매금액 결제 고객대상 위챗 할인 쿠폰 제공 등의 행사도 진행한다.

신세계면세점도 화장품, 패션 등 입점 브랜드를 개편하고 중국 결제 플랫폼 위챗페이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롯데면세점은 명동본점과 잠실 월드타워점의 쇼핑 인프라를 활용해 고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부산과 제주도에 중국, 일본인 대형 단체를 태운 크루즈선의 기항이 잇달아 예정된 만큼 롯데면세점 부산점과 제주점 또한 마케팅 프로모션 준비, 브랜드 개편 등에 힘을 쏟고 있다.

더현대 서울 내부 전경. 사진제공=현대백화점

외국인 관광객 회복은 백화점업계의 매출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2021년 2월 문을 연 더현대 서울은 이달 개점 2년 6개월 만에 누적 방문객 1억명을 넘어섰다. 국내 단일 유통시설을 찾은 방문객 기준으로 최단기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주목할 점은 더현대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구매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더현대 서울의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전년 대비 외국인 매출 신장률은 779.7%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 전체 평균 신장률은 302.2%를 기록했다. 특히 더현대 서울 외국인 구매 고객 중 20~30대 비중이 67%로, 구매 외국인의 세 명 중 두 명이 MZ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현대 서울은 몰려드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지난달부터 영어로 진행하는 투어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외국인 전용 컨시어지 확대와 영어‧중국어 등이 가능한 글로벌 전담 인력을 충원하는 등 외국인 쇼핑 편의 제고와 서비스 품질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박근호 현대백화점 영업기획팀 팀장은 “더현대 서울이 SNS 등을 통해 글로벌 MZ세대에게 인증샷을 남기는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며 “올해 더현대 서울 전체 매출의 11%가 외국인 매출로, 더현대 서울에서 물건을 구매한 고객 10명 중 1명은 외국인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올해 1~7월 외국인 관광객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6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부터는 코로나 이전(2019년) 대비 약 80% 수준까지 회복되고 있는 추세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구매한 뷰티 상품군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5배 증가했으며, 본점은 7배 이상 늘어나며 더욱 큰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뷰티 매장을 하나의 ‘필수 관광 코스’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K-뷰티 투어’ 서비스를 진행한다. ‘K-뷰티 투어’는 다양한 방식으로 ‘K-뷰티’를 경험해볼 수 있는 외국인 전용 서비스로, 이달 본점을 시작으로 향후 잠실점, 부산본점 등으로 진행 점포를 점차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올해 1~7월 외국인 관광객 매출이 전년 대비 460% 늘었으며, 같은 기간 센텀시티점은 465%가 증가했다.

GS25에서 고객이 외국인 전용 교통카드 '한복춘식로카M'을 구매하고 있는 연출 이미지. 사진제공=GS리테일
GS25에서 고객이 외국인 전용 교통카드 '한복춘식로카M'을 구매하고 있는 연출 이미지. 사진제공=GS리테일

편의점업계도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 수요 겨냥에 나선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이달 로카모빌리티와 손을 잡고 편의점 업계 최초로 외국인 전용 교통카드 ‘한복춘식로카M’을 출시했다.

GS25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알리페이 결제 건수 증가율은 60.4%를 기록하며 큰 신장을 보였다. 또 GS25가 외국인 구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교통카드, 데이터유심 등 관광필수상품이 주요 구매 품목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교통카드 구매를 위해 편의점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합리적인 혜택을 제공하고자 외국인 전용 교통카드를 출시했다는 설명이다.

해당 신제품은 기존의 교통카드 서비스와 함께 여행 플랫폼 크리에이트립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할인 서비스를 탑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88맥주, 카페트루어스 등 인기 식음료점부터 신세계면세점, ABC마트 등 면세점 및 소매점까지 전국 180여개 매장에서 최대 20% 할인을 제공한다. 교통카드 구매 후 제품 패키지에 부착된 QR코드를 통해 할인 쿠폰을 다운받아 사용 가능하다. 

GS25는 지난 24일부터 명동, 이태원, 홍대, 서울역 등 외국인 고객 비중이 높은 235개 점포에서 먼저 판매를 시작했으며 올해 말까지 취급점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GS25 관계자는 “최근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증가하면서 편의점이 주요 쇼핑처로 떠올랐다”라며 “앞으로도 GS25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의 편의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대표 K-편의점으로서 역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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