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주 광풍'에 증권株 올랐지만…과도한 신용거래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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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주 광풍'에 증권株 올랐지만…과도한 신용거래 우려도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8.24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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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이어 초전도체, 맥신, 양자컴퓨터 테마 열풍
KRX 증권 지수는 한 달 동안 코스피 지수 상회
외국인 NH투자증권, 메리츠금융지주, 삼성증권 꾸준히 담아
증권사들 일부 종목 신용거래융자·주식담보대출 중단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초전도체에 이어 맥신, 양자컴퓨터 등 테마주 열풍에 증권사로 자금이 몰리면서 덩달아 증권주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증가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늘어나면서 증권사 실적도 호조를 보인 데다, 외국인 투자 자금도 꾸준히 유입되는 추세다. 

다만 이달 들어 증시가 조정 국면에 진입하면서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테마주 광풍에 대해서는 조심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증권사들은 테마주에 과도한 자금이 쏠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일부 종목의 신용거래를 제한했다. 손실 위험이 높아질 경우 증권사 또한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달 간 KRX 증권 지수는 2.05% 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2.87%)과 대비된다. 

리테일 실적이 좋아지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키움증권의 경우 3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2분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2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이날 키움증권 주가는 장중 최고 10만700원까지 올라 10거래일 만에 10만원대로 올라섰다. 10만원대를 유지하던 키움증권 주가는 차액결제거래(CFD) 사태 이후 급락했다가 최근 다시 10만원대를 회복했다.

CFD 사태 이후로 8~9만원대로 떨어졌던 키움증권 주가는 이달 초 10만원대를 회복했다. 자료=한국거래소

특히 증권사들 중에서는 서학개미를 노리는 움직임이 늘었다. 여러 증권사들이 최근 해외주식거래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무료 수수료 이벤트, 거래시간 연장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해외주식거래의 경우 전체 시장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마케팅 정도에 따라 시장점유율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부동산 리스크가 여전히 부각되고 있어 증권사들의 레버리지 영업이 위축된 상황에서 거래대금 호조가 유지되고 있기에 리테일 강한 증권사가 유리한 시기"라며 "레버리지 투자가 제한되기 때문에 올해 증권사들의 실적은 리테일에서 판가름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순매수도 이어졌다. 외국인은 지난 한 달 동안 증권주를 꾸준히 매수했다. NH투자증권을 486억원 순매수하고, 메리츠금융지주도 473억원어치 담았다. 같은 기간 삼성증권(178억원), 한국금융지주(160억원), 유진투자증권(28억원)도 순매수했다.

다만 증시가 이달 들어 주춤하면서 대다수 종목이 박스권에서 횡보하는 가운데 테마주 투자가 늘어난 것에 대해서는 우려가 나온다. 투자금 조달을 위해 개인 투자자들이 무리하게 신용융자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초 16조5311억원이었던 신용융자 규모는 이달 17일 기준 20조5573억원으로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21일 기준으로는 20조2651억원으로 코스피가 10조593억원, 코스닥이 9조6797억원이다.

이에 증권업계는 최근 테마주에 대한 신용거래융자를 중단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LS네트웍스와 휴비스, 센코의 신규 신용거래융자와 주식담보대출을 중단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태경산업 증거금률을 30%에서 40%로 높이고, 담보유지비율을 140%로 설정했다.

현대차증권은 경동인베스트와 태경산업, 나인테크, 엑스페릭스, 아모센스 등 맥신 테마주의 위탁증거금률을 40%에서 100% 높여 신용과 대출 거래를 중단했다. 신용보증금률도 50%에서 100%로 상향했다. 키움증권 역시 엘앤에프와 포스코엠텍, 코스모신소재에 증거금률 40%를 적용하고, 신용융자와 담보대출을 중단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지수의 상단이 막혀있고 주도주의 힘이 약해지면서 테마주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지수가 정체되는 구간에서 개인 투자자의 소형주 거래가 늘어나면서 테마주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고 뉴스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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