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전장' 목숨 건 전기전자 관련주…한달 새 9%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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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전장' 목숨 건 전기전자 관련주…한달 새 9% 빠져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8.22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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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사이 LG전자 18.13% 하락, 대덕전자 20.74% 하락
삼성전기(-3.34%), LG이노텍(-7.61%)도 약세
美 연준 금리 불확실성과 애플 가이던스 부진으로 주가 빠져
LG이노텍 애플 모멘텀, 삼성전기 기판 모멘텀에 주목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전경.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전경. 사진=삼성전기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IT업계 불황으로 전기전자 관련주들의 주가가 최근 한 달 사이 9% 가까이 빠지며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적발표 이후로 뚜렷한 하반기 수요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매크로 요인까지 합쳐져 주가가 밀린 것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각 사의 전장 관련 사업전략과 수주 모멘텀이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날 장중까지 전기전자 종목들의 주가는 평균 9.27% 하락했다. LG전자가 18.13%, 대덕전자가 20.74% 하락한 가운데 삼성전기(-3.34%), LG이노텍(-7.61%) 등의 하락세도 두드러졌다. 

글로벌 빅테크 업체들이 최근 대체로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지난 12일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회계연도(FY) 3분기(4~6월) 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다가오는 7~9월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통상 애플 실적은 IT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 중 하나다. 그러나 가이던스 부진으로 인해 타 글로벌 테크 업체들의 주가도 약세로 전환했다. 신제품 공개와 출시까지 각각 3주와 5주가 남은 시점에서 주가 움직임에 변화가 있을지가 시장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한 달 사이 전기전자 관련 종목들의 주가는 평균 9.27% 하락했다. 자료=한국거래소
지난 한 달 사이 전기전자 관련 종목들의 주가는 평균 9.27% 하락했다. 자료=한국거래소

또 다른 주가 하락 요인은 매크로 환경이다. 오는 26일 각국 중앙은행 수장들이 모이는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잭슨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견을 강조했다. 이에 다음날 S&P500 지수는 하루만에 3.37% 급락했고, 10월까지 약세를 이어가며 고점 대비 20% 하락했다. 연준은 지난해 잭슨홀 미팅 이후 7회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해 현재는 상단이 5.50%에 이르렀다.

다만 올해는 증시 환경이 달라졌기에 연준이 지난해처럼 강경한 메시지를 내놓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증권가에서는 연준이 내년쯤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는 의견도 나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기전자 업체들은 자동차 전장부품 관련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차량에 들어가는 전기장치 부품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나서겠다는 복안이다.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차량 등 미래 모빌리티 시대로의 전환을 앞두고 전장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글로벌 전장부품 시장 규모는 오는 2028년 3230억달러(약 425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삼성전기, LG이노텍 등 부품사들이 전장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삼성전기의 경우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에 대해 "전장 부품 중심의 체질 개선에 주목해야 한다"며 "올해 전장용 MLCC의 매출 비중이 20%를 상회하는 것을 비롯해 전장용 카메라모듈의 매출 비중은 15%, 전장용 FC-BGA의 매출 비중은 30%에 근접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3분기 MLCC 가동률은 85%, 영업이익률은 16%까지 회복할 것이고, 경기 사이클을 감안하면 양호한 수준"이라며 "전장용 MLCC 매출액은 올해 1조원에 근접할 것이고, 고용량 및 고압 제품군의 경쟁력 향상과 함께 점유율 상승 속도가 빠르다"고 평가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경우 마그나JV 수주 모멘텀, LG이노텍은 애플 모멘텀, 삼성전기는 기판 관련 모멘텀이 각각의 관전 포인트"라며 "삼성전기의 경우 현재 주가 레벨에서 긍정적인 접근 방식이 유효하며, LG모멘텀의 하반기 실적 모멘텀도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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