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잭슨홀 미팅 파월 의장 기조연설 '최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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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잭슨홀 미팅 파월 의장 기조연설 '최대 관심'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3.08.2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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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개막 3박4일 일정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경제 복원력과 지속 가능성'을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서는 25일이 이번 행사의 백미가 될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의 이목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국립공원인 옐로스톤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해발 2100m 고지대의 시골 마을에 쏠릴 전망이다. 

미국 와이오밍주의 잭슨홀이라는 휴양지에서 글로벌 주요국 중앙은행 정책 심포지엄인 이른바 '잭슨홀 미팅'이 오는 24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열리기 때문이다.

파월 '합리적 무관심' 또 언급할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경제 복원력과 지속 가능성'을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서는 25일이 이번 행사의 백미가 될 전망이다.

파월 의장이 최근 미국 경제를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따라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행보에 대한 시사점이 제공될 수 있어서다.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는 고용에서 소비에 이르기까지 독보적일 정도로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파월 의장이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합리적 무관심'에 얼마나 부합하는 것으로 평가하는지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파월은 지난해 잭슨홀 미팅 기조연설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목표치인 2% 수준으로 되돌리는 데 유용한 척도로 '합리적 무관심'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당시 그는 전임인 앨런 그린스펀 의장까지 거론하며 용어를 설명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화폐환상으로 본 인플레 기대심리 진정

'합리적 무관심'은 화폐환상이라는 경제학 용어를 통해 설명될 수 있다. 화폐 가치가 변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실질적인 가치의 증감을 인식하지 못하는 현상을 화폐환상이라 일컫는다.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실질 가치보다는 명목가치를 우선한다는 의미다.

물가 상승률이 5%인데 임금을 동결하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여겨지지만 물가 상승률이 10%일 때 임금이 5% 인상되는 것은 수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물가를 고려한 실질 임금은 두 경우 모두 5% 삭감이지만 사람들은 후자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폐환상은 실업률과 명목임금의 변화율에 역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필립스 곡선과도 밀접하게 연결된 개념이다.

실업자들이 명목 임금 인상을 실질임금의 인상으로 착각하는 화폐환상을 바탕으로 합리적 무관심 단계까지 접어들면 일자리를 망설이지 않고 받아들이기 때문에 마찰적 실업도 감소한다.

이미 미국의 실업률은 3.5% 수준을 중심으로 등락하는 등 사실상 완전 고용 수준이다. 노동자들이 더는 명목 임금 잠식을 우려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하는 게 관건이다. 

노동자들이 고용시장에서 인플레이션을 염두에 두지 않는 임계점이 됐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잡히기 시작했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합리적 무관심 강조시 연준 매파 행보 사실상 종결

파월 의장이 합리적 무관심을 다시 언급하는지 눈여겨봐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파월 의장이 합리적 무관심을 의미가 있을 정도로 평가할 경우 연준의 매파적인 통화정책 행보가 일단락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그동안 급등하는 인플레이션을 조장한 장본인으로 지목됐다. 급격한 미국 경제의 악화를 초래했다는 비난까지 파월 의장이 감수할 것 같지는 않다. 

연준 내부에서는 이미 과도한 통화 긴축이 경기를 너무 가파른 속도로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를 경계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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