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 4社, 상반기 수익성 개선에 웃었다…'유커' 기대감, 매출 확대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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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 4社, 상반기 수익성 개선에 웃었다…'유커' 기대감, 매출 확대 총력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8.16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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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라·신세계·현대百 나란히 수익성 개선
송객수수료 절감·개별관광객 확대에 매출 줄고 영업익 늘어
하반기 내·외국인 관광객 수요 총력…'유커 마케팅'도
지난 14일 서울의 한 면세점에서 유커 등이 단체여행객 전용 데스크에서 상담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주요 면세업체가 2분기에도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며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송객수수료 절감에 힘쓰면서 매출은 줄었으나, 비용을 줄이고 개별 관광객에 집중하면서 수익성이 회복된 모습이다. 이에 따라 롯데, 신라,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면세점 4사는 흑자전환을 달성하거나 영업이익 등가를 기록했다. 면세업계는 하반기 유커를 비롯한 관광객 유치를 통해 완전한 실적 회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6% 감소한 1조 504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16억원으로 전년도(-892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롯데면세점 측은 "상업성 고객에게 지급하던 송객수수료를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9% 감소했지만, 동남아·일본 등 다국적 관광객 유치에 힘쓰고 내국인 고객 매출이 신장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 해외영업점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40% 신장했고, 1분기에 이어 해외사업은 흑자를 이어갔다.

신세계의 면세점 사업을 하는 신세계디에프는 2분기 매출이 4851억원으로 40.3%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40.1% 급증한 402억원으로 나타났다. 

1분기와 마찬가지로 중국계 다이궁(보따리상)에게 지급하는 수수료 인하 영향이 컸다는 설명이다. 수수료가 내려가며 다이궁과의 거래가 줄면서 매출은 타격을 입었으나 절감된 수수료만큼 수익성이 개선됐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 면세점 부문 2분기 영업이익은 분기 사상 최대인 402억원으로 업계 1위인 호텔신라에 뒤쳐지지 않는 성과를 기록했다"며 "2분기 면세점 영업이익류은 8.3%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여행객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하반기 면세점 실적의 추가 개선 가능성 또한 높다고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2분기 호텔신라의 면세유통업 매출액은 70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32억원으로 192% 늘었다. 전분기 대비 소매 고객 15% 증가, 알선수수료의 추가적 개선, 해외점 영업이익의 증가, 인건비 감소가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해외점 영업이익의 경우 150억원 개선됐으며 싱가폴, 홍콩, 마카오 여객 수 회복에 따라 매출 회복 추세를 보였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전년보다 65.9% 감소한 1942억원의 매출과 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은 전년보다 65.9% 감소했으나 지급수수료, 프로모션 축소 등 영업 효율화와 공항점 매출 호조로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129억원 증가하며 역대 최저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지난 2020년 9월 인천공항 1터미널 DF7 구역에 대한 사업권을 획득해 공항면세점에 진출한 이후 지난 7월과 8월 각각 2터미널 DF5 구역, 1터미널 DF5 구역에 대한 영업을 시작해 공항면세점 영업 규모는 기존 대비 약 2배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또 “공항면세점의 공격적인 매장 확대 덕분에 지난달 공항면세점 매출도 전년 대비 4배 이상 신장했다”고 말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 면세 사업부는 영업적자 8억원을 기록히여 당사 추정치인 영업적자 27억원을 상회했다"며 "상회 이유는 수익성이 양호한 개별 관광객(FIT) 매출 비중이 1분기 18%에서 2분기 24%로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3분기 면세 사업 영업이익을 29억원으로 예상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광고모델 뉴진스. 사진제공=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면세점 광고모델 뉴진스. 사진제공=현대백화점그룹

면세업계는 상반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하반기 내·외국인 관광객을 정조준하며 매출 회복을 노릴 예정이다. 특히 지난 10일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 단체 관광을 전면 허용하며 매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는 모습이다. 

롯데면세점은 중국의 한국 단체관광이 허용되면서 중국 현지에서 고객 유치를 위한 홍보 활동을 이어간다. 또 여행사와 연계해 방한 여행 패키지 상품 개발로 본격적인 회복 드라이브를 건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최근 괌 공항점 계약을 3년 연장했고, 연말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있다. 또 일본도 중국의 단체 관광 허용이 가능해지면서 도쿄 긴자점과 오사카 간사이공항점 역시 회복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

롯데는 특히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 이후 중단했던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로드쇼'를 베이징과 상하이 등에서 다시 열고 현지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그간 동남아시아나 일본인 고객에게 집중했던 콘서트와 팬 미팅 행사도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전개한다.

신라면세점은 서울점과 제주점 등의 통역 전담 인력과 각종 홍보물 등 시설·인프라를 점검하고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인천공항점과 김포공항점 등에서는 중국인 고객의 선호도가 높은 명품 브랜드 등을 위주로 특별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인터넷 면세점도 중국인 고객에 맞춰 개편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중국 현지 사무소를 통해 중국 내 마케팅 활동도 강화할 방침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중국인 관광객이 돌아올 때를 대비해 올해 초부터 화장품과 패션 브랜드를 개편하고 중국 페이먼트사와 제휴 프로모션을 준비해왔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무역센터점·동대문점 등 서울 시내면세점과 공항면세점 간 시너지를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공항면세점과 연계해 글로벌 관광객의 선호도가 높은 럭셔리 명품 및 화장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시내 면세점 입점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글로벌 MZ세대를 겨냥해 대세 5인조 그룹 뉴진스(NewJeans)를 새로운 광고모델로 발탁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공항면세점 확대 이후 중국의 한한령까지 해제되면서 중국을 비롯한 각국 외국인 관광객들이 면세점을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이번 K팝 대표 걸그룹 뉴진스의 광고모델 발탁을 통해 다시 한번 활력을 불어넣어 국내 면세산업 재도약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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