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환희 KB 골드앤와이즈 센터장 "하반기 증시 낙관...고액자산가, 공격적 성향으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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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환희 KB 골드앤와이즈 센터장 "하반기 증시 낙관...고액자산가, 공격적 성향으로 전환"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8.16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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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환희 KB 골드앤와이즈 더 퍼스트(GOLD&WISE the FIRST) 센터장
현금자산 30억원 이상 보유 초고액 자산가 대상 영업
반년만에 타 PB센터 관리자산 따라잡아
절세·증여·상속에 꾸준한 관심…저쿠폰채권 수익
이환희 KB 골드앤와이즈 더 퍼스트(GOLD&WISE the FIRST) 센터장은 올해 초 부임해 고액 자산가들의 자산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사진=오피니언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상반기 증시 호조로 인해 고액 자산가들의 투자성향이 전보다 공격적으로 변하는 추세입니다. 자산가들을 따라 수익률을 높이고 싶다면 하반기에는 주식 관련 상품이나 유망한 알주식(개별 종목),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는 것도 좋은 투자방법일 수 있죠."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KB 골드앤와이즈 더 퍼스트(GOLD&WISE the FIRST)에서 만난 이환희 센터장은 "긍정적인 하반기 증시 전망을 바탕으로 고액 자산가들의 투자 성향이 안전자산에서 공격자산 선호로 넘어가고 있다"며 "특히 추천하는 업종은 바이오, 기계(로봇), 상사(광물자원) 업종"이라고 말했다.

이환희 KB 골드앤와이즈 더 퍼스트(GOLD&WISE the FIRST) 센터장. 사진=KB금융
이환희 KB 골드앤와이즈 더 퍼스트(GOLD&WISE the FIRST) 센터장. 사진=KB증권

KB 골드앤와이즈 더 퍼스트(이하 더 퍼스트)는 '대한민국 넘버원 자산관리 브랜드'를 표방하는 VVIP 전용 프라이빗뱅킹(PB) 센터다. 현금 자산 최소 30억원 이상을 보유한 초고액 자산가들이 주 고객으로, 실제 고객들의 자산 규모는 100억대에서 1000억원대까지 다양하다. 

앞서 KB금융은 지난해 5월 자산관리(WM) 부문 내에 '초부유층' 전담 관리 조직인 GWS(GOLD&WISE SUMMIT) 본부를 신설하고, 본부 하에 스타PB센터(강남, 도곡, 명동, 압구정)를 편제했다. 이어 지난해 9월에는 더 퍼스트를 압구정에 개소했다. 

이환희 센터장은 올해 1월부터 센터장으로 부임해 더 퍼스트를 이끌고 있다. 그는 7년간의 PB 경력을 바탕으로 지난 2009년 KB투자증권(현 KB증권)의 첫 은행·증권복합점포인 리테일 PB센터의 첫 개점 멤버로 합류했다. 2015년부터는 지점장과 PB를 겸했고, 2017년부터 '마스터 스타 지점장'을 놓치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는 도곡스타PB센터장으로 일하면서 센터 성과지표를 전체 1위로 끌어올렸다. 

특히 더 퍼스트는 오픈한 지 약 반년만에 관리자산이 강남에 위치한 타 PB센터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늘었다. 이 센터장은 "현재 더 퍼스트가 관리하는 자산규모는 10~20년 이상의 영업기간과 기반을 가진 강남의 타 센터 수준 이상"이라며 "상반기에 벌써 1년치 영업성과지표(KPI) 일부 주요항목을 다 채웠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더 퍼스트의 강점으로 무엇보다 KB금융 계열사 간의 시너지를 꼽았다. 그는 "KB 브랜드는 은행, 증권, 부동산, 세무, 보험, 인베스트먼트 모두 업계 최고 수준의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고객 한 분을 위해 최소 6명의 전문가가 팀을 구성해서 자산관리를 돕는다"고 말했다. 

단순한 금융상품 판매나 관리가 아닌 총자산 1000억대의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기대하는 고액 자산가들이 더 퍼스트를 주로 찾는다는 설명이다. 센터는 기업컨설팅,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인수금융자문, 회사채, 유상증자, 가업승계, 신탁솔루션 등 완성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KB 골드앤와이즈 더 퍼스트(GOLD&WISE the FIRST) 건물 전경. 사진=오피니언뉴스
KB 골드앤와이즈 더 퍼스트(GOLD&WISE the FIRST) 건물 전경. 사진=오피니언뉴스

다음은 이 센터장과의 일문일답.

-최근 고액 자산가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자산가들의 관심사는 항상 같다. 절세와 증여, 상속이다. 그 다음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리스크 관리다. 워낙 자산규모가 크다 보니 한 쪽으로 치우치거나 쏠리지 않는 것을 무엇보다도 중시한다. 또 시장이 좋건 나쁘건 늘 30% 가량의 현금을 준비하고, 시장에 맞서지 않고 합리적으로 냉정하게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수익률의 경우 투자자마다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7~8%를 기대하는 편이다.

-자산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절세방법은.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저쿠폰채권을 고객들에게 많이 추천했다. 표면금리가 1%보다 낮게 발행된 1년 이하, 6개월 AA- 이상의 채권에 투자해서 절세 효과를 낸 것이다. 표면금리는 낮지만 금리 상승 추세에서 발행가격보다 낮아진 채권을 매입하면 만기에 높은 매매차익을 얻을 수 있다. 만기까지만 가지고 있으면 채권이 부도가 나지 않는 한 세금은 적게 떼고 수익률은 7~8%까지 나온다.

-하반기 키워드는 무엇인가.

주식 등의 투자자산이다. 지금 시장의 시선은 안전자산에서 밸류가 바뀌면서 주식을 비롯한 공격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 KB증권에서는 올해 말 기준 코스피 목표주가를 2800에서 2920으로 상향 조정했다. 금융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반도체 중심의 경기민감주가 뜰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말한 바이오, 로봇, 광물 등 정부주도 B2B투자 관련주에도 주목하고 있다.

특히 하반기 주가 상승을 견인할 국채 금리 하락에도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한국은행의 본격적인 금리인하는 내년 2분기에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기준금리 인하 지연에 따른 시장금리의 단기 반등이 채권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 국고 3년과 10년 금리가 각각 3.55%, 3.60% 상회할 경우 분할매수로 접근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차전지나 초전도체주가 크게 올랐다. 테마주 투자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과도한 고밸류 주식이나 일명 '밈 주식'은 추천하지 않는다. 이해되지 않는 자산은 위험하다. 보통 비이성적으로 올라간 주식은 수급 문제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업황이 좋다고 해도 미래를 담보로 올라가면 쏠림이 생기므로 그런 자산에 투자하면 나중에는 뒷감당이 안될 수 있다.

-이외에도 추천하지 않는 투자처가 있다면.

한국 크레딧 채권, 특히 비우량물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의견을 유지한다. 최종금리에 대한 불확실성 완화, 당국의 시장 안정화 조치는 크레딧 채권에 긍정적이다. 그러나 더딘 근원물가 하락과 긴축적 금융환경, 아직은 먼 통화정책 피벗,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내에서는 PF쪽 부동산 문제가, 해외에서는 상업용 부동산이 휘청이는 문제가 있다. 은행도 올해 초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처럼 한번 무너지면 도미노처럼 쓰러질 위험이 있다. 채권의 경우에도 등급이 낮은 부동산 관련 회사채나 10년물은 금리가 아무리 높아도 잡음이 있어 조심해야 한다. 채권 투자를 하더라도 등급이 높고 신용도가 높은 채권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

100% 예약제로 운영되는 KB 골드앤와이즈 더 퍼스트 내부. 사진=오피니언뉴스
이 센터장은 합리적인 리스크와 기대수익률을 자산관리의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제시했다. 사진=오피니언뉴스

-20년 동안의 노하우로 비춰볼 때 포트폴리오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을 꼽자면.

리스크를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기대수익률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무엇보다 자산관리를 할 때는 고객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누구나 안전하면서도 수익률이 높은 투자처를 원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상품의 리스크를 철저하게 알려드리고, 수익률을 안내해 고객이 최종적으로 판단하도록 하는 것이 PB의 역할이다. 그렇기에 정확한 정보 전달이 중요하다. 

자산관리란 비유하자면 옷을 입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좋은 옷을 입어도 입는 사람은 불편할 수 있다. 자신에게 잘 맞는 옷을 적절히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자산관리를 맡긴 고객도 자신에게 맞는 PB와 상품을 고를 수 있어야 한다. 센터장의 입장에서는 개인적으로도 투자하고 싶은 상품을 고객에게 추천하는 편이다. 회의를 하면서 PB들에게 '직접 투자하고 싶은 상품이냐'고 물었을 때 그렇다는 답이 나오면 실제로도 결과가 좋은 편이다.

-자산가들이 상속과 증여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데, 최근 트랜드는.

고령화로 인해 상속과 증여에 대한 고객들의 생각이 많이 바뀌고 있다. 이전에는 본인이 가족계좌 명의로 직접 자산을 관리했다면, 지금은 미리 자식들에게 교육을 시킨다. 최근에는 2세나 3세와 함께 PB를 찾아와 자산관리에 대한 논의를 함께 한다.

고액자산가들은 세금에 민감해 증여와 상속을 미리 생각해둔다. 예전에는 생각으로 끝났지만 이제는 PB까지 연결하게끔 트렌드가 바뀌었다. 끝까지 홀로 관리하던 자산을 이제 자손이 직접 관리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점이 요즘 특징이다.

-절세와 증여, 상속에 대해서 추가적인 조언을 한다면.

절세 관련해서는 주식투자가 유리할 것으로 생각된다. 아직까지 국내에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가 도입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주식 매매차익에 세금이 없다. 금투세 도입 전까지는 주식투자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증여를 할 때도 가치가 낮은 자산 위주로 미리미리 해놓는 편을 추천한다. 증여는 시점이 중요해서 밸류가 많이 떨어진 자산의 경우 반등하기 전에 부지런히 해 놓는 편이 좋다. 손실이 크게 난 주식이나 펀드는 정리할 예정이 아니라면 그 시점에 증여하는 것이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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