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비구이위안 사태] ②中 부동산 공포 커지나...국내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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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비구이위안 사태] ②中 부동산 공포 커지나...국내 영향은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08.14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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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잇따른 디폴트 우려, 주택시장 더 위축시킬 수도"
국내 부채리스크 자극 우려도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이 디폴트 우려에 접어든 가운데, 이에 대한 파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이 디폴트 우려에 접어든 가운데, 이에 대한 파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가 전반적인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위기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이것의 파장이 어디까지 확산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 경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의 위축은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로 연결되면서 국내는 물론 글로벌 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中 부동산 최악의 공포 확인"

비구이위안의 디폴트 우려가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헝다그룹의 부채 위기가 불거진 지 불과 2년만에 또다른 대형 부동산 업체의 위기가 도래했다는 점이다. 

포천은 "컨트리가든(비구이위안)이 휘청거리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최악의 공포를 확인했다"고 언급했으며, CNN은 "가뜩이나 궁지에 몰려 있는 중국 부동산 부문의 위기를 더욱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020년 중국 정부는 부채 증가 속도를 늦추기 위한 '디레버리징 캠페인'을 시작했다. 중국 경제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부동산 부문이 대표적인 타겟이 됐는데, 당시 중국 정부는 방대한 부동산 부문의 레버리지를 줄이기 위해 부동산 시장에 각종 규제를 도입, 주택시장 개혁을 위해 칼을 뽑아 들었다. 

중국 당국의 부동산 투기 단속은 부동산 개발업체들에게는 상당한 악재가 됐다.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2021년 말에는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에버그란데) 그룹이 디폴트 상황에 처했고, 이는 여타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유동성 위기로 번지면서 개발 프로젝트가 곳곳에서 중단됐다. 

이에 분양 대금을 미리 지불했던 아파트 수분양자들이 주택담보대출금 상환을 거부하기 시작하면서 중국 전역의 부동산 위기는 더욱 확산됐다. 

주택담보대출금의 비중이 컸던 일부 은행은 뱅크런 사태가 닥치기도 했으며, 이 사태가 진행되면서 중국의 부동산 매수 수요는 눈에 띄게 꺾였다. 

부동산 수요가 급감하자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현금이 고갈되기 시작했고, 이것이 헝다그룹에 이어 비구이위안의 디폴트 우려로 연결된 것이다. 

로듐 그룹 분석가들은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디폴트 위기에 처하고, 아파트 수분양자들이 주택을 제때 공급받지 못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새로운 주택 구매에 나서는 수요자들은 거의 없었다"면서 "그 불안정한 심리로 인해 민간 부동산 부문은 갈수록 어려워졌고, 향후에도 중국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평가했다. 

피치그룹 계열사인 크레디트사이트의 산드라차우 연구원 역시 "중국의 상반기 총 주택판매가 전년동기대비 감소하고, 지난 몇 달간 전월대비 주택가격이 하락하며 경제성장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또다른 개발업체의 디폴트, 그것도 아주 큰 규모의 회사의 디폴트는 아마도 중국 당국이 원하는 상황이 결코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은 부동산 부문의 수요를 되살리기 위해 첫 주택구매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등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았으나, 상황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포천에 따르면, 7월 주택매매는 1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당국은 지난 7월 말 정치국 회의에서도 추가 완화정책을 내놓을 것을 시사한 바 있다. 

파인브릿지 인베스트먼트의 에디 수엔은 "그 이후 긍정적인 정책 신호가 있었으나, 부동산 부문 안정화를 위해 보다 가시적이고 시의 적절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며 "개발업체들의 지속적인 디폴트 우려는 주택 구매자들의 신뢰를 더욱 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부채리스크 자극 위험 배제 못해

이것이 국내기업에 미치는 영향력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 연구위원은 "팬데믹 과정에서 급증한 정부 부채에 최근에는 부동산 규제 완화로 가계 부채가 재차 급증하는 현상은 국내 역시 각종 부채 리스크에 자유롭지 못함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PF발 부채 리스크가 해소되지 못한 상태에서 또 다른 부채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는 것. 

박 연구위원은 "중국 부채 리스크가 국내로 전이되면서 국내 부채리스크를 자칫 자극할 위험이 있다"며 "중국 경제가 디플레이션 불황 진입시 국내 경기와 금융시장에 크게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의 경기 불안은 하반기 국내 수출 경기에 커다란 우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8월10일까지의 대중국 수출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25.9%로 전혀 회복될 좆짐이 없다는 것. 

그는 "대중국 수출에 큰 영향을 주는 반도체 수출 역시 감소폭은 줄었지만 전년동기대비 마이너스(-)18.1%의 부진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중국 경기 리스크가 고스란히 국내 수출로 전염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위원은 "중국 경기 불안 확산, 특히 부채 리스크를 중국 정부가 얼마나 통제하면서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해소할 지가 주목된다"며 "이는 국내경기와 부채 리스크에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타 국가들에게도 적지 않은 타격이 될 수 있다. 

알프레도 몬투파르 헬루 중국경제기업센터(CCEB) 소장은 "비구이위안의 문제가 중국에서만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세계 경제가 성장 동력 중 하나를 잃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모든 이들은 부동산 부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중국 부동산은 현재 소비자신뢰와 수요 및 산업 생산성의 주요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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