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그룹 실적 톺아보기]② 신한금융, 非은행 수익 호조에 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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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그룹 실적 톺아보기]② 신한금융, 非은행 수익 호조에 웃어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3.08.13 1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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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2.1% 줄었지만 시장 기대치 부합
증권·보험·생명 등 비은행 수익 증가
신한금융그룹이 올 상반기 2조6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4대 금융그룹의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이 나왔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 등 4대 금융그룹은 올 상반기 9조원(9조1824억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하지만 희미는 갈렸다. 비은행 계열사 실적, 충당금 적립 등이 변수로 작용했다. 동시에 각 지주사의 하반기 과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4대 금융지주는 상반기 4조원(3조9242억원)에 육박하는 충당금을 적립하는 동시에 반기 사상 최대 수준인 순이익도 달성했다. 4대 금융지주는 올 상반기 손실흡수능력과 이익창출 두 마리 토끼사냥에 성공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모두가 미소 짓는 건 아니다. 그 이면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신한금융그루빙 올해 상반기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거뒀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대폭 쌓았지만 이자이익과 비이자 이익 모두 고르게 성장해 실적을 방어했다. 또한 주요 계열사인 신한카드와 신한투자증권, 신한생명 등도 순이익 증가세를 보이며 실적 개선에 일조했다. 체질개선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그룹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1% 감소한 2조6262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만 떼어놓고 보면 순이익은 1조2383억원으로 1년 전보다 4.6% 줄었다. 대외적 불확실성을 감안해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쌓은 영향이다. 신한금융지주의 2분기 충당금은 5485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9% 늘었다. 

신한은행이 올 상반기 1년 전보다 소폭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실적 소폭 하락한 신한은행

신한지주의 최대 자회사인 신한은행의경우 상반기 실적이 소폭 하락했다. 신한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대비 0.1% 감소한 1조6805억원을 기록했다. 대출 자산이 늘고 은행 순이자마진(NIM)이 회복하면서 전체적적으로 이자이익이 증가했다. 또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늘면서 비이자이익도 증가했다. 하지만 물가 상승으로 판매관리비가 늘고 금리 상승 누적에 따른 대손비용도 증가했다. 

부문별로 뜯어보면 신한은행의 상반기 실적은 양호하다. 상반기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283.2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0.7% 순증했다. 고금리에 따른 부담감으로 가계 부문의 대출 수요는 전년 말 대비 1.8% 가량 줄었지만, 이 빈자리를 기업부문 대출 수요 확대로 메워 전년 말 대비 2.8% 증가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개인 차주들의 연체율이 상승하는 가운데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도 개인보다 기업금융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올해 은행업계의 상황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변화다. 상반기 기준 전년 말 대비 6bp 상승해 0.27%를 기록한 연체율, 동 기간 2bp 상승해 0.27%를 기록한 고정이하여신 비율 등은 통상적인 수준으로 감내할 만한 숫자다.

은행의 핵심 경쟁력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은 2분기 1.64%로 1분기보다 5bp 올랐고, 자본관리도 효율적으로 이뤄졌다. 상반기 기준 BIS비율은 18.35%로 전분기 대비 5bp, 전년 동기 대비 41bp 상승, CET1 비율은 14.61%로 역시 전분기 대비 13bp 더 상승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신한은행의 상반기 대손충당금전입액이 46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3%나 늘어났다는 점이다. 회사 측은 이를 기업 신용평가 시즌에 따른 효과로 설명한다. 충당금적립전이익이 2조7221억원으로 1년 새 5.5% 늘었다. 안정적 자본비율 유지를 바탕으로 시스템 리스크에 대비한 손실흡수 여력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상생금융 추진을 통해 금융 소외계층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선도적 ESG 경영 실천을 통해 신한금융그룹이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강화하는데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비용증가 등 이유로 올 상반기 순이익이 감소했다. 사진=연합뉴스

상반기 순이익 감소한 신한카드

올 상반기 신한카드 당기순이익이 1년 전보다 23.2% 줄어든 3169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만 놓고 보면 150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2분기보다 36.6% 감소한 수준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조달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체 사업영역 질적 개선 노력을 통해 충당금 적립전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증가한 수준을 달성했다"면서도 "신용리스크를 대비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이유로 당기순이익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기준 신한카드의 영업수익은 2조6740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5.1%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신용카드가 1조5366억원으로 3.5% 늘었고, 할부금융은 1090억원으로 27.1% 증가했다. 특히 리스 영업수익은 3331억원으로 1년 전보다 41.8% 급증했다. 

하지만 금리 상승 영향으로 자금 조달에 따른 지급이자가 1년 전보다 50.1% 증가한 4477억원, 판관비는 4.1% 늘어난 3614억원을 기록했다. 

신용리스크 대비를 위한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44.8% 증가한 3733억원으로 나타났다. 충당금적립전 영업이익은 7천763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4.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6월 말 기준 연체율(1개월)은 1년 전보다 0.51%포인트 상승한 1.43%이며 같은 기간 연체 2개월 전이율은 0.15%p 오른 0.38%로 나타났다. 

신한생명은 선제적 체질개선 효과로 올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사진=연합뉴스

'선방' 신한생명, 체질개선 효과 본격화

신한생명이 보험사 업황 부진 속에서도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보장성 보험 위주의 체질개선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생명의 올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했다. 다만 2분기 당기순익이 36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7.1% 증가하며 순익 증가세를 이어갔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업계 전반이 수익성 하락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비교적 무난한 성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신한생명이 그동안 꾸준히 진행해 온 보장성 보험 위주의 체질개선이 한몫을 했다. 보장성 보험은 저축성 보험보다 수수료를 3~4배 더 받을 수 있어 수익성이 높기 때문에 대부분 보험사들이 보장성 보험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보장성보험 위주로의 빠른 전환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저축성보험의 수입이 급감하면서 초회보험료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초회보험료는 고객이 신계약을 체결하고 첫달에 납입한 보험료를 뜻하는데 보험업계는 매월 꾸준히 보험료가 들어오는 보험 산업의 특성상 보험사가 해당 기간에 영업을 잘 했는지 판단하기 위해 초회보험료를 파악한다.

신한생명의 올 상반기 초회보험료는 2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5% 줄었다. 보험사의 수입보험료는 초회보험료와 기존에 보유한 계약의 유지·갱신으로 발생하는 계속보험료를 합산해 집계한다. 초회보험료가 줄면서 같은 기간 수입보험료도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한 2조3290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생명은 IFRS17 도입을 앞두고 일찌감치 포트폴리오 변경에 나서면서 타사 대비 보장성 상품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지난해 말부터 90%를 넘은 보장성 보험의 신계약 비중은 올 상반기 기준 93.4%에 달한다.

보장성 보험은 저축성 보험과 비교해 일시적으로 환입되는 보험료는 적지만 꾸준한 이익을 견인하는 상품으로 꼽힌다. 다만 보장성 상품의 경우 확정금리를 제시하며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 저축성 상품보다 소비자 유인이 적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수입보험료 감소세가 업계 전반에 걸쳐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체질개선으로 수익구조가 꾸준히 개선되는 중"이라며 "이에 따라 순이익 성장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자기매매와 위탁거래 호조 속에 반기 순이익이 증가했다. 사진제공=신한투자증권

신한證, 반기 순익 27%↑…자기매매·위탁거래 호조

신한투자증권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주식시장 거래대금 회복과 함께 자기매매(운용) 부문 수익을 끌어올린 덕분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560억원, 순이익은 241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5%, 27.9% 각각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46%를 기록했다. 2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1294억원, 순이익은 122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7%, 2.6% 각각 늘었다.

세부적으로는 기업금융(IB) 부문 수수료 수익이 100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2.4% 줄었지만, 자기매매 부문 수익이 3975억원으로 136.3% 증가하며 실적 성장세를 이끌었다. 위탁수수료 수익도 2.2% 늘어난 1756억원을 거두며 하락 폭 만회에 힘을 보탰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주식시장 회복에 따라 위탁매매 수수료 이익과 자기매매 부문 수익이 증가하면서 순이익도 개선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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