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흐림' 편의점 '맑음'…경기침체에 실적 희비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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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흐림' 편의점 '맑음'…경기침체에 실적 희비 엇갈려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8.10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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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빅2 나란히 호실적
현대百·신세계 영업익 감소율 두 자릿수대
불황형 소비 확대 영향
서울 한 편의점에서 고객이 진열된 라면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한 편의점에서 고객이 진열된 라면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백화점과 편의점의 2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보복소비로 인해 최대 실적을 거뒀던 백화점업계가 역기저효과와 명품 매출둔화에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반면, 편의점은 고물가에 따른 불황형 소비 확대와 상품 카테고리 강화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7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 9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5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늘었다.

높은 기저와 인플레이션 등 어려운 영업환경에서도 적극적인 프로모션과 가성비 차별화 상품 중심으로 일반 상품 매출이 성장했다는 설명이다. 또 식품과 가공식품 기반의 매출 확대로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늘었다. 

점포 수 역시 꾸준히 확대 중이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점포 수는 1만 6787점으로로 전년(1만5855점) 대비 932개 늘었다.

BGF리테일은 하반기에도 다양한 FF(신선식품), HMR(가정간편식) 신규 상품 라인업 확대로 신규 고객을 창출하고, 신규 차별화 상품 및 행사 집중 전개를 통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BGF리테일은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외형 성장과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며 "기저 효과 둔화에도 기존점 성장과 신규점 매출이 양호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97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4.5%, 전기 대비 108.8%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 95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19% 증가한 536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사업인 편의점 매출은 2조 9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기존점 일매출 신장 및 신규 점포 출점으로 인한 운영점 증가가 매출 신장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FF와 가공식품 등 카테고리 매출 증가도 영향을 끼쳤다. 다만 영업이익은 운영점 증가에 따른 감가비 증가, 일회성 소모품비 반영 및 인건비 증가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억원 감소한 652억원으로 나타났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 GS25 운영 점포는 1만 6448개 점포로 전년(1만 5499점) 대비 949개 늘었다. 다만 운영점 증가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일회성 소모품비와 인건비 증가 등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65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억원 줄었다.

GS리테일 측은 “편의점의 견고한 성장세와 슈퍼, 호텔 등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영업익이 크게 증가했다”면서 “하반기에도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진 종합 유통회사로 성장세를 이어가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사진=신세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사진=신세계

반면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는 2분기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 감소폭을 보였다. 

현대백화점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8% 감소한 9703억원으로 나타났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1.9% 줄어든 556억원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사업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9% 신장한 5941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판촉비, 인건비 등 고정 비용 증가로 전년보다 27.8% 감소한 613억원에 그쳤다.

신세계가 고물가와 소비 침체 등의 영향으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신세계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1조 5759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1496억원으로 20.2% 감소했다. 순이익도 787억원으로 4.3% 줄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역기저'의 그늘 속에 금리 인상이 부른 소비 심리 위축, 인플레이션에 의한 고정비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백화점은 2분기 매출이 6284억원으로 0.8% 소폭 늘면서 10분기 연속 외형 성장을 이뤘다. 주력 점포인 강남점 등의 재단장을 통한 공간 혁신과 선물하기·반찬 구독 등 온라인 콘텐츠 강화가 매출 증대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영업이익은 물가 상승에 따른 관리·판촉비 등의 증가로 23.9% 감소한 921억원에 그쳤다.

증권가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을 포함한 롯데쇼핑도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줄었을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1분기 롯데백화점을 제외한 신세계·현대백화점은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각각 9.2%, 5.4%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 매출을 따져봐도 백화점과 편의점업계의 성장세는 차이를 보였다.

상반기 주요 백화점 매출이 2.5% 증가한 반면 편의점 매출은 9.5% 뛰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불황형 소비 경향 확대로 가성비를 갖춘 식품이 편의점 매출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며 "반면 엔데믹에 따른 해외여행이 재개되면서 백화점 성장을 견인하던 명품 매출이 둔화되면서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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