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반등한 사이 카카오는 주춤…'성장주 동시 귀환'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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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반등한 사이 카카오는 주춤…'성장주 동시 귀환' 가능할까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8.09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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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연초 대비 26.74% 상승
카카오는 연초 대비 0.18% 올라 변동 없어
네이버 최대 실적 거둬…카카오는 컨센서스 하회
AI 기대감 유효한 가운데 이를 뒷받침하는 실적 필요
네이버와 카카오 로고. 사진=각 사
네이버와 카카오 로고. 사진=각 사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상승 동력을 잃었던 인터넷 관련주가 반등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다만 대표적인 성장주인 네이버와 카카오에 대해서는 증권가의 분석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네이버 주가가 연초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 카카오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 사업 전략이 양사의 가치 재평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하반기 업황 반등과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 또한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앞으로도 이를 뒷받침하는 실적이 나와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네이버는 전일 대비 2.02% 상승한 22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 역시 전일 대비 1.93% 오른 5만2800원에 마감했다. 

실적에 따라 움직인 네카오 주가

양사 주가는 연초 대비 상이한 흐름을 보였다. 네이버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종가(17만9500원)보다 4만8000원(26.74%) 올랐다. 

반면 카카오는 연초 5만2700원이었던 주가가 현재 5만2800원으로 보합에 머물렀다. 카카오 주가는 지난 3월 23일 6만1600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상승폭을 반납했다.

지난 3개월간 네이버 주가가 9.9% 상승한 반면
지난 3개월간 네이버(왼쪽) 주가가 9.9% 상승한 반면 카카오(오른쪽)는 8.49% 하락했다. 자료=한국거래소

이는 실적과도 연관이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해석이다. 앞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달 초 각각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네이버는 2분기 연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한 2조4079억원이라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0.9% 증가한 372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으로, 기존 최고치인 2021년 4분기 3510억원을 뛰어넘는 성과다.

반면 카카오는 올해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2조425억원, 영업이익 113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2.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3.7% 감소했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를 하회하는 실적이다. 

실적에 따라 기관 매수도 엇갈렸다. 이달 1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 동안 기관은 네이버를 805억원 순매수했다. 전체 종목 중 네이버를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이다. 같은 기간동안 기관은 카카오를 7억5200만원어치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해당 기간 동안 네이버를 2033억원 순매도하고, 카카오는 66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 네이버 주가가 오르는 동안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AI 사업전략 기대감은 유효

네이버는 오는 24일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 X'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와 클라우드 기반의 B2B 상품들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또 오는 9월엔 생성형 AI 챗봇 '큐:'도 공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하이퍼클로바 X를 비롯한 AI 사업이 네이버의 경쟁력을 증명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네이버 플랫폼의 영향력을 고려하면 AI 산업에서도 높은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I는 기술 개발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과 결합돼 B2C 소비자와 B2B 고객의 활용도를 향상시키고 사업적으로 생산성을 향상하는 등 시너지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네이버가 지난 20여년간 서비스한 포털의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검색, 광고, 커머스, 결제, 콘텐츠, 로컬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에 AI가 적절히 조화된다면 매출과 영업이익 상승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 역시 메신저 플랫폼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형태로 AI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대화 특성의 강점을 가진 톡 플랫폼을 활용해 AI를 적용한다면 강력한 서비스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카카오의 경우 시장이 예상하는 청사진에 비해 아직 구체적인 AI 성과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AI 사업 타임라인을 제시한 네이버에 비해 카카오는 아직 AI 사업에 대한 뚜렷한 방향성이 보이지 않는다"며 "브레인, 엔터프라이즈에 투입되는 막대한 비용을 납득할만한 가시적인 성과가 하반기엔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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