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 패딩·코트 판매량 급증...패션업계 '역시즌' 마케팅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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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에 패딩·코트 판매량 급증...패션업계 '역시즌' 마케팅 봇물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8.0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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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속 겨울옷 인기…원가 낮추고 '가성비' 수요 공략
겨울옷 단가·마진율 높아 매출 상승 이끌어
W컨셉 클리어런스·역시즌 세일 포스터. 사진=W컨셉
W컨셉 클리어런스·역시즌 세일 포스터. 사진=W컨셉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유통업계가 고물가 상황에 맞춰 '역시즌' 마케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패딩, 코트 등 겨울 옷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는 식이다. 

패션업계 입장에서는 공장 가동이 몰리는 하반기를 피해 여름에 고가의 겨울 옷을 제조함으로써 원가를 낮출 수 있으며 이에 따라 고객은 가성비 좋은 상품을 만날 수 있다. 특히 휴가 등이 겹쳐 패션 비수기로 꼽히는 6~8월 매출을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2일 패션 플랫폼 W컨셉에 따르면 지난 7월 17일부터 23일까지 일주일 간 고객 구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봄·여름(SS) 시즌 오프 ‘클리어런스’ 상품과 패딩, 롱코트 등 가을·겨울(FW) ‘역시즌’ 상품 매출이 직전 주 대비 35% 신장했다. 올해는 고물가 영향으로 막바지 여름 옷과 역시즌 상품 소비가 빨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 대표적으로 ‘여름 슈즈’, ‘원피스’ 등 상품과 코트, 점퍼 등 ‘아우터’와 ‘니트’ 상품이 인기가 높았다. 막바지 여름을 즐기려는 고객들을 중심으로 플립플랍, 샌들, 린넨 원피스 등 상품 판매가 높았고, 다운패딩, 롱패딩, 양털 슬리퍼 등 한겨울 상품을 찾는 고객도 많았다.

이처럼 클리어런스, 역시즌 상품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W컨셉은 오는 13일까지 ‘클리어런스&역시즌 세일’을 열고 수요 잡기에 나선다. W컨셉 MD가 올해 봄·여름(SS) 시즌 오프 인기 상품부터 가을·겨울(FW) 의류와 신발, 액세서리, 리퍼브 상품까지 총 3만여종을 선별했으며 최대 90%까지 할인 판매한다.

빠르게 가을 패션 준비에 나선 고객을 위해 오는 13일까지 '프론트로우 프리오더' 상품도 선보인다. 프리오더는 올 FW 신상품 출시 전, 미리 주문하는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선주문 시스템이다. 대표 상품으로 캐시미어가 50% 함유된 핸드메이드 코트, 트위드 재킷, 3-WAY 퀼팅 자켓 등을 할인가에 판매한다.

고윤정 W컨셉 상품기획담당은 "고물가에 가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합리적으로 소비하는 고객이 늘면서 클리어런스, 역시즌 상품 소비가 빨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15일까지 무신사의 온라인편집숍 29CM에서 열리는 시즌오프 기획전 행사 배너 이미지. 사진=무신사
오는 15일까지 무신사의 온라인편집숍 29CM에서 열리는 시즌오프 기획전 행사 배너 이미지. 사진=무신사

무신사의 온라인편집숍 29CM(이십구센티미터)도 이날부터 15일까지 올 여름 마지막 시즌 오프 기획전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역시즌, 리퍼브(Refurbished), 시즌오프 등 3가지 테마로 구성됐다.

역시즌 상품으로는 가을·겨울 대표 의류 품목인 패딩, 점퍼 등 아우터 위주로 마련됐다. 또 품질에는 문제가 없으나 전시 또는 교환, 반품 등으로 인해 흠집이 있는 상품을 뜻하는 리퍼브 상품도 선보인다.

SSG닷컴은 역시즌 쇼핑 트렌드가 유아동 카테고리로도 옮겨가고 있다는 점에 집중했다. 이달 6일까지 역시즌 유아동 패션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실제로 지난달 쓱닷컴 유아동 외투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0% 늘어났다. 이에 따라 유아동 신상품 자켓을 60~7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박미연 SSG닷컴 아동MD팀장은 “고물가 시대에 계절을 앞서 의류를 구매하는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행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주로 겨울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역시즌 판매를 진행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높은 수요에 맞춰 겨울 신상품을 미리 선보이기도 하는 상황"이라며 "여름 옷보다는 겨울 옷이 단가와 마진율 모두 높아 매출 상승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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