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다음은 소프트웨어다…외국인 수급과 AI 테마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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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다음은 소프트웨어다…외국인 수급과 AI 테마에 주목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7.31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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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업종 지수 3개월간 8%가량 올라
알체라 상한가·솔트룩스 22%↑
외국인 이달만 소프트웨어 종목 3870억원 순매수
빅테크 AI 개발로 국내 소프트웨어 업종 낙수효과 예상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이차전지가 국내 증시를 주도하며 변동폭을 키워가는 가운데 다음 증시에서 주목해야 할 종목 중 하나가 소프트웨어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외국인이 증시에서 이차전지 소재주를 매수하고 대신 소프트웨어 업종에 대한 비중을 높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공지능(AI)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소프트웨어와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들에 대한 수혜가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AI가 언어모델뿐만 아니라 의료, 교육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오면서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알체라는 이날 오후 1시경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1만4230원을 기록했다. 알체라는 영상인식 AI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또 다른 AI 기업인 솔트룩스 역시 이날 오후 2시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2.49% 오른 3만7850원을 기록했다. 보안기업인 시큐센(16.86%), AI기업인 셀바스AI(13.80%), 오픈놀(12.7%) 등도 10%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소프트웨어 업종 지수는 지난 4월 말 235.92에서 이날 장중 256.37까지 오르며 약 8.6%의 상승률을 보였다. 

소프트웨어 업종 지수는 지난 3개월간 등락을 반복하며 우상향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날은 3개월 전 대비 약 8.6% 가량 상승했다. 자료=한국거래소
소프트웨어 업종 지수는 지난 3개월간 등락을 반복하며 우상향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날은 3개월 전 대비 약 8.6% 가량 상승했다. 자료=한국거래소

증권가에서는 소프트웨어 업종을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로 외국인 매매를 제시했다. 현재는 이차전지 소재주를 중심으로 개인의 수급이 집중되고 있지만, 쏠림현상이 극심해질수록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차전지 관련주를 매도하고 대신 소프트웨어 관련주를 쓸어담고 있다는 것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7월 한 달 동안 코스피 1조700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4조5000억원 이상의 매도가 이차전지 소재주에 집중됐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반도체(1조7300억원), 자동차(4850억원), 조선(4850억원), 소프트웨어(3870억원) 등의 업종에 차별적인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이차전지 소재주와 나머지 업종·종목 간의 엇갈린 등락, 외국인과 개인 간의 수급공방이 좀더 이어질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된 기존 주도주, 반도체, 자동차, 조선 업종과 최근 순매수 전환한 소프트웨어, 운송 업종에 대한 관심을 높여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개인들이 집중 매수한 이차전지 종목보다는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는 반도체, 자동차, 소프트웨어 종목의 비중 확대가 유리하다는 것이다. 

뉴욕증시가 빅테크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것 또한 소프트웨어 업종에 주목해야 할 이유로 꼽힌다. 앞서 지난 25일 마이크로소프트(MS)는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알파벳은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양사 모두 전반적으로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상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사의 AI 비즈니스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본업 또한 턴어라운드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글로벌 AI 산업의 밸류체인은 선명해질 것이며, 국내 업체들에게 낙수효과를 기대해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연초 이후 글로벌 AI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AI 모델을 개발 중인 네이버와 카카오에 대한 기대감 역시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다음달 24일 초거대 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하고, 연내 생성형 AI인 'CUE'를 발표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최근 '칼로2.0'를 선보인 데 이어 연내 'KoGPT'를 공개할 예정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에 비해 국내 플랫폼 기업의 AI 사업이 불리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오히려 네이버나 카카오의 검색 사업이 국내 한정으로 더 정확한 결과를 내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기도 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검색을 통해 오랜 기간 (국내의) 결과물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하고 있는 포털 기업들이 AI 사업에 있어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검색 알고리즘을 AI와 결합시켰을 때 파급력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네이버 주가는 실제로 이날 오후 3시 기준 1만5500원(7.35%) 오른 22만65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3개월 전인 4월 28일(19만2300원) 대비 17.78% 올랐다. 카카오 역시 이날 장중 1.19% 오른 5만1200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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