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SG발 폭락 사태로 키움증권 압수수색…증권株 투심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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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SG발 폭락 사태로 키움증권 압수수색…증권株 투심 영향은?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7.28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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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키움증권 본사와 김익래 전 회장 자택 압수수색
폭락 과정에서 김 전 회장 거래 영향 미쳤는지 수사
KRX 증권 지수 4.59% 하락해
키움증권 주가, CFD 사태 이전보다 8% 하락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검찰이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폭락 사태에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연루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키움증권을 압수수색 중이다. 키움증권 사태가 커지면서 증권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부(단성한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키움파이낸스스퀘어에 있는 키움증권 본사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김 전 회장 자택에 수사관을 보내 폭락 당시 거래내역 등의 자료를 확보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에 앞서 김 전 회장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에 나섰다.

SG발 폭락 사태란 지난 4월 24일부터 선광, 하림지주, 세방, 삼천리,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다올투자증권, 다우데이타 등 8개 종목이 연일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한 것이다. 매도 상위 증권사는 SG증권으로, 국내 증권사 고객의 CFD 계좌에서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SG증권 계정으로 잡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8개 종목은 연초부터 주가가 조금씩 상승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4월 24일 주가 급락 전까지는 주가가 천천히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 전 회장은 지난 4월 SG발 폭락 사태 직전 다우데이타 보유 지분을 처분해 주가조작 정황을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는 폭락 2거래일 전 보유 중인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를 시간외 매매(블록딜)로 처분했다. 

당시 김 전 회장은 블록딜로 다우데이타 주식을 주당 4만3245원에 처분해 605억4300만원을 현금화했다. 그러나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일어나면서 같은 달 27일 다우데이타 주가는 김 전 회장의 매도가 대비 62% 떨어진 1만6490원까지 내려갔다. 

주가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라덕연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는 구속 전 김 회장이 상속세를 줄이려는 목적으로 주가를 낮추기 위해 공매도를 했고, SG증권에서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가 발생해 주가가 폭락했다고 주장하며 김 전 회장을 이번 주가 폭락 사태의 배후로 지목했다. 

김익래 전 다우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은 지난 5월 회장직과 이사직에서 물러나고 주식 매각대금 605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논란이 커지면서 김 전 회장은 지난 5월 그룹 회장과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와 함께 주식 매각대금 605억원은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앞서 지난 5월에도 키움증권에 대해 한 차례 압수수색을 실시한 바 있다. 검찰은 당시 압수수색에서 CFD 관련 자료 등을 확보했다. 이날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폭락 사태에 김 전 회장의 거래가 폭락에 영향을 미쳤는지, 이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있었는지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이날 압수수색에 대해 "검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것"이고 말했다.

KRX 증권 지수는 CFD 사태 이후 이날까지 약 4.59% 가량 하락했다. 자료=한국거래소
KRX 증권 지수는 CFD 사태 이후 이날까지 약 4.59% 가량 하락했다. 자료=한국거래소

증권가에서는 이번 사태로 인해 증권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증권 지수는 8개 종목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벌어지기 전인 4월 21일(623.08)부터 이날(594.46)까지 28.62포인트(-4.59%) 떨어졌다.

키움증권은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일어나기 직전인 지난 4월 21일 10만47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이후 주가가 계속 떨어져 이달 7일에는 8만4600원까지 떨어졌다. 이날 역시 압수수색 정황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전일 대비 300원(-0.30%) 하락한 9만8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CFD 사태가 일어나기 전과 비교하면 6.2% 가량 하락한 것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에 대해 "지난 1분기 국내, 해외 브로커리지 점유율 하락과 CFD 우려로 주가가 부진했다"며 "다만 CFD는 일회성 요인이라 우려하지 않았으나 점유율 하락은 우려할 만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내 증시에서 개인거래비중이 상승한다 해도 당분간 CFD와 압수수색 등의 요인으로 키움증권의 점유율 하락이 지속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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