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대표 학계·LG맨·정통 3파전…차상균·김영섭·박윤영 '3인3색'
상태바
KT 차기 대표 학계·LG맨·정통 3파전…차상균·김영섭·박윤영 '3인3색'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3.07.28 10: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계·산업계·내부 출신 3인3색 숏리스트
8월 초 최종 후보 결정, 8월 말 최종 선임
(왼쪽부터)김영섭 전 LG CNS 사장, 박윤영 전 KT 사장, 차상균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 교수.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KT가 차기 대표 후보 3인을 선정했다. 학계와 산업계 출신 그리고 정통 KT맨의 3파전 구도가 완성됐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27일 서류 전형과 1차 심사를 통과한 복수의 후보들을 대상으로 화상면접을 진행한 결과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초대 원장과 김영섭 전 LG CNS 대표,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을 최종 3인으로 압축했다고 밝혔다.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초대 원장. 사진=연합뉴스

차상균 교수 '깜짝발탁' 이유는

깜짝발탁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인물은 단연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초대 원장 교수다. 

1958년 부산 출신인 차 교수는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에서 전기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에선 2020년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을 만들고 초대 원장도 역임했다. 

기업 경험도 있다. 2000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대용량 메모리 기반 서버 시스템 기업인 '팀(TIM)'을 창업했다. 회사는 독일 SAP에 합병됐다. SAP는 차 교수의 기술에 6년 동안 자금과 인력을 투입했고, 2011년 기술 상용화를 이뤘다. 그의 손에서 탄생한 'HANA'는 SAP가 빅데이터 플랫폼을 내놓는 원천이 됐으며 현재 SAP가 만드는 각종 맞춤형 소프트웨어의 중심이 됐다. 기술은 삼성전자, 월마트 등 글로벌 기업이 사용하는 솔루션으로 사용되고 있다. 

KT와 인연도 깊다. 2012년부터 2019년까지 7년 간 KT 사외이사를 지냈다. KT 최장수 사외이사 기록의 보유자이기도 하다. 

차 교수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관련 국내 최고 전문가로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 관련 기업 경영과 실무 관련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KT를 포함한 소유 분산 기업이 대한민국 경제와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경영 목표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영섭 전 LG CNS 대표이사. 사진=연합뉴스

'LG맨' 출신 재무통 김영섭 전 대표

김영섭 전 LG CNS 대표는 재무통으로 구조조정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2014년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와 2015년 LG CNS 대표를 지냈다. 김 전 대표의 발탁을 두고 KT가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김 전 대표는 LG CNS 대표 재직 시절 "기술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연공서열 관행을 깨고 기술중심 역량서열을 LG CNS에 정착시켰다는 평가다. 회사 경영에 있어 '인재'가 전부라고 강조했으며 '함께하는 혁신, 함께하는 성장, 함께하는 보람' 구호를 외치며 LG CNS 내 협업 문화를 만들기도 했다. 

재무 전문가지만 기술에 대한 이해와 사업경험도 풍부한 김 전 대표는 전통 사업구조와 사업모델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고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경영행보를 보였다. 김 대표는 임직원 모두 기술 역량을 제고하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신기술을 빠르게 축적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슬라럼 등 글로벌 테크기업과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를 구축해 최신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LG CNS는 김 전 대표가 대표 취임한 2019년부터 매년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성장궤도에 진입했다. 2021년에는 사상 최초로 매출 4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클라우드, 스마트물류, 금융DX, 인공지능, 데이터,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 등 사업영역에서 LG CNS가 게임체인저로 자리잡는데 공헌했다. 지난해 말 LG CNS 대표에서 용퇴했다. 

1959년생인 김 전 대표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럭키금성사에 입사했다. 2002년 LG 구조조정본부 재무개선팀 상무, 2003년 LG CNS 경영관리부문장 상무, 2006년 LG CNS 경영관리본부 부사장, 2008년 LG CNS 하이테크사업본부 부사장, 2013년 LG CNS 솔루션사업본부 부사장, 2014년 LG유플러스 경영관리실 CFO 겸 부사장,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LG CNS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대표이사. 사진=연합뉴스

'정통 KT맨' CEO 재도전 'B2B 전문가' 박윤영 전 사장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은 KT 대표이사(CEO) 자리에 재도전한다. 앞서 구현모 전 대표와 CEO 자리를 두고 경합을 벌였던 그는 기업부문장을 끝으로 2020년 12월 KT를 떠났지만 이번에 유력 후보로 다시 돌아왔다. 

박 전 사장은 KT에서 컨버전스와 미래사업, 기업사업 등을 담당하며 B2B 전문가로 탁월한 성과를 거뒀다. 2020년 CEO 경쟁 때도 B2B 사업 실적을 끌어올릴 전략, KT의 미래 방향 제시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박 전 사장은 KT 재직 시절 기업사업을 담당했다. 특히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 이후 B2B 분야에서 성과를 주도했다. 그가 기업부문장으로 재직하던 중 KT는 현대중공업과 스마트조선소 건설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고, 인공지능 로봇 개발 등의 협력에 나섰다. 삼성서울병원과 스마트병원 건설을 위한 작업을 진행했다. 

연구원 출신으로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장도 맡는 등 기술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KT의 중장기 사업방향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에도 식견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1962년생인 박 전 사장은 서울대 토목공학과 출신으로 동 대학원에서 토목공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KT가 한국통신이던 1992년 네트워크기술연구직으로 입사했으며 이후 SK로 이직했다가 다시 KT로 돌아왔다. 

KT 컨버전스 연구소장(상무)과 미래사업개발그룹장(전무), 기업사업컨설본부장, 기업사업부문장 및 글로벌사업부문장 부사장을 거쳐 2020년 사장직에 올랐다. 부동산 사업에도 밝아 KT 사내이사와 함께 계열사 KT에스테이트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기도 했다. 

KT는 8월 첫째주 최종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정관상 대표 자격 요건은 기업경영 전문성,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역량, 산업 전문성 네 가지다. 최후의 1인은 8월 말 주주총회를 거쳐 신임 대표로 선임된다. 주총 의결 기준은 참여주식 '60% 이상'의 찬성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