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발표 '삼성·SK·LG' 올 상반기 성적표…반도체·가전 2분기 실적 '주목'
상태바
이번주 발표 '삼성·SK·LG' 올 상반기 성적표…반도체·가전 2분기 실적 '주목'
  • 권대경 기자
  • 승인 2023.07.24 16: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K는 26일, 삼성과 LG는 27일 실적발표
삼성 반도체 분야 TSMC와 인텔에 밀려 3위 전망
생활가전 중심 사업다각화로 LG는 웃을 듯
반도체 바닥론 힘 실려… 삼성·SK, 3나노 이하와 AI 시장 확대 호재

 

[오피니언뉴스=권대경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좋지 못한 이유로 2분기 실적 악화가 예상되며, LG전자는 효율을 앞세운 생활가전의 선전으로 실적 선방이 예상된다. 다만 반도체 바닥론에 힘이 실리면서 삼성은 3나노 이하 공정에서, SK는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확대에 힘입어 하반기에 어느 정도 실적 회복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업다각화 여부와 속도 그리고 미국과 중국이 얽혀 있는 통상이슈 등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LG는 전장사업과 기업간거래(B2B) 비중 확대가 시장에서 먹히면서 당분간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6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7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전자업계가 상반기에 전반적인 부진을 겪고 있는 만큼 실적 악화는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받아들여질 전망이다.

실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7일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는데, 삼성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28%, 영업이익은 95,74% 감소했다. 매출 60조원에 영업이익 6000억원을 기록한 것인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 영업손실 7400억원 이후 14년 만에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삼성의 실적 악화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 부진이 주요 이유다. 1분기 이미 4조5800억원의 적자에 이어 2분기에는 그보다는 조금 적지만 3~4조원대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시장은 분석하고 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서도 부진을 이어간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대만 TSMC에 4분기 연속 세계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를 내줬다는 점에 힘을 실고 있다. 

사실 삼성은 2021년 메모리 반도체 호황을 딛고 세계 반도체 매출 1위를 탈환했었다. 당시 1위인 인텔을 누른 것이다. 하지만 메모리 업황 악화와 중국의 견제 그리고 미국의 통상 압력 등의 여파로 지난해 3분기에 TSMC에 1위 자리를 내준 뒤 자리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2위 자리마저 위태롭다.

구체적으로 보면 삼성의 2분기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매출은 13조원에서 14조원대로 예상되는 반면 TSMC는 같은기간 전 분기 대비 다소 줄었지만 매출액은 4808억 대만달러 즉 약 19조7000억 원일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2020억 대만달러 즉 약 8조 3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삼성의 반도체 생산 라인. 사진=연합뉴스
삼성의 반도체 생산 라인. 사진=연합뉴스

 

삼성 3위 전망, 업계 "메모리에 쏠린 포트폴리오 보완해야"

삼성이 전 세계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는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은 1분기 기준으로 인텔에도 밀렸다. 1분기 매출은 인텔이 111억4000만 달러였으나, 삼성은 89억 3000만 달러에 그쳤다. 전체적으로 글로벌 반도체 패권 다툼에서 힘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삼성은 TSMC와 인텔에 이어 3위에 자리하게 된다. 

재계 관계자는 "반도체 분야마다 불황의 정도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데 메모리 반도체가 가장 좋지 못하다"며 "삼성은 무엇보다 파운드리와 시스템반도체 비중을 강화하면서 사업다각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메모리에 쏠린 포트폴리오를 보완하지 않으면 세계 1위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수익성 면에서도 삼성의 DS부문은 TSMC와 인텔과 비교해 열세를 보이는 추세다. 전체적인 실적 하락 국면에서 유독 삼성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두 회사보다 더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수치가 시장조사업체 조사 결과 나오고 있어서다. 일부 시장조사업체들은 TSMC의 영업이익률을 2분기와 3분기 모두 40%대를 예상한 반면 삼성은 적자를 점쳤다. 

우선 삼성은 TSMC보다 앞서 있는 체세대 기술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에 주력할 방침이다. 해당 공정을 앞세워 3나노 이하의 파운드리 공정에서 기술력을 끌어올리면 승산이 있다는 게 삼성의 전략이다. 여기에 고성능컴퓨팅(HPC)과 오토모티브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도 시장에서 유효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SK도 부진 전망…AI 서버 수요 확대로 DDR5·HBM에 기대 

SK하이닉스 역시 부진이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3개월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5.2% 줄어든 6조 1920억원이다. 영업손실은 2조 9004억원으로 봤다. 

삼성과 마찬가지로 SK하이닉스는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서버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 DDR5와 HBM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호재다. 매출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는 빨리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구체적으로 전체 서버용 메모리 시장에서 DDR4와 DDR5 및 HBM과 같은 AI 서버용 비중 크게 증가할 것이 분명하다. 시장조사업체들의 전망을 분석해보면 보면 올해 AI서버용 비중은 전체 서버용 메모리 시장에서 17% 정도이지만 2028년에는 38%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당연이 이로 인한 D램 수요도 증가할 것이다. 

LG전자의 생활가전들. 사진=연합뉴스
LG전자의 생활가전들. 사진=연합뉴스

 

부진한 업계에서 LG는 선전…기업 체질 개선과 선택과 집중 '주목'

LG전자가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실적 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전자업계에서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2분기 잠정실적을 보면 LG전자는 연결기준 매출 19조 9988억원에 영업이익 8927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은 역대 최대치이며 영업이익은 두 번째 기록이다. 

무엇보다 LG전자는 사업다각화가 빛을 보고 있다. 전장사업의 비중을 늘려가면서 B2B 거래를 확대해 가는 전략이 먹히고 있는 탓이다. 또 TV와 세탁기와 에어컨과 같은 생활 가전 분야에서의 강점도 여전히 시장에서 유효하게 작용하면서 호실적을 견인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LG는 구광모 회장을 중심으로 기업 체질 변화에도 나섰다"며 "기업 체질 개선을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하고,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사업의 효율성을 기하는 작업이 성과를 거두면 꽤 두드러진 호실적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제품별로는 TV는 프리미엄 중심으로 전략 구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통했고, 전장은 전체 자동차의 전장화 패러다임 속에서 거래선 다변화가 수주 잔고를 늘리면서 선방하고 있다는 게 해당 전문가를 포함한 시장의 평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