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LPR 금리 동결...정치국회의서 부양책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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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LPR 금리 동결...정치국회의서 부양책 나올까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07.20 1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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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기준금리인 LPR 동결...지난달 인하 효과 지켜볼 듯
7월말 정치국 회의서 추가 경기부양책 나올지 관심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로 작용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로 작용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로 작용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다. 

지난달 LPR 인하의 효과를 좀 더 면밀히 관찰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경기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더욱 적극적인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中 인민은행, 사실상 기준금리 동결 

중국 인민은행은 20일 LPR 1년 만기는 연 3.55%, 5년 만기는 연 4.2%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LPR은 18개 시중은행의 우량 고객 대상 대출금리로, 사실상 중국의 기준금리로 여겨진다. 

중국 인민은행은 앞서 지난달 20일 LPR 1년만기 금리와 5년만기 금리를 각각 0.1%포인트씩 인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지난달 LPR 인하의 효과를 면밀히 분석하기 위해 이번달 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경제지표가 잇따라 부진하게 발표되면서 시장에서는 중국의 적극적인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지난해 혹독한 코로나19 봉쇄 정책을 시행했던 중국 정부는 제로 코로나 정책에서 벗어난 후 지난 1분기 경제가 강하게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는 듯 했으나, 2분기 들어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했다. 

앞서 지난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분기 GDP 성장률은 전년대비 6.3%로, 시장 예상치(7.1%)를 크게 하회했다. 전분기 대비로도 0.8% 성장에 그쳤는데, 지난 1분기(2.2% 성장)와 비교하면 성장세가 크게 둔화한 것이다. 

생산자물가지수가 급락하고, 제조업 PMI 지수가 크게 둔화되는 등 중국 경기가 활력을 잃었음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다, 소비자 지출 또한 현저하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단기간 내 경기회복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CNN은 "최근 몇 달간의 중국 경제지표는 회복에 대한 모멘텀이 사라졌음을 시사한다"며 "이로 인해 중국 정부로부터의 더 많은 경기부양책이 요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경제 부진이 글로벌 경제에도 상당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의 6월 수출은 12.4% 줄어 3년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감소했고, 수입은 6.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예상보다도 더욱 악화된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인 중국이 직면한 어려움은 세계 성장에 더욱 압력을 가할 수 있다"며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한 지 6개월이 넘어선 시점임에도 경기가 부진한 점은 경기부양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7월 말 예정된 中 정치국 회의에 주목해야 

투자자들의 관심은 7월 말 개최 예정인 중국 정치국 회의로 옮겨가고 있다. 최악의 침체에 빠져있는 부동산 시장과,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중인 청년 실업률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강력한 부양책이 이달 말 예정된 중국 정치국 회의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FT는 "경제학자들은 이제 시장의 초점이 중국 정치국 회의로 옮겨갈 것"이라며 "이 회의에서 경제에 대한 추가적인 지원책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7일 보고서를 통해 "7월 말 개최 예정인 중국 정치국 회의에서 경기 부양을 위한 대책이 나올지 관심거리"라며 "하반기 미국 경기 연착륙 속에 중국 경기불안 확산 여부가 국내는 물론 글로벌 경기사이클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그래도 성장성이 유지되고 있는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정여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7일 "시장 참가자들은 7월 정치국 회의에서 부동산 완화정책, 민영기업 지원 등 추가 부양조치를 기대하고 있다"며 "만일 추가 부양책이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하회한다면 2023년 하반기부터는 리오프닝 기저효과 희석으로 중국 매크로가 정체됨에 따라 성장이 있는 부문, 즉 중국 IT기기 소비와 전력 관련 투자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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