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패트롤] 논알콜과 고도주 인기…주류시장 '도수 양극화' 트렌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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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패트롤] 논알콜과 고도주 인기…주류시장 '도수 양극화' 트렌드 확산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7.16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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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따오 논알콜릭 2종 제품 이미지. 사진=칭따오
칭따오 논알콜릭 2종 제품 이미지. 사진=비어케이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본격적인 엔데믹과 함께 초고가의 명품이나 초저가의 가성비 제품에 수요가 몰리는 ‘평균 실종’ 현상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양극화 트렌드가 주류시장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최근 도수 부담이 없는 비알콜·무알콜 맥주 등 '저도주'가 유행하는 한편 위스키와 같은 '고도주'의 인기도 지속되면서 도수 양극화 트렌드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비어케이가 수입·유통하는 맥주 칭따오(TSINGTAO)는 수입맥주 브랜드 최초로 국내에 비알콜(논알콜릭) 제품인 ‘칭따오 논알콜릭’을 선보인데 이어, 올해 초 ‘칭따오 논알콜릭 레몬’을 출시하며 ‘도수 평균 실종’ 트렌드를 정조준하고 나섰다.

칭따오 논알콜릭은 칭따오 라거 중 가장 깊고 청량한 ‘필스너’를 베이스로, 마지막 단계에서 알콜만 제거함으로써 라거 그대로의 맛을 간직한 비알콜 제품이다. 신선한 몰트를 기존 제품 대비 2배 이상 첨가해 더욱 깊고 부드러운 맛을 내고 인공 탄산과 합성향료를 사용하지 않은 순수 탄산으로 칭따오 라거의 특장점인 ‘청량함’을 극대화 시켰다. 해당 제품은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대비 44% 증가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3월 글로벌 동시 출시한 ‘칭따오 논알콜릭 레몬’은 기존 논알콜릭에 진한 레몬주스를 더한 제품이다. 칭따오의 ‘저온 진공 증류법’으로 낮은 온도의 진공상태에서 증류와 숙성을 거쳐 깔끔한 맛을 냈다는 설명이다.

모델이 GS25에서 판매 중인 '하이요 버블리(화요 하이볼)'를 보고 있다
모델이 GS25에서 판매 중인 '하이요 버블리(화요 하이볼)'를 보고 있다. 사진=GS리테일

저도주 시장에서는 비알콜·무알콜 맥주와 함께 도수를 낮춘 소주 하이볼도 주목 받고 있다. 최근 편의점 GS25는 한국형 하이볼 ‘하이요 버블리(화요 하이볼)’를 출시했다. 하이요 버블리는 증류식 소주 ‘화요’ 원액 13.2%에 토닉워터와 레몬 농축액을 더해 만든 알콜 도수 6도의 프리미엄 하이볼이다. 기존 화요 도수인 41~53도를 대폭 낮춘데다 다양한 주류와 음료를 섞어 마시는 ‘믹솔로지(Mixology)’ 트렌드를 반영했다.

저도주와 정반대인 평균 알코올 도수 40도 이상의 고도주 위스키는 올해 역대 최고 수입량을 기록하는 등 Z세대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과거 ‘올드하다’는 인식이 강했던 위스키는 코로나19로 도래한 홈술·혼술 시대에 뛰어난 보관성과 하이볼 열풍을 타고 젊은 층에 인기를 끌며 성장했다.

대표적인 위스키 브랜드 아메리칸 위스키 잭 다니엘스도 12년만의 신제품 ‘잭 애플’을 팝업스토어로 선보이며 Z세대 고객 잡기에 나섰다. 지난 3월 더 현대 서울에서 열린 잭 애플 출시 기념 팝업은 개점 전부터 오픈런 행렬을 이어갔다. 스페셜 굿즈는 3일 만에 소진됐으며 예상 매출의 5배, 예상 판매 물량의 3배를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다. 

새로운 경험을 찾는 Z세대를 위해 이마트24는 지난달 얼려먹는 위스키 ‘섀클턴’을 선보이며 판매를 시작했다. 무더위를 겨냥해 얼렸을 때 셔벗 제형으로 변화하고 특유의 맛이 극대화되는 섀클턴의 특장점을 어필하고, ‘프로즌 위스키’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Z세대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양극화 현상이 주류업계에도 확산되면서 소주·맥주 같은 기존의 평범한 주류가 아닌, 저도주와 고도주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제품을 제안하고 소비자도 이를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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