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株, 2분기 실적 부진에 약세…하반기 글로벌 공략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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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株, 2분기 실적 부진에 약세…하반기 글로벌 공략 관건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7.14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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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주가 30만원 밑돌아…연초 대비 31%↓
6월 이후 중국의 외자 판호 예상도 빗나가
주요 게임 업체 2분기 실적 부진…성과는 3분기부터
9월 'P의 거짓' 필두로 글로벌 대상 게임 출시 본격화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미국발 긴축 완화 기대감으로 코스피가 2600선을 회복한 가운데 게임주가 반등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국내 게임 업체들의 2분기 실적이 대부분 컨센서스와 유사하거나 이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심리도 악화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투자자들이 더 이상 실적에 높은 밸류에이션을 부여하지 않기 때문에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4일 엔씨소프트는 전일 대비 3000원(1.03%) 오른 29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한 달 전(30만8000원)에 비해 4.58% 가량 하락한 상태다. 올해 첫 거래일(43만1500원)에 비하면 무려 31.7% 떨어졌다.

게임주는 약 3개월 주기로 진행되던 중국의 외자 판호 발급 소식이 지난달부터 예상을 빗나가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29일 중국 현지 텐센트, 미호요 등이 여름방학 기간인 8월 31일까지 매주 금, 토, 일요일에만 오후 8시부터 9시까지 1시간만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고 발표하면서 투자심리는 더욱 악화됐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 2019년부터 청소년의 게임 이용시간을 평일 하루 1시간 30분, 주말 하루 3시간으로 제한한 데 이어 지난해 8월 말 새로운 규제를 발표하며 평일 이용을 전면 금지한 바 있다.

실제로 KRX 게임 K-뉴딜지수는 이날 668.20으로 마감하며 3개월 전(786.96) 대비 15% 가량 하락했다. KRX 게임 K-뉴딜지수에는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펄어비스, 넷마블 등이 포함돼 있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한 달 만에 4.58% 가량 하락했다. 자료=한국거래소

실적 악화도 게임주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엔씨소프트의 2분기 실적이 매출액 4511억원, 영업이익 38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추산한 이유는 리니지M을 제외한 대부분의 게임 매출이 하락한 반면 마케팅비용과 기타비용은 정상화됐기 때문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작이 나오기 전까지 분기 400억원 이하의 영업이익이 불가피하다"며 "실적과 주가의 상승 트리거가 중요한데, 조만간 진행되리라 예상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쓰론 앤 리버티(TL)'의 글로벌 대규모 유저 대상 테스트가 실적 둔화 우려를 해소시킬 만한 유일한 모멘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실적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낮아질대로 낮아졌다"며 "낮아진 주가 수준에서 추가 하락 요인은 제한적이지만, TL 출시에 대해 막연하게 모멘텀을 부여하기보다는 흥행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근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추정된다. NH투자증권은 카카오게임즈가 2분기 매출액 2817억원, 영업이익 20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인 407억원과 시장 컨센서스인 454억원을 모두 하회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출시한 게임 '아키에이지워'가 매출 순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딘'과 '에버소울'의 매출이 하락하며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 감소는 불가피하다"며 "아레스 출시 준비로 인한 마케팅비용도 249억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올해 9월 'P의 거짓'을 필두로 국내 게임 업체들의 글로벌 대상 신작 출시가 본격화되면서 주가가 반등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연간 기대했던 성과가 3분기 이후 본격화되는 만큼 2분기의 부진한 실적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는 분석이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의 재무적 성과가 탁월하더라도 투자자들은 더 이상 높은 밸류를 부여할 생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증명해야 하는데, 타 콘텐츠와 같이 글로벌 게임 시장 내 (국내 업체들이)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지금 국내 게임 주가는 동 트기 전 가장 어두운 때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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