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년 신동원 농심 회장 “2030년 美 라면시장 1위 오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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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년 신동원 농심 회장 “2030년 美 라면시장 1위 오를 것"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7.13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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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美매출 15억달러 목표…現매출 3배
美시장 점유율 25%…"제3공장 착공해 1위 일본 잡는다"
국내 사업 수익성 개선·신성장동력 발굴에도 박차
신동원 농심 회장. 사진=농심
신동원 농심 회장. 사진=농심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취임 2주년을 맞은 신동원 농심 회장이 2030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연매출 15억 달러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13일 농심에 따르면 신 회장은 최근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 메시지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지금의 세 배 수준인 연 매출 15억 달러를 달성하고, 라면시장 1위에 오른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농심은 이르면 오는 2025년 미국 제3공장을 착공하고, 시장 공략에 한층 속도를 더한다는 계획이다.

40여 년간 美 시장 공략…"1위 日업체 잡는다"

농심은 1984년 미국 시장에 샌프란시스코 사무소를 설립하고 2005년 LA공장을 가동하며 서부 및 교포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망을 넓혔다. 

2017년에는 국내 식품 최초로 미국 월마트 전 점포 입점을 이뤄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간편하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라면이 더욱 각광받기 시작했다. 때마침 2020년 2월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에 농심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만든 ‘짜파구리’가 등장하며 농심 라면은 해외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농심 라면의 인기로 농심 미국공장의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자 농심은 2022년 미국 제2공장을 완공해 생산능력을 70% 향상시켰다. 이에 농심은 올해 1분기 전년 대비 매출액 40.1%, 영업이익 604.1% 성장이라는 기록적인 성과를 거뒀다.

미국 사업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섬에 따라 신 회장은 오는 2030년까지 매출 15억 달러와 함께 미국 라면시장 1위 역전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농심은 지난해 북미 지역에서 4억 9000만 달러의 매출을 거뒀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21년 기준 25.2%로 일본 토요스이산(47.7%)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지금의 성장세 그리고 1위 일본 업체와 점유율 차이를 감안할 때 미국 시장의 비전은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신동원 농심 회장이 미국 제2공장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농심
신동원 농심 회장이 미국 제2공장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농심

국내 사업 '내실 다지기'에도 총력

신 회장은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으로 뻗어 나가는 동시에 국내 시장에서도 더욱 내실을 다질 것을 주문했다. 수익성 개선 프로젝트를 수행해 회사 운영 전반에서 불필요한 낭비 요소를 줄이고, 경영 효율성을 높여 이익률을 한층 끌어올렸다. 

이와 함께 AI, IoT를 업무방식에 적용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특히 생산현장에 AI를 도입해 불량률을 낮추는 등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식품 안전의 수준을 높였다.

이 밖에도 신 회장은 기존의 올드한 기업 이미지를 벗고 MZ세대와 친밀하게 소통하는 ‘젊은 농심’이 되는 데도 주력했다.

조직문화를 바꾸기 위해 지난해부터 자율복장제도를 도입하고, 직급체계는 기존 5단계에서 3단계로 간소화했다.

농심의 마케팅 활동도 한층 젊어졌다는 평가다. 농심은 지난해 안성탕면 팝업스토어에 이어 올해 신라면 팝업스토어를 선보이며 MZ세대 소비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또 소비자 접점의 마케팅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며 비빔면 시장 1위 역전을 노리는 ‘배홍동비빔면’, 음료시장에서 제로 칼로리 열풍에 발맞춰 내놓은 ‘웰치 제로’ 등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해 선보인 다양한 제품이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신동원 농심 회장이 사내 아이디어공모전 '챌린지페어'에서 연구원들의 신제품 아이디어를 듣고 있다. 사진=농심
신동원 농심 회장이 사내 아이디어공모전 '챌린지페어'에서 연구원들의 신제품 아이디어를 듣고 있다. 사진=농심

스마트팜·비건·건강기능식품…신성장동력 발굴

신 회장은 신사업 추진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995년 강원도 평창 감자 연구소를 시작으로 스마트팜 기술을 연구해 온 농심은 지난해 오만에 스마트팜 컨테이너를 수출하고, 올해 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스마트팜 MOU를 체결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농심은 스마트팜의 모든 시설부터 제어 시스템까지 직접 자체 개발해 재배 작물의 특성에 맞춰 모든 조건을 최적화할 수 있다는 강점을 기반으로 중동지역에서 스마트팜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비건푸드’ 사업도 확대 중이다. 지난 2020년에는 농심이 자체 개발한 대체육 제조 기술 HMMA를 기반으로 다양한 식품을 선보이는 비건 브랜드 ‘베지가든’을 론칭했으며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 비건 파인 다이닝 '포리스트 키친'을 오픈했다.

신 회장은 지난 2020년 론칭한 ‘라이필’ 브랜드를 필두로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섰다. 자체 기술로 개발한 ‘저분자콜라겐펩타이드NS’를 주원료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농심은 콜라겐 이외에도 프로바이오틱스, 오메가3, 락토페린 등 라이필 브랜드로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을 출시 중이다. 향후 농심은 수면력과 기억력 개선은 물론 대사 체계에 도움을 주는 제품 등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관련 시장을 넓혀간다는 목표다.

한편 신 회장은 농심이 해외시장에 본격적으로 첫발을 내디딘 일본 동경사무소에서부터 해외 시장 진출을 진두지휘해왔다. 동경사무소가 본격적인 수출 업무를 시작한 1987년 신 회장은 동경사무소 근무를 자청했다. 

이후 신 회장은 1991년까지 동경사무소에서 근무하며 일본 시장에 농심 브랜드가 뿌리내릴 수 있는 근간을 마련했다. 일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농심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해외 시장 진출의 전략을 더욱 확고히 다졌다는 설명이다.

농심은 현재 세계 10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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