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기준금리 4회연속 동결 '연 3.5%'...미국과 격차는 1.75%p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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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기준금리 4회연속 동결 '연 3.5%'...미국과 격차는 1.75%p 그대로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3.07.13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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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기준금리 3.30%로 4회 연속 동결
2%대 물가에 환율 1270원대로 떨어져
가계부채 증가·한미 금리 격차 확대 등 '매파' 요소 여전
지난 5월25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맨 왼쪽)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3일 기준금리를 연 3.50%로 또다시 동결했다. 기준금리는 4회 연속 제자리걸음을 걷게 됐다. 금통위는 올해 1월 금리를 한 차례 인상한 후 2월과 4월, 5월에 이어 이번까지 4연속 동결을 결정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한미 금리 역전 폭이 2%포인트까지 벌어질 가능성이 커졌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진입하고, 원·달러 환율도 1270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안정적 흐름을 이어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가계부채가 늘고 있고, 환율 불안이 언제든 재현될 수 있는 등 불안감은 여전하다.  

13일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0%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금리 수준은 2008년 12월(4.00%) 이후 가장 높다. 연준(5.00~5.25%)과 금리 격차도 사상 최대인 1.75%포인트를 유지했다. 하지만 오는 25~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금리를 인상하면 한미 간 금리 격차는 2.00%포인트로 확대된다. 

4연속 금리 동결의 가장 큰 배경은 물가 하락이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로 2021년 9월 이후 처음으로 2%대에 진입했다. 이날 발표된 수출입물가지도 환율 하락 영향으로 두 달 연속 동반 하락했다. 다만 한은은 기저효과로 물가가 내린 만큼 7월까지 2%대 물가가 이어지다가 연말 3% 안팎으로 다시 오를 수 있다고 봤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상승률 또한 3.5%로 둔화됐다. 

그럼에도 성장 하방위험과 금융안정 리스크는 여전하다. 올해 5월까지 경상수지 누적 적자는 34억4000만 달러며 새마을금고 대출 연체율 상승 등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금융불안 요소도 잠재해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4월 이후 가계부채 증가세 지속, 환율 상승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한은의 '매파적 발언'(통화긴축 선호)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5월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하면서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지속하겠지만 상당 기간 목표 수준(2%)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며 연내 기준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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