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는 불안해요"… 서울 월세 100만원 이상 거래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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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는 불안해요"… 서울 월세 100만원 이상 거래 역대 최대
  • 권대경 기자
  • 승인 2023.07.12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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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 우려에 고액이라도 월세 선호 경향 뚜렷
월세 100만원 이상, 정부 집계 이후 최초로 상반기 2000건 넘어
서울의 한 오피스텔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오피스텔 전경.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대경 기자] 전세 사기 우려에 월세가 100만원이 넘는 서울 소형 오피스텔 거래가 처음으로 2000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상반기 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으로, 전세사기로 인한 피해가 확산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고액의 전세 보다는 차라리 고액의 월세로 보증금 자체를 낮추는 방식이 부동산 시장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것이다. 

12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서울 소형(전용면적 60㎡이하) 오피스텔 월세 거래 1만9169건 가운데 월세 100만원 이상 거래는 2032건이었다. 

무엇보다 해당 거래가 급증했다. 실제 월세 100만원 이상 소형 오피스텔 거래는 2011년 상반기 47건에 불과했다. 이후 조금씩 증가세를 보였고, 2014년 113건으로 100건을 넘었다. 그러다 2019년 상반기 346건에 이어 2021년 590건으로 오름세를 보이다 올해 상반기는 무려 2000건을 돌파했다. 무려 2년 사이에 네 배 가량 증가한 셈이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전 재산과 다름없는 보증금을 반환받지 못하는 사태를 피하고자 전세보다는 안전한 월세를 택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그러다보니 고액의 월세 계약도 증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서울 소형 오피스텔 월세 100만원 이상 거래량. 자료=경제만랩
올 상반기 서울 소형 오피스텔 월세 100만원 이상 거래량. 자료=경제만랩

자치구별로는 영등포구가 304건으로 가장 많았고, 강남구 272건, 서초구 173건, 강서구 148건, 마포구 118건 등의 순이었다. 

월세가 가장 높은 소형 오피스텔은 영등포구 신길동 '클래시안 아이비(전용면적 41.05㎡)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4월5일 계약된 해당 오피스텔은 전세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350만원으로 계약이 이뤄졌다. 이어 영등포구 여의도동 '시그니티 여의도(전용면적 45.23㎡)'가 6월 9일 전세보증금 7000만원에 월세 300만원이었고, 영등포구 당산동 '한강 더채움(전용면적 57.69㎡)'은 3월27일 전세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27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실제 전제보증금을 자칫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시장에 확산되면서 실 거주자들이 월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확산된 탓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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