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산케이, "15년전 애플의 기만상술 일본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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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산케이, "15년전 애플의 기만상술 일본 시장 공략"
  • 최인철 기자
  • 승인 2023.07.11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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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없는 애플 상법 현혹
일본 산케이 신문은 애플 아이폰이 15년전 기만적인 상술로 일본시장을 지배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일본 산케이 신문은 애플 아이폰이 15년전 기만적인 상술로 일본시장을 지배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최인철 기자]일본 산케이 신문은 미국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이 일본에 상륙한 지 15년에 대한 분석기사를 11일 보도했다.

애플은 2008년 일본 상륙 당시 고객 경시의 오만함이 비쳐 보였다. 2008년 7월 11일 새벽 도쿄·오모테산도의 소프트뱅크 모바일(현 소프트뱅크)의 직영점에는 아이폰을 사기 위해 1500명이나 줄이 서 있었다.

맨 앞줄의 젊은이는 사흘 전부터 줄을 서 있었다며 아이폰 인기를 강조했다. 당시 산케이신문은 "아이폰 광소(狂騒) 애플 주도 행렬 전략"이라는 비판기사를 게재했다.

대기 행렬은 전국 소프트뱅크 판매점에서도 발생했는데 원인은 애플과 소프트뱅크가 예약판매를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모테산도 매장만 개점 시간을 앞당기는 바람에 조금이라도 빨리 구입하고 싶은 팬들이 몰렸고 취재진도 몰렸다. 이른바 기만적인 수법으로 만들어진 행렬이었던 것이다.

소프트뱅크가 예약 판매를 인정하지 않았던 것은 "애플의 지도가 있었기 때문"이며 판매점은 일단 접수한 예약을 취소하고 손님과 승강이를 벌이는 사고도 있었다고 산케이는 지적했다.

애플 아이폰은 미국에서 2007년 6월에 발매되어 일본에서는 NTT 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의 통신기업 3사가 물밑에서 애플과 교섭해 일본 도입을 목표로 했다.

2008년 소프트뱅크가 아이폰 3G의 출시를 발표했다. 이것이 일본 상륙 모델로 최소한의 정보만 노출될 뿐 단말기 세부사항은 거의 밝혀지지 않았고 상품사진 제공조차 없었다. 소프트뱅크 대변인은 유독 아이폰 질문에만 미간을 찌푸린 채 입을 닫았다.

애플은 일부에만 사전에 아이폰을 배포해 출시와 동시에 상품을 칭찬하는 기사를 쓰게 한다. 당시 일본 기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PR 기법이었다.

발매 후에도 애플과 소프트뱅크는 매상등의 상황을 일절 설명하지 않는 비밀주의를 관철했다. 애플에 부정적인 기사에는 애플 제품 마니아들의 비난이 치솟았다.

초고가의 아이폰 판매가격은 통신기업 3사의 판매경쟁 과열로 낮아졌다. 3사는 아이폰 사용자를 잡기 위해 계약 시 고액의 판매 보조금을 주는 불건전한 상거래 관행에 빠졌다. 통신업체 수익은 압박받았지만 아이폰은 시장에서의 지배적 지위를 굳혀갔다.

아이폰은  일본 시장을 극적으로 바꿔놓았다. 소프트뱅크는 상품 가격과 서비스 요금 결정권을 애플에 쥐여 깔렸다.소프트뱅크에 이어 아이폰 도입을 추진한 도코모는 "양다리 교제를 당한 데다사귀고 있는 것은 발설하지 마라 불리는 굴욕"이라고 한탄했다.

애플 아이폰의 일본 점령(시장점유율 50% 육박)으로 후지쯔 NEC 파나소닉 미쓰비시전기 등 주요 업체들은 일본 휴대전화 시장에서 철수하고 말았다.

국내 정보통시기술 업계 관걔자는 "한국시장이라고 일본과 달랐을까"라며 "삼성전자를 제외한 LG전자, 팬택의 철수가 겹쳐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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