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수출액 2년 연속 10조원 넘겨…숨은 주역 '중소 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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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수출액 2년 연속 10조원 넘겨…숨은 주역 '중소 뷰티'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7.07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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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수출액 2년 연속 10조 상회
수출액中 중국 비중 감소…미국·동남아는 확대
중소뷰티, '가성비·숏폼마케팅'으로 수출국 다변화 주도
조선미녀 제품 이미지. 사진=신세계면세점
조선미녀 제품 이미지. 사진=신세계면세점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전세계적으로 K-팝, K-드라마 등 국산 콘텐츠의 인기가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 화장품의 인지도도 덩달아 올라가며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국가 소비자들의 소비 여력이 위축되면서 가격은 저렴하지만 성능이 좋은 한국 중소 뷰티 브랜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국산 화장품의 중국 수출은 감소한 반면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등 국가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2년 연속 수출액 10조원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프랑스, 미국, 독일에 이은 세계 4위 규모로 아시아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다.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식약처는 지난해 화장품 생산·수입·수출 실적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해 생산실적은 13조 590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4% 감소했다. 그중 수출실적은 전년 대비 소폭(2.2%) 감소했지만 10조 2751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10조원을 넘겼다. 중국 수출 의존도가 분산되며 무역수지는 8조 5631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무역수지가 적자(472억 달러)를 기록한 것과 비교된다. 

식약처는 "지난해 화장품 수출 규모가 감소한 것은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코로나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중국 정부의 화장품 규제 강화와 자국 제품 선호 추세 등으로 중국으로 수출이 26%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중국으로의 수출은 감소했지만 화장품 수출국이 다변화된 점은 긍정적이다. 화장품 수출국은 지난 2021년 153개국에서 2022년 163개국으로 늘었다. 주요 선진국에 더해 중앙아시아 지역 등의 국가가 포함되면서다. 

먼저 한류 영향으로 베트남(23.4%), 대만(21.1%), 태국(13.2%), 필리핀(44.4%) 등 동남아시아 국가 중심으로 전년 대비 수출이 증가했다. 프랑스(5.8%), 캐나다(40.8%) 등 선진국 수출도 증가했으며 키르기스스탄(33.2%), 카자흐스탄(11.2%) 등 중앙아시아 지역 수출도 전년대비 늘었다. 

화장품 수출액에서 중국의 비중도 2021년 53.2%에서 지난해 45.4%로 줄었다. 같은 기간 미국 비중은 9.2%에서 10.6%로 늘었으며 일본은 8.5%에서 9.4%로, 베트남은 3.3%에서 4.7%로 늘었다.

식약처는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 국가별 화장품 인허가 절차, 규제정보 제공을 강화하고 화장품 규제 체계의 국제조화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업계, 관계기관과 함께 협의체를 운영해 화장품 색소 기준 국제조화 등 규제 혁신 과제를 추진하고 국산 화장품 수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수출 감소에 대해서는 중국 규제 당국과 업무 협력회의를 정례화하고, 시험·평가 관련 기술을 교류하는 등 한-중 화장품 분야 규제기관 간 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수출국 다변화, 중소 뷰티 브랜드가 이끈다

마녀공장
마녀공장 퓨어 클렌징 오일 제품 이미지. 사진=마녀공장

과거 중국 중심의 K뷰티 시장은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의 대형 브랜드가 이끈 반면 최근 수출국이 다변화되면서 중소 뷰티 브랜드가 인기를 끄는 모습이다.

특히 미국 내 중소 뷰티 브랜드의 인기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기준 글로벌에서 소매시장뿐 아니라 화장품 시장도 가장 큰 국가다. 

미국에서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기업으로는 '조선미녀'가 있다. 조선미녀는 국내 인지도는 낮지만 모던한방 스킨케어를 표방하며 지난 2020년 1억원에서 2022년 400억원의 매출을 거둔 데 이어 올해는 2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미녀는 틱톡 등의 SNS를 통해 미국 내 인지도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매출을 일으키기 시작한 조선미녀는 지난달 말 기준 아마존 베스트셀러 세럼 부문에서 6위를 차지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신세계면세점은 해외 시장에서 높은 매출을 올리는 K뷰티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키며 조선미녀도 함꼐 입점시켰다.

이 외에도 '코스알엑스'는 북미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국산 뷰티 브랜드다. 코스알엑스 제품은 현재 미국 아마존 뷰티&퍼스널케어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코스알엑스는 지난 2022년 아마존 전 채널을 통해 평균 매출 266% 성장을 기록했으며, 주력 제품은 105% 성장했다. 코스알엑스 역시 글로벌 틱톡 캠페인 등의 숏폼 마케팅과 제품력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5월 성공적으로 상장한 '마녀공장'은 전체 매출의 반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마녀공장 해외 매출 비중은 55.3%로 지난해 기준 563억원에 달한다. 

한국과 비교했을 때 전체 화장품 시장 규모 대비 피부 관리나 기초제품의 비중이 크지 않은 북미 시장이 저렴하고 성능이 좋은 국내 기초제품에 주목하고 있다는 평가다. 2021년 기준 미국 전체 화장품 시장 대비 기초 화장품 비중은 25.9%로 여전히 낮은 만큼 앞으로의 수요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디 화장품 브랜드에게는 중국보다 한국 문화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기 시작한 미국, 동남아시아 등이 기회의 시장"이라며 "미국은 제품 구매 시 정치나 역사 등 정성적인 부분보다는 제품의 성능과 가격을 중시하는 미국 시장이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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