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패트롤] '아스파탐' 발암물질 분류 논란…국내 '제로슈가' 제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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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패트롤] '아스파탐' 발암물질 분류 논란…국내 '제로슈가' 제품은?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7.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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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감미료 이미지.
인공감미료 이미지. 사진=광동제약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내달 설탕 대체 인공 감미료 중 하나인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국내 '제로 슈가'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국제암연구소가 다음달 14일 아스파탐을 '사람에게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possibly carcinogenic to humans·2B군)물질로 분류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스파탐은 설탕의 200배 단 맛을 내는 인공감미료다. 지난 1965년 발견됐으며 무설탕 음료, 사탕 등에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IARC는 화학물질 등 각종 환경 요소의 인체 암 유발 여부와 정도를 5개군으로 분류·평가해오고 있다. 아스파탐이 분류될 '발암가능 물질'인 2B군은 인체 자료가 제한적이고 동물 실험 자료도 충분하지 않은 경우에 해당한다.

IARC에 따르면 위험도가 가장 높은 1군은 '인체에 발암성이 있는'(cacinogenic to humans) 물질이다. 담배, 석면, 다이옥신, 벤조피렌, 가공육 등이 이에 해당한다. 바로 아래인 2A군은 '인체 발암성 추정'(probably cacinogenic to humans) 물질로 붉은 고기, 고온의 튀김, 질소 머스터드, 우레탄 등이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이달 초 외부 전문가들 회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 아스파탐에 대한 IARC의 결정은 모든 공개된 근거에 의해 해당 물질이 잠재적으로 위험한지 아닌지를 판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이번 결정에는 안전한 섭취량이 얼마인지는 고려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스파탐의 안전 소비기준에 대해서는 WHO 산하의 국제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가 IARC와 같은 날에 발표할 예정이다. JECFA 역시 올해 들어 아스파탐 사용에 대해 평가해왔다.

JECFA는 1981년 이후 아스파탐이 일일 제한량 이내로 섭취하면 안전하다고 해왔다. 예를 들어 몸무게 60㎏의 성인은 하루에 12∼36캔의 제로 탄산음료를 마셔야 위험하다는 식이다.

IARC 대변인은 IARC와 JECFA 위원회의 결정이 다음 달까지 비밀로 유지되며 이 두 기관의 발표 내용이 "상호보완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결정이 "(아스파탐의) 발암성을 이해하기 위한 근본적인 첫 단계"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식품업계는 반발하고 나섰다. 코카콜라 계열사 등이 회원사로 소속된 국제감미료협회(ISA)는 “IARC는 식품 안전 기구가 아니며 과학적으로 신빙성이 떨어지는 연구에 과하게 의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펩시 제로슈거 라임. 사진=유튜브 캡처

국내 제로 슈가 제품의 안전성을 우려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다만 롯데웰푸드, 오리온, 크라운해태제과 등 주요 제과 업체는 각 사에서 생산하는 무설탕 제품에 아스파탐을 사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웰푸드는 무설탕 디저트 브랜드 '제로(ZERO)'를 통해 쿠키·케이크·젤리·빙과류 등 8종의 무설탕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에는 아스파탐이 아닌 '에리스리톨'과 '말티톨'이라는 대체 감미료를 첨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제로 뿐 아니라 롯데웰푸드에서 생산 판매하고 있는 품목 중 아스파탐이 들어간 제품은 없다"고 말했다.

크라운해태제과에서 생산하는 무설탕 제품에도 아스파탐은 사용되지 않고 있다. 해태 아이스쿨 껌, 크라운 마이쮸 자일리톨을 비롯해 다양한 무설탕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아스파탐이 아닌 자일리톨 등을 대체 감미료로 사용하고 있다. 

오리온이 선보이고 있는 무설탕 캔디인 '마켓오 민티'에도 수크랄로스라는 대체 감미료가  사용됐다. 다만 나쵸·감자톡 등 과자류 10개 품목엔 극소량의 아스파탐이 첨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온은 IARC의 발표가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선제적으로 원료 대체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타500을 생산하는 광동제약은 “비타500 및 비타500 제로는 WHO가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 예정인 인공감미료 아스파탐과 무관하다”며 “해당 제품뿐만 아니라 당사의 다른 음료제품에도 아스파탐은 일절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주요 제료 음료 중에는 '펩시 제로 슈거'에 아스파탐 성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펩시 제로 슈거 제품에 아스파탐이 사용되고 있지만 1일 권장 섭취량을 초과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공감미료 대체 여부를 글로벌 펩시 측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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