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둠' 루비니, 세계경제 재정피해 초래할 '열대 폭풍'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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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둠' 루비니, 세계경제 재정피해 초래할 '열대 폭풍' 경고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3.06.28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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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니 교수는 27일(현지시간) 프로젝트 신디케이트 기고를 통해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사진=게티이미지
루비니 교수는 27일(현지시간) 프로젝트 신디케이트 기고를 통해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사진=게티이미지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월가의 '닥터 둠(Dr.Doom)'으로 유명한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세계 경제가 상당한 재정적 피해를 초래할 '열대 폭풍'으로 치닫고 있다고 진단했다.

'열대 폭풍'을 향해가는 것은 시장과 글로벌 금융시스템에 상당한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루비니 교수는 27일(현지시간) 프로젝트 신디케이트 기고를 통해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그는 앞서 금융 스트레스 요인의 버뮤다 삼각지대에 처해있다는 예측은 철회했지만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이 여전히 상당한 혼란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면서 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다.

루비니는 "글로벌 경제가 심각한 허리케인에 직면할 가능성이 몇 달 전에 비해 낮아졌지만, 상당한 경제 및 금융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열대 폭풍을 대면할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에 예상되는 4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연착륙으로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내리는 과정에서 침체를 피해 가는 것이다.

두 번째는 '연착륙과 비슷한' 착륙으로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끌어내리는 것에는 성공하는 과정에서는 경제는 짧고 완만한 침체에 빠지는 것이다. 루비니는 해당 시나리오가 전개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평가했다.

세 번째는 경착륙이다. 중앙은행들이 심각한 침체를 유발하지 않고는 인플레이션을 이상적인 수준으로 끌어내리지 못하는 것이다. 금리가 높아지면서 세계 경제는 결국 침체에 빠지고 차입 비용이 높아짐에 따라 이는 잠재적으로 채권 시장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네 번째는 스태그플레이션(경제불황+고물가) 위기가 나타나는 것이다. 중앙은행들이 금융 안정을 위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돌리는 것을 포기하면 이것이 무심코 스태그플레이션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고 통제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루비니는 연초 나타난 은행 파산 등으로 인한 신용 경색과 같은 세계 경제의 심각한 스트레스 요인이 완화함에 따라 짧고 얕은 침체를 예상했다. 완만한 침체도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짧고 얕은 경기침체 조차도 미국과 글로벌 증시를 큰 폭으로 하락시킬 수 있다. 만약 이런 이유로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못본체할 경우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높아져 장기 채권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결국 주가에도 피해를 줄 것이다. 배당 할인 효과가 적용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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