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글로벌 시장 투자자들이 지난 주말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턱밑에서 멈춘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반란사태의 향후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하거나 돌발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있을 경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AXS인베스트먼트의 그레그 바수크 최고경영자(CEO)는 25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보낸 이메일 논평에서 "투자자들이 이번 주 거래를 시작하면서 짧게 끝난 러시아 사태가 향후 지정학적, 경제적, 시장의 안정을 흔드는 폭풍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싱크탱크인 디펜스 프라이어리티스의 벤 프리드먼은 "이번 사태에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대체할 경쟁자는 아직 없다"면서도 "푸틴 대통령의 약점 등에 대한 인식이 점점 커지고 있어 향후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시장 일각에서는 사태추이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지난 23일 기준으로 13.44를 기록하면서 2020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 사태가 빠르게 종료되면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배녹번 글로벌의 수석 시장전략가 마크 챈들러는 이번 사태가 자본시장에는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은 것"이 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이날 밤 전자거래가 시작되자 소폭 상승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1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 선물도 0.1%, 나스닥 선물지수 역시 0.2% 각각 상승했다.

앞서 지난주 글로벌 증시는 S&P500지수가 -0.77%를 기록하며 5주 연속상승세를 마감하는 등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이 경기침체 우려를 부추기면서 하락한 바 있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나 달러화, 금 등 안전자산으로 눈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달러화 가치는 아직 큰 변동이 없지만 8월 인도분 금은 0.2% 상승했다.

현재 투자자들의 관심은 석유 시장에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세계 3위 석유 생산국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다가 현재는 안정을 되찾은 상태이지만 이날 밤 상승세를 나타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3% 상승한 배럴당 70.03 달러(약 9만1600 원), 브렌트유는 1.2% 오른 배럴당 74.76달러에 거래됐다.

에너지정보업체 라이스타드에너지의 호르헤 리온 수석 부사장은 지난 35년간 대형 산유국과 관련된 지정학적인 충격이 발생했을 때 원유 선물은 촉발사태가 발생한 후 5일 내 평균 8%가 하락했다고 전했다.

암호화폐도 이번 사태의 영향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4시간 0.34% 상승한 3만727 달러(약 417만 원)에 거래되면서 올해 최고치 3만 1000 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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