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석 금투협회장 "ICSA서 글로벌 자본시장 인사이트 기대"
상태바
서유석 금투협회장 "ICSA서 글로벌 자본시장 인사이트 기대"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6.20 11: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제증권협회협의회(ICSA) 2023' 연차총회 15년만에 서울서 개최
(왼쪽부터) 김정각 금융위 상임위원, 백혜련 정무위원장, 어반퓨너레드 ICSA회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금융투자협회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20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국제증권협회협의회(ICSA) 2023' 연차총회와 국제 컨퍼런스에서 "최근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금융투자업계가 직면한 위기 속에서 우리 자본시장업계와 글로벌 금융시장에 솔루션을 위한 인사이트를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는 18일부터 사흘간 서울에서 ICSA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컨퍼런스는 ICSA 연차총회 기간 중 3일차에  '금융 산업의 미래를 대비하다'라는 테마로 진행됐으며, 약 300명 이상의 금융투자협회 회원사와 국내외 시장참여자들이 참석했다.

ICSA 연차총회는 국제 자본시장 주요 현안과 시장동향 파악 등 ICSA 회원간 정보 공유를 위해 매년 대륙별 순차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연차총회 첫째날과 둘째날은 ICSA 내부 안건처리 등 ICSA 회원들만 참여하는 비공개 행사로 진행된 바 있다.

이날 컨퍼런스는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김정각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및 오세훈 서울시장의 축사로 시작됐다. 

디지털과 테크 혁명, 가상자산 시장, 선진 글로벌시장의 성공적인 모험자본 공급 체계, 거래플랫폼의 다각화 트렌드(ATS, 내부주문집행, STO 등), 평생소득·퇴직연금 중심의 글로벌 자산관리시장 트렌드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들의 주제 발표와 토론이 이루어졌다. 

피터 매티슨 미국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SIFMA) 전무는 첫 번째 세션에서 최근 미국의 정치·경제 현황에 대해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미국 금융 시장은 예상보다 더 탄력적으로 회복됐으나 아직 2024년 예정된 미국 대선으로 인해 시장이 매우 불투명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내년 GDP 성장률은 2024년 1.7%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인플레이션은 2023년말, 2024년말 모두 3.0%로 예상된다"며 "미국 경제전문가들의 78%는 미국연준의 기준금리가 5.00~5.25%까지 올랐다 그 이후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반 퓨너레드 스웨덴증권시장협회(SSMA) 회장 겸 ICSA 회장은 "코로나 시대 이후 유럽의 금융시장은 회복권에 들었으나 아직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브렉시트 이후의 EU의 자본시장동맹(CMU)의 취지를 살려서 유럽 시장의 단일화를 통해 새로운 원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조강연을 맡은 브라이언 패스코 국제자본시장협회(ICMA) 회장은 "전세계적으로 ESG관련 투자가 증가하면서 채권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며 "친환경 채권투자가 전세계 시장의 큰 비중(약15~20%)을 차지한다"고 했다. 

또 "현재 국제 금융시장은 팬데믹, 전쟁, 은행 부실 등을 겪으며 많이 불안정한 상태이나 시장의 리스크를 낮추기 위한 수단으로서 기술혁신을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시장 참여자와 규제담당자들의 협업을 통해 시장의 투명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병서 경희대학교 교수는 미·중 갈등이 국제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을 통해 "아직은 미국 시장이 우세하나 향후 반도체·배터리 전쟁의 향방을 예의주시 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무슈탁 카파시 ICMA 아시아대표는 지역별 채권시장에서의 분산원장기술(DLT)관련 활용 및 규제에 대해 발표했다. 또한 국제금융시장에서의 최신 인공지능(AI)·블록체인 기반 금융상품 거래 및 분류 등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미국의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전문가인 블랙스톤의 조나단 복 BDC 대표는 '모험자본 시장 성장 방안'이라는 주제로 미국 BDC 시장 현황 및 전망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BDC 투자는 일반적으로 약 1조5000억 달러 규모의 직접대출(DL)에 집중되어 있으나, 확장 가능성을 감안하면 4조 달러(약 5천조원)에 육박하는 파이낸싱 잠재규모를 보이는 등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영국의 옥토퍼스 인베스트먼트의 조나단 딕스 CIO는 'VCT가 이끈 영국 초기단계 투자의 변화'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VCT의 선정 기준, 투자전략 등에 대한 설명과 VCT를 통해 벤처 투자 금액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현재 "영국에서 성공적으로 자기매김한 세제주도형 상품으로 일반 투자자들에게 큰 인기가 있고 VCT 투자를 받은 기업의 성장으로 7만명 이상의 고용효과가 창출되는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도 지난 2019년 모험자본 공급 활성화 및 유망 비상장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관련 제도 도입이 발표됐으며 현재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금융 거래플랫폼의 다각화 벤치마킹'세션에서는 앤더슨모리앤토모츠네의 켄 카와이 파트너변호사가 일본의 토큰증권시장 관련 규제현황 및 활용사례등에 대해 설명했다. 그리고 일본 노무라의 피라스 하즈타엡 퀀트트레이딩전략 글로벌 대표는 전세계 다크풀 시장 현황, 운영방식 및 유동성 솔루션에 대한 각종 예시를 선보였다. 그 외에도 발제를 맡은 최순영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체거래소 및 내부주문집행 관련 국내외 현황 관련 발표를 진행했다.

마지막 '글로벌 자산관리 최신동향' 세션에서 아시아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ASIFMA)의 앨리스 로 CEO는 자산관리 시장에서의 연금시장의 중요성과 홍콩의 법정 기업연금제도(MPF)의 디폴트옵션제도 등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발표를 통해 연금제도는 최대한 운용비용을 낮춰야하며 상품 설계 시 세제혜택을 충분히 반영시키고,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핀웰리서치의 사토시 노지리 CEO는 "일본의 개인종합관리제도인 NISA가 2024년부터 투자금액과 비과세보유 기간이 연장되는 큰 변화가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머서의 피터 스튜어트 선임 컨설턴트는 미국과 영국의 연금시장 현황에 대한 발표를 통해 "우리가 '은퇴자들이 어떻게 할 것이다'라는 가설에만 의존해서 상품을 개발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통계 등을 통해서 결정을 해야 한다"며 유연한 연금 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국회에서도 자본시장의 핵심 기능을 제고하고 자본시장의 글로벌 스탠다드화와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법률 지원에 힘을 아끼지 않겠다"며 "한국 자본시장의 발전과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사명감을 가지고 구체적인 입법 노력을 행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열린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 연차총회를 언급하며 "암호화폐와 디지털 시장, 국제 통합규제 권고안을 공개하는 등 글로벌 입법 논의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감독당국도 열린 자세로 오늘 논의되는 건설적인 의견들을 깊이 경청하고 지속가능한 자본시장의 미래를 위해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김정각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은 축사를 통해 "올해는 30여 년간 유지되어온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가 12월부터 폐지되어 투자가 확대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토큰증권(STO),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다자간매매체결회사(ATS) 등 한국 정부가 올해 추진 중인 과제들이 컨퍼런스에서 주된 논의대상이라는 점이 매우 반갑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 시장은 "서울시에서 현재 추진 중인 '세계 5대 금융도시'프로젝트에 이번 컨퍼런스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