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은 美 통화정책...6월 이후 금리인상 확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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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은 美 통화정책...6월 이후 금리인상 확률은?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06.0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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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고용시장 시사한 고용보고서 후 통화정책 어려워져
월가 "6월 동결 후 7월 인상 확률 높아"
CPI 따라 6월 금리인상 가능성 배제 못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통화정책에 안개가 짙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통화정책에 안개가 짙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통화정책에 안개가 짙어지고 있다. 

당국자들의 발언에 따라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이 우세했으나, 지난 주말 발표된 고용보고서를 통해 여전히 강력한 고용시장을 확인하며 재차 금리 인상 확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월가에서는 5월 고용보고서를 통해 일부 고용시장의 균열을 확인한 만큼 6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후 7월 이후 재차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5월 고용보고서는 통화정책 더욱 복잡하게 해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선물시장에서는 6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약 75%, 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확률을 25% 수준으로 책정하고 있다. 

불과 일주일 전에는 금리 동결 확률이 약 36%, 0.25%포인트 금리 인상 확률이 약 64% 수준이었으나, 금리 동결을 주장하는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 속에 재차 동결 확률이 우세해진 것이다. 

하지만 지난 주말 발표된 5월 고용보고서는 통화정책 전망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예상치(19만명 증가)를 훌쩍 뛰어넘는 5월 비농업 고용자수(약 34만명 증가)는 여전히 강력한 노동시장을 시사했고, 일각에서는 이를 토대로 연준의 긴축정책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예상외로 미국의 여전히 견조한 고용 시장이 확인되면서 중앙은행의 긴축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하지 않았다는 평가를 높였다"며 "뜨거운 고용시장은 연준이 올 여름 후반에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압력을 가한다"고 평가했다. 

이번 고용지표에서 일부 균열이 확인된 만큼 6월에는 금리 동결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표적인 것이 실업률인데, 5월 실업률은 3.7%로 전월(3.4%)대비 소폭 상승했다. 이는 여전히 낮은 수치이긴 하지만, 2022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임금 상승률은 다소 둔화됐으며, 직원들의 평균 근무시간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들이 추가적으로 인력 구조조정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으로 해석된다.  

T로우 프라이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블레리나 유루시는 "연준이 노동시장이 느슨해지는 징후를 보려면 조금 더 깊이 파고들 필요가 있겠지만, 나는 그런 징후들이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ING그룹의 수석 국제 경제학자인 제임스 나이틀리는 "임금 상승세가 계속 둔화되고 근무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시장은 6월 FOMC에서 금리 동결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월가 "6월 동결 후 7월 인상 가능성 높아"

월가 전문가들은 6월 금리를 동결한 후 7월에는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건스탠리 경제학자들은 고용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6월에는 금리를 동결한 후 두 달 동안 금리 인상이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뉴욕 연준에서 마켓그룹 헤드를 지낸 브라이언 삭은 "연준은 매 회의마다 우리가 움직임을 가정할 수 없는 정책 단계로 접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데이터에 대응하는 정책을 내놓고 있어 이번 통화정책은 더욱 어렵다"며 "만일 연준 위원들이 이번달 금리를 인상하지 않는다면 7월 인상 확률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6월 14일 금리결정 이전에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영향력이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핵심 CPI가 전월대비 0.4%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예상 수준이거나 혹은 예상을 웃도는 수준으로 나올 경우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고용지표에 비해 소비자 물가지표가 경제의 전반적인 부분을 반영하는 만큼 CPI 발표에 따라 연준의 통화정책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나이틀리 경제학자는 "고용지표는 모든 데이터 중 가장 뒤처진 지표로 알려져있고, 경제가 실제로 어디로 향하는지에 대한 최악의 지침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FOMC 직전에 발표되는 CPI에서 현재 컨센서스와 같은 전월대비 0.4%, 혹은 0.5% 상승세를 보인다면 이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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