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업체 SMIC,美규제에도 작년 매출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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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도체업체 SMIC,美규제에도 작년 매출 '역대 최대'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3.03.3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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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대비 34% 증가···내수 매출 비중 74%
SMIC는 29일(현지시간) 연간 보고서를 통해 작년 매출이 전년 대비 33.6% 늘어난 72억 달러(약 9조 4000억원)라고 발표했다. 사진=셔터스톡
SMIC는 29일(현지시간) 연간 보고서를 통해 작년 매출이 전년 대비 33.6% 늘어난 72억 달러(약 9조 4000억원)라고 발표했다. 사진=셔터스톡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中芯國際·중신궈지)가 미국 수출 블랙리스트에 오른 상황에서도 내수에 힘입어 작년 매출이 약 34% 늘어났다.

SMIC는 29일(현지시간) 연간 보고서를 통해 작년 매출이 전년 대비 33.6% 늘어난 72억 달러(약 9조 4000억원)라고 발표했다.

또한 순이익은 18억 달러(약 2조 3500억원)로 작년 한 해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사상 최대라고 밝혔다. 수익성 지표인 총이익률도 작년 38%로 전년의 30.8%에서 올랐다.

이러한 총이익률은 지난해 4분기 60% 이상을 기록한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와 비교하면 한참 뒤처진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설명했다.

SMIC는 작년 매출의 74%를 내수 시장에서 창출했다고 밝혔다. 전년보다 4%포인트 늘어난 비율로 중국 내에서 성숙 공정 반도체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사의 생산력이 여전히 시장 수요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기술 수준은 글로벌 경쟁사들에 뒤처져있다고 인정했다.

타이완(臺灣)경제연구소의 애리사 류 연구원은 SCMP에 "SMIC의 이익률은 지난 2년여 성숙 노드를 중심으로 반도체 부족 속에서 부분적으로 보호됐다"며 "중국에서 성숙 노드 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흔들리는 가운데 결국 생산 과잉과 가격 경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규제가 올해나 내년에 SMIC에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은 중국 인민해방군과의 관계를 이유로 2020년 말 SMIC를 무역 제재 대상인 '수출 통제 명단'에 올렸다.

이러한 규제 속에서 SMIC의 지난해 연구·개발(R&D)비 지출은 매출의 10.1%로 나타났다.

미국의 강력한 제재에도 SMIC가 7나노미터 첨단 공정 개발에 성공했다고 지난해 7월 캐나다의 반도체 정보업체 테크인사이츠가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인정도 부인도 하지 않는 SMIC는 이번 연간 보고서에서 일부 기술을 엿보게 했지만 구체적인 기술력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보고서에서 SMIC는 지난해 817개의 특허를 출원해 400개를 인정받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현재 SMIC의 발명 특허는 총 1만 2963개다.

중국에서 유일하게 14나노미터(㎚·10억분의 1m)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SMIC는 28나노 공정이 가장 인기 있는 노드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현재 28나노 파운드리 공장 4개를 짓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제재 속에서 반도체 자급자족을 외치며 암묵적으로 자급률을 7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SCMP는 전했다.

SMIC는 중국 내에서 조달을 늘리고 있음에도 일부 중요한 원자재, 부품, 소프트웨어, 핵심 장비 등은 세계적으로 자격을 갖춘 공급업체가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대부분이 중국 밖에 있다고 지적했다.

SMIC는 또한 중국 반도체 분야의 심각한 숙련 노동자 부족 속에서 직원 탈취에 시달렸다고 토로했다. 다만 직원의 처우를 개선한 덕에 작년 인재 유출이 크게 둔화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직원의 10.8%에 해당하는 2326명의 연구·개발(R&D) 인력을 두고 있다. 이들의 평균 연봉은 6만 6000달러(약 8600만원)라고 공개했다.

SCMP는 "SMIC의 기술 인재들은 베이팡화창 같은 중국 반도체 회사들이 탐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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