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패트롤] 패션업계, ‘친환경' 앞세워 MZ세대 공략
상태바
[유통가 패트롤] 패션업계, ‘친환경' 앞세워 MZ세대 공략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2.26 11: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뮬라웨어 가먼트 다잉 시리즈. 사진제공=뮬라웨어
뮬라웨어 가먼트 다잉 시리즈. 사진제공=뮬라웨어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최근 패션 업계에서 친환경을 내세운 제품을 출시하고 관련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제작 공정을 더욱 친환경적으로 바꾸고 재활용 소재, 동물 가죽 대체 소재를 적용하는 등 다양한 기술력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패션업계는 이같은 친환경 행보를 통해 새로운 소비 주체로 떠오르는 MZ세대의 수요를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4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실시한 ‘MZ세대가 바라보는 ESG 경영과 기업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약 65%가 '더 비싸도 ESG 실천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겠다'고 답했다. 가격이나 브랜드보다 가치와 신념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패션업계에서 주목받는 것 중 하나는 폐수를 줄이는 친환경 염색 공법 ‘가먼트 다잉’이다. 전 세계 폐수의 약 20%가 의류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며, 특히 섬유 염색 과정에서는 더 많은 물이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먼트 다잉은 전체 원단이 아닌 필요한 제품에만 염색해 의류 제작 과정에서 물과 염료 사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의류 생산 과정의 폐수를 크게 줄여준다.

특히 국내에서는 올 초부터 ‘가먼트 다잉’ 공법을 활용한 아이템을 선보이는 브랜드들이 늘고 있다.

모달, 텐셀 등 친환경 소재, 리사이클 소재 등 친환경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온 '뮬라웨어'는 이달 가먼트 다잉 기법을 적용한 제품을 새롭게 출시했다. 가먼트 다잉 특유의 색감으로 빈티지하면서도 힙한 무드를 연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뮬라웨어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소재와 공법을 적극 활용한 친환경 제품을 다양하게 출시하며 지속 가능한 가치를 꾸준히 실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BYN블랙야크가 전개하는 친환경 어반 아웃도어 브랜드 '나우'는 지난 1월 공정무역 면(BCI 코튼) 소재와 가먼트 다잉을 적용한 스타디움 아우터 2종을 출시했다. 이 밖에도 지속 가능한 공법과 소재를 사용한 제품을 꾸준히 선보인다는 목표다. 

또 패션 플랫폼 W컨셉은 이달 자체 브랜드 '에디션비'를 친환경 패션 브랜드로 리뉴얼하고 2023년 S/S 시즌 신상품을 출시했다. W컨셉은 가먼트다잉 공법을 적용한 ‘가먼트다잉-다이마루 셋업’과 함께 친환경 소재의 니트 가디건, 점퍼 등을 선보였으며, 이후로도 친환경 제품 라인을 확대할 예정이다.

플리츠마마 WFN 에디션 스튜디오백. 사진=플리츠마마
플리츠마마 WFN 에디션 스튜디오백. 사진=플리츠마마

리사이클 소재를 활용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브랜드 '플리츠마마'는 제주도, 서울, 부산 등 각 지역별 폐페트병을 가방으로 업사이클링하는 ‘로컬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국내 최초로 폐어망으로 만든 가방을 출시하기도 했다. 

르꼬끄 스포르티브는 지난해 10월 리사이클 소재로 만든 ‘플리코 2.0(FLEECO 2.0) 컬렉션을 새롭게 론칭했다. 이외에도 코웰패션은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는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 ‘BBC EARTH’를 올 3월 론칭할 예정이며, 윈드브레이커와 맨투맨 등 리사이클 원단을 활용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담아 동물 가죽 대신 식물성 소재를 사용한 비건 가죽 제품을 선보이는 패션 기업도 늘어나는 추세다. 비건 패션브랜드 마르헨제이는 가방, 샌들 등 애플레더로 만든 패션 아이템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잼, 주스 등을 생산하고 남은 껍질과 씨앗 등으로 만드는 애플레더는 이탈리아 원단 기업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마르헨제이가 유일하게 파트너사로 계약을 체결하여 독점 수입 중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가치를 추구하는 국내 친환경 패션 브랜드가 소비자들의 호응을 받고 있는 만큼 패션업계의 친환경 트렌드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