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주, '상저하고'만 돼도 선방…금리인상 직격탄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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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주, '상저하고'만 돼도 선방…금리인상 직격탄 맞나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1.20 17:2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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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7.10% 상승하는 동안 KRX헬스케어 1.01% 하락
'대장주' 삼바 연초 대비 2.56% 빠져
유한양행·한미약품·종근당 5% 이상 하락세
SK바사·셀트리온, 실적 부진으로 역성장 전망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연초 코스피 상승에도 불구하고 제약·바이오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서 올해 제약·바이오주 주가는 '상저하고'가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고금리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내내 고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헬스케어 지수는 연초인 지난 2일 대비 1.01% 하락했다. KRX 타 지수들은 모두 상승했으나 헬스케어만 하락한 것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7.10%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제약·바이오 개별 종목들은 대체로 하락세다. 연초(2일) 대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만1000원(-2.56%) 하락했으며, SK바이오팜(-0.55%), 유한양행(-6.64%), 한미약품(-13.09%), 대웅제약(-5.36%), 종근당(-0.24%)  등도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다만 셀트리온(+1.25%), SK바이오사이언스(+1.09%) 녹십자(+0.39%) 등은 상승했다. 코스닥 종목인 HK이노엔만 유일하게 7.08% 상승하면서 큰 상승폭을 보였다. HK이노엔의 경우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인 '케이캡'이 지난 18일 중국의료보장국이 발표한 국가의료보험의약품 목록에 등재된 점이 상승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김형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까지 중국 내 P-CAB 계열의 소화성궤양용제 사용은 '케이캡'과 다케다제약의 '다케캡'이 독점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케이캡'은 유일하게 중국 약가 목록에 등재된 국산 의약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약가 등재는 곧 판매량 촉진으로 이어지는데, 가격이 낮아지는 대신 보험 대상자가 전체 인구가 되기 때문"이라며 "적정한 수준에서 약가가 책정된다면 기대할만한 수준의 로열티가 유입될 것이며, 3~6월분 처방이 로열티매출로 3분기에 인식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달 2일부터 20일까지 코스피 주요 제약·바이오주 등락률. 자료=한국거래소

제약·바이오주 상반기 전망 어두워…실적 감소로 SK바사·셀트리온 역성장 전망

전반적인 제약·바이오주는 상반기 큰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지난 2일(7만3500원) 대비해서 이날 종가는 7만4300원으로 소폭 올랐지만, 연초 상승폭을 키웠기 때문에 이날은 3900원(-3.76%) 하락했다. 이날 장 초반에는 주가가 4%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올해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삼성증권은 SK바이오사이언스 투자의견을 '보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8만원에서 6만원으로 내렸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매출 부진에 따라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의 물량 축소가 예상된다"며 "코로나19 백신 매출 의존도가 높았던 지난해 대비 올해는 역성장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셀트리온 역시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낮췄다. 김태희 KB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 목표주가를 25만원에서 23만원으로 하향한다"며 "KB증권 리서치센터의 올해 주식 위험 프리미엄(ERP)과 무위험 수익률을 각각 5.41%, 3.32%로 변경했고, 지난해 4분기 예상 실적을 반영해 추정 실적을 소폭 하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의 연결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4.6% 감소한 5932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5.9% 감소한 1866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연초 중요한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음에도 바이오 종목들에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하지 않았던 점도 눈길을 끈다. 올해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이 행사에서 발표를 진행했다. 

김 연구원은 "컨퍼런스 기간 동안 다수의 인수합병(M&A)과 기술이전 계약이 발생했으며 주요 글로벌 업체는 향후 전략과 계획을 발표했다"며 "작년과 다르게 국내 업체의 기술이전 계약이 없었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새해 첫 이벤트는 성과 없이 지나갔지만 그래도 M&A와 라이선싱 계약은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국내 유망한 바이오텍은 언제든 연구개발(R&D) 성과가 발생할 수 있고, 2년 동안 지속된 주가하락으로 가격 메리트 또한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유한양행·한미약품·종근당 하락세 두드러져…바이오시밀러 중심 성장 기대

금리가 인상되면서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기에 증권가에서는 올해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추세다. 특히 연초이후 유한양행(-6.64%), 한미약품(-13.09%), 대웅제약(-5.36%) 등 이른바 주도주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유한양행은 생활유통사업부 개편을 통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도 주가가 내림세를 보였다. 이에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는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6년만에 자사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한미약품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북경한미 매출 부진과 비용 증가로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6.1% 오른 3749억원을 기록하겠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7.6% 하락한 368억원으로 전망된다. 

대웅제약은 연초 대비 1만500원가량 주가가 하락했지만, 지난 19일 1만원(7.14%)이 급등했다. 해외진출을 늘리고 있어 실적이 증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매수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하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시장 진출과 올해 첫 반기 중국 진출이 예상된다"며 "올해 실적전망이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고물가·고금리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투자금이 있어야 연구개발이 가능한 분야는 불확실성이 증대될 전망이다. 신약 개발의 성공 여부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제약사들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올해 바이오시밀러를 중심으로 업계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형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물가로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생산, 판매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등의 수혜가 전망된다"며 "올해는 실적 개선과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전통 제약사 중심의 접근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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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진 2023-01-20 20:09:22
알기 쉽게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서희팔뒤져 2023-01-20 19:05:12
사기는 이러케ㅋ 주식은 계속찍어 이러케 ㅋ분할상장이러케ㅋ블록딜이러케ㅋ찌라시 이러케ㅋ주가조작이러케ㅋ개미살인이러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