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헬스케어'로 CES 출격하는 롯데…'신동빈 구상' 구체화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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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헬스케어'로 CES 출격하는 롯데…'신동빈 구상' 구체화 되나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12.23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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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CES 참가…'메타버스·헬스케어' 방향성 제시
신사업 준비 단계 밟은 올해…내년 본격화 전망
CES서 구체화된 미래 비전 보여줄지 주목
롯데정보통신 CES 2023 부스 예상 이미지. 사진제공=롯데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롯데가 내년 1월 열리는 'CES 2023'에서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과 모빌리티, 바이오 헬스케어 관련 콘텐츠를 소개한다. 

지난 1월 열린 CES 2022에 처음으로 전시 부스를 마련했던 롯데정보통신은 이번 CES에서 전년 대비 3배 이상 규모를 키운 130평의 전시관(432㎡)을 선보인다. 첫 출전인 롯데헬스케어는 67평(223㎡) 규모의 전시관을 운영할 예정이다.

올 한 해 롯데가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힘써온 만큼 CES 2023에서 어떤 혁신을 선보일 지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최근 메타버스, 바이오헬스 등을 미래 먹거리로 삼으려는 유통업계의 움직임이 계속되는 가운데, 롯데가 글로벌 미래 기술 트렌드가 집약된 CES에서 경쟁력을 드러낼 지 귀추가 주목된다. 

'초실감형 메타버스' 어디까지 왔나

지난해 7월 롯데정보통신이 메타버스 버스 플랫폼 '칼리버스'를 인수하면서 관련 기술력을 확보한 롯데는 올해 메타버스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올 1월 롯데정보통신은 CES 2022에 그룹 최초로 참가해 온·오프라인이 융합된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기반 메타버스를 선보였다. 당시 롯데 계열사와 연계해 리얼리티를 극대화한 '버추얼 스토어', '버추얼 피팅룸' 등을 구현하며 관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신동빈 회장이 지난 2월 메타버스로 진행되는 회의에 참석한 모습. 사진제공=롯데 

이어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 2월 직접 메타버스 회의를 주재하고 "화성보다 먼저 살아가야 할 가상융합세상에서 롯데 메타버스가 기준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각 사별 메타버스 관련 움직임도 꾸준히 진행됐다. 롯데홈쇼핑은 업계 최초로 가상 디지털 의류 브랜드를 론칭하고 가상인간 루시, NFT 등을 선보였다. 최근 롯데호텔은 롯데홈쇼핑의 가상인간 ‘루시’와 디지털 휴먼 콘텐츠 제작에 나섰다. 롯데제과도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브랜드 게임을 출시해 마케팅을 펼쳤다.

다만 롯데의 큰 그림은 기존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마케팅 너머에 있다. '초실감형 메타버스 라이프 플랫폼'의 구축이 롯데 메타버스의 목표다. 경쟁사와 구별되는 실사 수준의 메타버스 서비스를 마련해, 상품을 구경하거나 결제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융합 비즈니스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정보통신은 내년 CES에서도 '메타버스 존'을 마련하고 초실감형 메타버스 서비스를 선보인다. 롯데면세점, 롯데하이마트, 세븐일레븐 등 계열사와 협력한 '버추얼 스토어'에서 의류, 화장품, 가전 및 캠핑 제품 등을 체험하고 인터렉티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올해 초 롯데가 초실감형 메타버스 서비스의 상용화를 목표로 언급한 만큼, 이번 메타버스 존에서는 지난 CES보다 업그레이드된 점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정보통신 측은 "한 가상공간에 1인만 접속 가능했던 기존 시스템이 30여명이 동시 다중접속 할 수 있도록 개선됐으며 다중접속이 가능해진 만큼 관람객들이 상호 소통하며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메타버스 체험시간을 2배 이상 늘렸다"고 밝혔다.

또 메타버스 서비스를 통한 계열사간 융합 비즈니스 모델을 공개하는 동시에 각 계열사의 디지털 전환 성적표도 밝힐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롯데정보통신의 '전기차충전 존'에서는 전기차 충전 플랫폼을 소개한다. 롯데정보통신 자회사 중앙제어의 ‘이브이시스’는 전기차 충전소 검색부터 결제까지 편리하게 사용가능한 플랫폼이다. 국내에선 롯데의 유통망을 활용해 도심 생활 속 접근이 용이한 충전소를 확산해 나가고 있다. 롯데그룹은 연말까지 백화점, 마트 등 주요 도심지 주차장에 이브이시스 추전기를 1500기 이상 설치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롯데헬스케어, 건강관리 플랫폼 공개…사업 구체화

처음으로 CES에 출격하는 롯데헬스케어 부스에도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지난 3월 출범 당시부터 롯데헬스케어가 언급해왔던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 '캐즐(CAZZLE)'의 첫 공개가 예고되면서다. 롯데가 올 한 해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온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의 윤곽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3월 롯데지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은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이 롯데의 신성장 동력이라고 공식화했다. 그는 "바이오· 헬스케어 사업은 롯데지주가 직접 투자하고 육성해나갈 계획"이라며 "롯데지주를 해당 분야의 선도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롯데지주는 700억원을 투자해 롯데헬스케어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지난 7월 롯데바이오로직스를 공식 출범시켰다. 현재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시러큐스에 위치한 글로벌 제약사 BMS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장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헬스케어는 현재 헬스케어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 시장은 미미한 상황에 착안, 과학적 진단과 처방 등 건강관리 전 영역에서의 종합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헬스케어가 오는 CES에서 공개한다고 밝힌 '캐즐'은 ‘퍼즐을 맞추듯 흩어져있는 건강정보를 모아 고객의 건강생활을 향상시킨다’는 의미로 진단과 개인별 추천을 통해 구매까지 이어지는 헬스케어 전문 플랫폼이다. 롯데헬스케어는 ‘캐즐로 인해 더 좋아진 세상’을 주제로 전시관을 구성할 예정이다. 

사용자는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해 개인 문진을 등록한 후 각 결과 유형에 맞는 솔루션을 얻을 수 있다. 향후 상용화될 버전에서는 진단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유전자 검사, 의료 데이터, 라이프 로그 등 다양한 정보를 추가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롯데헬스케어는 테라젠 헬스와 협업해 유전자 분석 검사 체계를 구축하고, 진단 알고리즘은 온택트 헬스와 협업하는 등 지속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내년 4월 오픈 베타에 이어 8월에는 그랜드 오픈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종합 건강관리 플랫폼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롯데의 헬스케어사업은 여러 계열사와의 다양한 시너지가 기대되는 사업 중 하나다. 개인의 생애주기에 맞춰 건강기능식품 추천, 맞춤형 식단, 운동 등 건강 관리를 위한 코칭 서비스 등을 다방면으로 제공할 수 있어서다.

롯데헬스케어 역시 출범 초기 "플랫폼 정착 후 개인 유전자 NFT, 웰니스 의료기기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오프라인 센터를 통한 해외 진출도 구상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식품 사업군에서는 건강기능식품과 건강지향식을 개발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을 시작한 호텔 부문과는 입주민 대상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협업할 수 있다.

우웅조 롯데헬스케어 본부장은 "캐즐 플랫폼은 고도화 된 추천 알고리즘 및 하드웨어 기반으로 고객에게 최적의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건강 정보뿐만 아니라 관리에 필요한 상품들을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건기식, 일반식품, 운동용품, 뷰티 분야 등 라인업을 갖춘 헬스케어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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