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양극화' 공략하는 편의점…"설 선물로 다이아·리무진·골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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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양극화' 공략하는 편의점…"설 선물로 다이아·리무진·골드바"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12.20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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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다이아몬드·골드바도 카탈로그로 손쉽게 구매
제품 취급 역량 선보이고 고객 유입효과 노려
실속형 제품 확대로 '소비 양극화' 트렌드 공략
모델들이 태블릿PC를 통해 CU에서 판매하는 카니발 하이리무진 상품을 보고 있다. 사진제공=BGF리테일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주요 편의점 업체들이 설 명절을 한 달여 앞두고 경쟁적으로 '초고가 선물'을 선보이고 있다. 앞서 추석 명절에도 준비한 선물세트 물량이 품절되는 등 좋은 성과를 내자 백화점에 버금가는 프리미엄 선물을 더욱 확대해 젊은 수요 공략에 나선 것이다.

CU는 이번 설 선물로 카니발 하이리무진을 판매한다. 상품 라인업은 프라임, 써밋, 에어포스원 총 3가지로 가장 비싼 에어포스원의 가격은 1억 2000만원이다. 

인도 시간을 단축한 것이 특징이다. 순정 카니발 하이리무진의 대기기간이 7개월 이상 소요되는 것과 달리 계약 후 옵션별 1~3개월 이내에 인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CU 관계자는 "엔데믹을 맞아 가족과 여행, 캠핑 등 야외활동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사회현상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24는 설 선물로 3.27캐럿 다이아몬드를 판매한다. 업계에서 명절 선물로 보인 다이아몬드 가운데 가장 큰 사이즈로 가격은 5990만원이다. 

해당 다이아몬드는 국내 최대 보석감정원인 '우신'이 감정해 감정서와 함께 배송된다. 전문요원이 보안차량으로 고객이 원하는 장소·시간에 맞춰 대면으로 전달한다. 다이아몬드를 구입하는 모든 고객에게는 신세계상품권(50만원)도 제공된다.

이마트24 설 명절선물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 사진제공=이마트24
이마트24 설 명절선물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 사진제공=이마트24

차량 또한 판매한다. 편의점업계 최초로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 차량을 선보인다. 오는 22일부터 31일까지 이마트24에서 예약 접수를 받는다.

이번 차량 판매는 수입차 온라인 구매 플랫폼 '카비'와 함께 진행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이마트24에서 벤츠와 BMW 구입하는 고객들은 카비에서 제공하는 할인가에 맞춰 벤츠는 최대 100만원, BMW는 최대 1200만원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사전 예약한 고객에게는 상담원이 사전 예약 시 남긴 연락처를 통해 신청부터 상품 탁송까지 모든 구매 절차를 안내해준다. 고객은 현금, 할부, 리스, 장기렌트 중 본인이 원하는 방식을 선택해 구입할 수 있다.

GS25는 프리미엄 주류와 금을 준비했다. 최고가 상품은 900만원의 컬트 와인 ‘샤또르팽2014’이다. 이외에 550만원의 샤또무똥로칠드2000, 330만원의 할란이스테이트2018 등 프리미엄 와인을 선보인다. 100~300만원 대를 오가는 고가의 위스키와 코냑도 판매한다.

계묘년을 맞이하는 황금토끼 골드바와 황금토끼 코인도 선보인다.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진 최근 상황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GS25는 일부 점포에 금 자판기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GS25는 프리미엄 외에 또 다른 키워드로 '엔데믹'을 선정하고 여행 패키지 상품을 설 선물세트로 선보인다. 사이판 월드리조트, 제주살기 등의 제품을 마련했다. 특히 지난 추석 처음 선보인 제주살기 상품은 한달, 보름, 열흘, 일주일 4종으로 운영되며 한화 호텔앤드리조트에서 숙박이 이뤄진다. GS25 관계자는 "지난 추석 ‘제주 살기'는 중장년층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도 2200만원짜리 '프랑스 레어와인 9종 세트'를 한정 판매한다.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고가의 상품들은 점포에 비치된 카탈로그나 모바일 카탈로그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업계는 주요 편의점들이 고가의 상품을 충분히 취급할 수 있는 모습을 소비자에게 보여주기 위해 초고가 선물세트를 확대한다고 풀이한다. 백화점까지 대체할 수 있는 '만능 구매 채널'의 모습을 부각시킨다는 설명이다. 젊은 고객 층이 프리미엄의 고가 제품도 편의점에서 거리낌 없이 구매하는 소비 양극화 트렌드도 영향을 끼쳤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소비 양극화 현상을 반영해 이색 초고가 상품을 적극 확대하는 등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노력했다"며 "이제 편의점에서 카탈로그로 고가의 상품을 구매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초고가' 미끼로 '실속형'도 확대…소비 양극화 겨냥

편의점의 실속형 선물세트 라인업도 늘어났다. 초고가 한정판매 상품으로 이목을 끌고 실속형 상품의 매출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CU는 소비 양극화 현상을 반영해 초고가 상품과 더불어 10만원 미만 실속형 상품도 지난해보다 40종 늘렸다고 밝혔다. CU에 따르면 지난 추석 10만원 미만 선물세트의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0% 올랐다.

한우는 실속형세트, 사골, 우족 등으로 선택 폭을 넓혔고 한돈 특수부위 모둠팩 등을 준비했다. 이 밖에도 산꿀 자연송이, 수삼세트, 보리굴비 등 농축수산물 전반에 걸쳐 10만원 미만의 상품을 판매한다.  

가치소비 트렌드를 겨냥한 선물세트도 선보인다.  '+1 기부 전용 선물세트'는 기존에 고객에게 증정되는 '+1 상품'을 고객의 이름으로 주변 취약계층 이웃에게 전달하고, CU 역시 같은 수량만큼 기부하는 상품이다. 또  재생 가능 친환경 포장재를 활용하거나 친환경 인증을 받은 과일, 수산, 가공식품 등도 판매한다.

모델이 GS25 설 카탈로그 소개 홍보물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모델이 GS25 설 행사 홍보물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GS25

GS25도 프리미엄 주류와 여행 상품 외에 한우, 과일, 수산, 통조림, 샴푸 등 일반적 상품과 골프 선물세트, 한국 전통차 선물세트 등을 선보인다. 

이마트24는 반려동물용품, 청소서비스 이용권, 유명맛집의 먹거리 등 세분화된 취향에 맞춘 실속 선물을 준비했다. 

강아지 녹음 간식 벨, 스마트 홈 카메라, 펫 드라이기 등 반려동물 인구가 증가하는 트렌드에 맞춰 관련 상품을 늘렸으며, 신년 맞이 청소를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홈클리닝 서비스 플랫폼 ‘청소연구소’의 청소이용권 2종을 판매한다. 또 인기 식당인 ‘청기와타운', ‘수린’, '새벽집' 등의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이마트24 관계자는 “가족과 지인들에게 고급 선물을 준비하려는 고객을 위한 프리미엄 상품뿐 아니라 경기 위축으로 실속형 상품을 찾는 고객을 위해 가성비선물세트까지 다양하게 준비했다”며 “편의점이 명절 선물 구입처로 급부상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차별화된 상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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