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국제 유가가 내년에도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처럼 불확실성은 지속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명의 분석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내년 브렌트유는 1분기에 배럴당 90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며 하반기에도 100달러를 조금 밑도는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이 경제를 재개하고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에 따른 러시아의 원유 공급 차질,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산유국들의 감산 등이 계속 유가를 떠받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주 미국 에너지부(DOE)가 전략비축유 확보를 위해 2월부터 원유 재구매를 시작하겠다고 밝힌 점도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

현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4달러,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79달러 근방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요 7개국(G7) 국가들이 시행하는 러시아산 가격 상한제가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가격 상한선인 배럴당 60달러는 러시아가 이미 수출국들과 거래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는 서방이 러시아의 원유 수입을 억제하는 것보다 공급 안정에 더 주안점을 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누버거 버만의 하칸 카야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전 세계가 에너지 가격의 무제한적인 급등을 피하기 위해서는 정책당국자들에게 러시아가 공급하는 원유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점이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커먼웰스은행은 EU의 금수 조치와 서방의 가격 상한제로 글로벌 원유 공급의 1.25%가량이 위험이 처할 수 있다고 예상헸다.

중국의 경제 재개도 유가를 지지하는 요인이지만 확진자와 사망자가 빠르게 증가할 경우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워싱턴 의과대학은 중국의 코로나 사망자 수는 내년 4월까지 32만 2000 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불확실성에도 OPEC+산유국들이 유가를 지지하기 위해 감산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유가를 떠받칠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은 OPEC+가 2월에 열릴 다음 회의에서 하루 40만 배럴의 감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SEB의 분석가들은 "유가 하락 위험이 크지 않다"라며 "OPEC+가 필요할 경우 추가 감산을 할 여력이 있고, 단기에 행동할 준비가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내년에도 원유시장이 타이트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 분기에 원유가 하루 80만 배럴 공급 과잉 상태에서 내년 3분기에는 급격한 부족 상태로 전환돼 4분기에 하루 210만 배럴 가량 공급 부족 상태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공급 부족에 내년 4분기에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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