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차세대 폭격기 B-21 공개, 대당 약 7억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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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차세대 폭격기 B-21 공개, 대당 약 7억달러
  • 최인철 기자
  • 승인 2022.12.04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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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만에 새 전략폭격기
중국·북한 핵억제력 강화
미국 공군이 공개한 차세대 스텔스 전략폭격기 B-21.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공군이 공개한 차세대 스텔스 전략폭격기 B-21.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최인철 기자]미국이 2일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차세대 스텔스 전략 폭격기 'B-21 레이더'(B-21 Raider)를 공개했다.

B-21은 중국 핵전력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이 진행 중인 1조달러(약 1300조원) 규모의 핵 억제력 개편 작업에서 첫선을 보인 무기로 대북 억제 전략자산 역할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미 공군은 캘리포니아주 팜데일의 노스럽그루먼 공장에서 새 스텔스 전략폭격기를 공개했다. B-21은 1989년 첫 비행을 한 B-2 스피릿 폭격기 이후 30여년 만에 등장한 미군의 기밀 폭격기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B-21은 전략 폭격기의 독창성과 혁신 면에서 지속적인 우위를 보여주는 증거"라며 "다른 어떤 폭격기도 B-21에 필적할 수 없다"고 밝혔다.

B-21 별칭인 레이더(Raider)는 2차 대전 중이던 1942년 4월 18일 일본 본토를 폭격한 '둘리틀 특공대'(Doolittle Raiders)에서 따왔다.

핵무기를 운용하며 세계 어느 곳이든 비밀리에 타격할 수 있는 B-21은 세계 최초의 '디지털 폭격기'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최신 데이터·센서 통합 기술을 적용해 새로 발견된 목표물에도 자동으로 즉각 반응할 수 있고 무인 조종도 가능하다.

무기 운용 체제에는 '개방형 시스템 아키텍처'가 적용됐다. 온라인 업데이트를 통해 미래 신무기도 언제든지 장착할 수 있게끔 진화형으로 설계됐다.

이 폭격기를 제작한 노스롭그루먼의 캐시 워든 최고경영자(CEO)는 "B-21 소프트웨어에 내장할 수 있는 컴퓨팅 능력 측면에서 기술력이 매우 많이 진화했다"고 강조했다.

B-21은 스텔스 기능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B-2와 마찬가지로 가오리와 비슷한 형상으로 제작됐는데 B-2가 작은 새 수준으로 레이더에 잡힌다면 B-21은 골프공 크기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B-21이 전자전 면에서도 가짜 신호로 적의 레이더에 엉뚱한 위치를 인식시키거나 다른 물체로 위장하는 기능을 갖췄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군은 B-21 100대를 제작해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실전 배치 시기를 발표하지 않았으나 2026∼2027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 공군의 추정 자료를 인용해 앞으로 30년에 걸쳐 B-21 폭격기를 개발·구매·운용하는 데 최소 2030억달러(약 264조여원)가 소요된다고 보도했다.

올해 물가 인상률을 고려해 미군이 추산한 1대당 제작가격은 6억9200만달러(약 8190억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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