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기에 13억원대 '둔촌주공' 분양 흥행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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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침체기에 13억원대 '둔촌주공' 분양 흥행할까
  • 유태영 기자
  • 승인 2022.11.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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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당 분양가 3829만원 책정…조합, 수용할듯 
84㎡ 1237가구, 중도금 대출 못받아…59㎡ 이하로 수요↑
6개월 공사중단 끝 공사재개…미분양 확산되기 전 일반분양 속도↑
내달 5일부터 일반분양에 들어갈 예정인 서울 강동구 둔촌 주공아파트 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내달 5일부터 일반분양에 들어갈 예정인 서울 강동구 둔촌 주공아파트 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유태영 기자] 지난달 공사가 재개된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 일반분양가가 3.3㎡당 3829만원으로 확정됐다. 중도금 대출 상한선인 12억원이 초과하는 84㎡ 일반분양 물량이 부동산 침체기 속 흥행에 성공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3.3㎡ 당 분양가 3829만원 책정…조합, 수용할듯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강동구청은 분양가심의위원회를 거쳐 둔촌주공 일반분양가를 확정해 조합에 통보했다. 앞서 조합은 강동구청에 3.3㎡당 4180만원의 분양가를 신청했으나 심의 과정에서 3829만원으로 조정됐다. 조합은 분양가를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은 이날 조합원 공지를 통해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지만, 조속히 일반분양을 진행하지 않을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금경색으로 인한 고금리 이자부담을 감당하지 못해 다시 조합이 파산 위기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최대한 빨리 관리처분총회를 거쳐 일반분양을 성공시켜야 한다"고 했다.

일반분양가는 전용면적별로 ▲59㎡ 9억∼10억원 ▲84㎡ 12억∼13억원 선에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발코니 확장 비용은 별도다. 

84㎡ 1237가구는 중도금 대출 못받아…59㎡ 이하로 수요↑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5930가구를 철거하고 지상 최고 35층, 85개 동, 1만2032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이중 일반분양 물량은 4786가구다. 전용면적별 일반분양 물량은 ▲29㎡(10가구) ▲39㎡(1150가구) ▲49㎡(901가구) ▲59㎡(1488가구) ▲84㎡(1237가구) 순이다. 일반분양 물량은 84㎡이하로만 이뤄져 있다. 전용면적 59㎡ 이하는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지만, 84㎡는 분양가가 12억원을 초과해 중도금 대출을 받지 못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이르면 오는 21∼22일부터 중도금 대출 허용 분양가를 종전 9억원 이하에서 12억원 이하로 확대할 방침이다. 

조합은 오는 25일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다음 달 5일 특별공급, 6일 1순위 등 일반분양을 시작한다. 당첨자 발표는 다음 달 14∼15일이며, 계약은 내년 1월 3일부터로 예정돼있다. 관리처분총회는 다음달 말 열릴 예정이다.

조합은 당초 내년 1월 일반분양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자금시장 경색으로 금융비용이 늘어나고 사업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자 일반분양 일정을 앞당겼다.

6개월 공사중단 끝 공사재개…미분양 확산되기 전 일반분양 속도↑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올림픽파크포레온) 조감도. 자료제공=서울시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올림픽파크포레온) 조감도. 자료제공=서울시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6개월의 공사중단 끝에 지난달부터 공사가 재개됐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내년 여름 준공계획이었지만 공사중단 전에 조합장이 교체되고 시공단과의 갈등도 길어지면서 부동산 침체기 속에 일반분양을 진행하게 됐다. 

공사가 중단되고 다시 재개되는 사이 부동산 경기는 급속도로 악화됐다. 조합측은 지난달 지난달 대출만기가 도래한 사업비 7000억원을 상환하기 위해 KB증권과 한화투자증권 등을 통해 이자를 포함한 사업비 7231억원을 조달했다. 단기로 빌린 자금이라 금리가 11% 수준이어서 조기 상환이 시급하다. 만기가 내년 1월19일인 점도 조합 측이 일반분양에 속도를 낼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둔촌주공 일반분양물량은 4786가구로 고덕그라시움 단지(4932가구) 전체와 비슷한 규모다. 둔촌주공 일반분양 물량은 올 하반기 서울 분양물량(1만7000가구)의 3분의 1수준에 달할 만큼 규모가 상당하다. 미분양이 발생할 경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클 전망이다.

정부가 지난 10일 부동산 규제 완화 조치를 시행한 첫 혜택을 볼 단지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중도금 대출 허용 기준을 종전 9억원에서 3억원 가량 더 늘리면서 전용 84㎡ 물량(12337가구)를 제외한 물량은 흥행이 보장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일반 분양 흥행까진 아니더라도 대부분 소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대출이 허용되지 않는 12억원 초과 물량은 상대적으로 급락한 주변시세를 감안했을 때 메리트가 크지 않다고 여길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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