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정책이 일본 국가 신용등급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이는 일본은행의 정책 변경 여부에 따라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이 수년 만에 처음으로 변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S&P의 수석 일본 신용분석가인 킴응탄은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일본은행의 정책변경 또는 유지의 위험이 모두 매우 높은 상태로 등급 변화 여부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경우 현재 물가 하락이 상승보다 신용등급에 더 심각한 위험이라면서 일본은행의 움직임에 따라 디플레이션 또는 인플레이션 중 어느 쪽의 위험성이 더 큰지가 결정될 것으로 관측했다.
일본은행이 어떤 결정을 내려야 신용등급에 유리할 것인지에 대한 의견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이어 엔화가치 하락은 기업 실적과 세수 확대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일본 정부 재정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다른 선진국에서 기대의 변화 또는 경기 약세로 인해 엔화 가치가 갑작스럽게 회복하면 새로운 일련의 위험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은 유념해야 할 점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은행은 공격적인 통화 긴축에 나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세계 주요국과는 달리 금리 상승을 일정 수준으로 억제하는 수익률 곡선 통제(YCC) 정책을 고수하면서 통화완화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일본은행이 내년에 통화완화 정책을 거둬들이기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S&P가 일본의 신용등급에 변화를 준 것은 2015년 아베 신조 당시 총리의 경제정책에 의구심을 보이면서 신용등급을 'A+'로 내린 것이 마지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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