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3분기 실적보니…원자잿값 급등에 '쓴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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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 3분기 실적보니…원자잿값 급등에 '쓴 맛'
  • 유태영 기자
  • 승인 2022.11.0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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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신규 수주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
삼성물산,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건설로 작년대비 영업이익 5배 증가
금리인상으로 인한 금융비용 증가와 부동산PF 부실문제 4분기 리스크요인
수도권 아파트 건설현장. 사진=연합뉴스
수도권 아파트 건설현장.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유태영 기자] 대형건설사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대부분 전년대비 급감하면서 올해 연간 결산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낮은 이유로 꼽는 것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건설 원자잿값 인상이다. 작년보다 수주규모는 커졌지만 오히려 이윤이 감소하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작년보다 신규 수주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

현대건설이 발표한 3분기 실적자료에 따르면 분기 영업이익은 1537억원을 기록해 작년 3분기(2203억원) 대비 3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은 3.3%로 전년 동기 4.4%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작년 한 해 총 수주금액보다 올해 3분기까지 수주잔액이 더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국내에서 약 51조4030억원 규모의 수주고를 올렸다.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 64조5600억원의 수주 잔액을 쌓아올렸다. 

DL이앤씨는 3분기 영업이익 116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3분기(2589억원)보다 55.06% 감소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주택 원가율 상승 및 해외 법인의 일회성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3분기까지 연결 매출액은 2조3830억원으로 전년동기(2조3664억원) 대비 0.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897억원에서 421억원으로 85.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142억원에서 205억원으로 90.4% 급감했다. 원자잿값 상승으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로 풀이된다.

GS건설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250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17.85% 감소했다. 3분기 신규수주액은 4조6780억원을 기록하면서 작년동기 대비 77.9% 증가했고, 올해 1~3분기 누적 신규수주액은 12조4470억원으로 1969년 창사이래 최대치를 경신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환경 변화를 고려해 선제적으로 원가율을 보수적으로 조정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건설은 3분기 영업이익 43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1110억원) 대비 61.26%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올해 1.9%로 지난해 3분기(5.5%) 대비 3.9%포인트 줄었다. 지난 24일 열린 3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포스코건설 측은 "건설 자잿값 상승으로 인한 추가 원가 발생으로 이익이 줄었다"며 "건축 분야에선 자잿값 상승에 외주비 상승이 겹쳐 추가 원가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건설로 작년대비 영업이익 5배 증가

삼성전자 평택 고덕사업장 전경. 사진제공=평택시
삼성전자 평택 고덕사업장 전경. 사진제공=평택시

반면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대내외 악재 속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건설을 수주하면서 지난해보다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 324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1300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올해 1~3분기 누계 영업이익은 63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1180억원)의 5배 이상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평택 4라인(P4) 기초공사에 착수했고, 삼성물산은 지난달 평택4기 FAB동·복합동 골조공사를 수주하며 실적이 개선됐다. 해외에서는 수주액 2조7000억원(19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반도체제조공장(FAB)1 신축공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대우건설은 3분기 영업이익 255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393억원)보다 83% 상승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2분기에 원자재 가격, 외주비, 노무비 급등으로 인한 주택 건축부문 원가율 상승분을 보수적·선제적으로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원자잿값 인상으로 인해 4분기에도 건설사들의 영업이익이 개선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부동산PF 부실문제와 환율과 금리인상으로 인한 금융비용 증가 여파가 4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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