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Is] '尹정부 금융통' 허창언 신임 보험개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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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尹정부 금융통' 허창언 신임 보험개발원장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11.02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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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공식 취임 거쳐 3년 임기 시작
尹 대통령과 서울대 법대 동기
2015년 연말 2대 금융보안원장 취임 후 조직 통합 힘써
허창언 전 금융감독원 보험담당 부원장보가 내주 보험개발원 원장으로 공식 취임한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보험개발원이 허창언 전 금융감독원 보험담당 부원장보를 내주 새 원장으로 공식 선임한다.

허 전 부원장보는 윤석열 대통령과 서울대 법대 79학번 동기로, 지난 대선 기간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금융권 주요 인맥으로 분류돼왔다. 

보험개발원은 보험요율 산출과 보험상품 개발, 통계 자료 수집, 자동차보험 차종별 등급과 손해보험 연구조사를 전문으로 하는 기관이다. 사단법인이나 보험업법에 따라 금융위원회의 관리·감독을 받는다.

임시총회 거쳐 7일 13대 원장으로 공식 취임

보험개발원은 2일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허 전 부원장보를 차기 보험개발원장으로 선임했다. 공식 취임일자는 오는 7일로, 보험개발원장 임기는 오는 2025년 3월까지 3년이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이날 임시 총회를 진행한 후 신임 원장은 7일 취임식을 거쳐 13대 원장으로 공식 취임 예정"이라고 말했다.

허 신임 원장은 1959년생 제주 출생이다. 제주제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87년 한국은행에 입행했다. 1995년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상법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1999년 한국은행에서 금융감독원 팀장으로 이동했다. 

당시 금융감독원은 IMF 사태로 기존 은행감독원과 보험감독원, 증권감독원, 신용기금 등 4개 기관이 통합해 출범한 형태였다. 금융감독원에서는 손보검사국 팀장과 법무실장, 공보국장, 뉴욕사무소장, 보험감독국장 등의 보직을 거쳐 보험담당 부원장보를 역임했다.

이후 2015년 1월 금감원을 떠나 약 11개월간 휴직하고 당해 12월 제2대 금융보안원장에 선임됐다. 지난해 12월 말까지는 신한은행 상근감사로 재직해오다 퇴임했다.

보험개발원, 5월에 전임 원장 임기 종료됐으나 후임 인선에 난항

앞서 보험개발원 원장후보추천위원회(원추회)는 지난달 24일 차기 보험개발원장 후보들에 대한 면접을 실시했다. 

이날 원추위는 허 전 부원장보, 신현준 신용정보원 원장, 김동성 전 금감원 부원장보에 대한 면접을 진행하고 허 전 부원장보를 차기 보험개발원장에 단독 추대하기로 의결했다.

원추위는 위원장인 김기환 KB손보 사장을 비롯해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 최문섭 NH손보 사장, 이승열 하나생명 사장, 정호열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 정동영 한국소비자원 부원장, 권충원 헤럴드경제 대표, 박승문 법무법인 다래 대표변호사 등 8명으로 구성됐었다.

전임 보험개발원 원장인 강호 전 원장은 2019년 5월에 취임해 지난 5월 임기가 이미 종료됐다. 그러나 금융위원장과 다른 금융 공공기관장 인사가 지연되면서 보험개발원장 자리가 이날까지 공석 상태로 유지됐다.

허창언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지난 2017년 10월 26일 금융보안원 원장을 지내던 시절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금융정보 보호 콘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尹 대통령 대학 동기로 절친한 사이…'보험 전문가'로 통해

허 신임 원장과 윤 대통령은 대학시절부터 고시공부를 같이 하며 두터운 친분을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 대통령은 과거 사법시험에서 고배를 마시던 시절 법조계 진출을 포기하고 허 신임 원장을 따라 한국은행에 입행하려고 했다고 술회한 적도 있다. 윤 대통령의 대표적인 서울 법대 인맥인 셈이다.

또 다른 서울 법대 인맥으로는 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이 있다. 허 부회장은 윤 대통령과 허창언신임 원장의 1년 후배로, 윤 대통령과는 서울 법대 대학원을 다닌 기간도 겹친다. 

허 신임 원장은 특히 보험감독과 검사 등 모든 분야를 섭렵한 '보험 전문가'로 꼽힌다.

금감원 재직시절 손보검사국에서 만 3개 팀장을 거쳤고, 보험감독국에선 총괄팀장을 비롯해 4개 팀장직을 수행 하기도 했다. 

이러한 경력을 바탕으로 지난 2017년에는 차기 손해보험협회장과 SGI서울보험 사장 후보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허 신임원장이 지난 2015년 12월 김영린 전 금융보안원장에 이어 2대 금융보안원 원장으로 취임한 이후에는 조직 통합을 중요한 과제로 여겼다. 금융보안원은 2015년 3월 금융결제원과 코스콤, 금융보안연구원에 흩어져 있던 보안정책 기능과 인력을 한 곳에 모아 설립된 만큼 통합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에 허 신임 원장은 직접 직원들을 만나 식사를 함께 하고 술자리를 가지는 등 소통의 기회를 넓히기 위해 노력했다. 여러 가지 사내모임들을 만들어 직원들이 함께하는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애쓰기도 했다. 이러한 행보로 인해 의리가 있고 소통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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