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부경의 발견②…들어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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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경의 발견②…들어가면서
  • 주우
  • 승인 2017.11.1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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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저는 2,500년 전 중국에 전해진 죽간(竹簡) 노자를 재구성해서 풀어낸 『노자의 발견』, 그리고 2,500년 전 인도에 전해진 붓다의 원음인 니까야(Nikāya)를 풀어서 재구성한 『붓다의 발견』을 저술했습니다. 이제 저는 최소 5,000년 전부터 이 땅에 전해져온 천부경의 숨겨진 수수께끼를 풀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천부경은 죽간 노자와 니까야를 체득하지 않고는 풀기 어려운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이런 천부경의 참모습을 알아볼 기회가 저에게 주어졌다는 사실에 책임을 중하게 여기며, 작년 말에서 올해 초에 걸쳐 풀어낸 천부경의 내용을 공유합니다. 이렇듯 봉인이 풀린 우리 고유의 천부경이 모쪼록 우리 민족과 인류에 도움되길 바랍니다!

그런데 천부경에는 세상을 좌지우지하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대우주의 원리라는 특정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각자가 ‘그림자 통합(shadow integration)’을 통해 홍익하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는 수행 원리가 제시되어 있습니다. 이 원리가 바로 단군신화의 비밀이기도 합니다.

천부경은 전체적으로 철저하게 대구와 유기적인 구조로 구성되어 있고, 특히 본문의 4개 문단은 각각 수행하기 전과 후로 나누어져 있으며, 대전제의 1문단부터 구체적 결론의 4문단까지 단계적인 맥락으로 짜여 있습니다.

하지만 주의할 점은 다수가 전체 81자 중에 31개나 차지하는 숫자에 비밀이 숨겨져 있으리라 여기지만 본문 둘째 문단을 빼고는 수리(數理)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5,000년 전 이 땅에 전해져온 천부경의 수수께끼를 푸시고 해석했는데, 재발견된 이 천부경에서 특별히 주우님께 도움된 점이 있나요?

 

천부경 해석을 통해서 제게 도움된 것은, 역학(易學)에서 一의 상대적인 의미로 二가 생기고, 二가 생기는 과정에서 三이 나오며, 三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四가 도출되는 이 메커니즘에서 四가 엄청나게 중요하다는 것을 지금까지는 잘 몰랐었는데, 이번에 바로 이 ‘四’가 평소 해오던 그림자 작업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제가 서방(西方) 4·9金(금)이 가을에 결실되고 소위 신이 거두어들이는 열매가 되기 위한 진실(眞實)을 상징한다는 점은 알고 있었는데도 옛날에는 왜 이런 식으로 접근해보지 않았는지 점검해보기도 했네요. 여하튼 四가 그림자 통합과 연결된다는 것을 이 과정에서 깨닫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네 저도 숫자 4는 죽을 사(死)로 연결되어서 ‘무섭다’가 뇌리에 박혀있어요. 실제로 4동 4층 4호 표시를 꺼리는 병원을 자주 보았는데요. 4는 죽음의 숫자로 두려움의 환상 구조물이죠. 그런데 천부경에서는 그 四가 엄청나게 중요하다니 제겐 충격이군요.

 

그리고 모두가 진리는 가까이 있다고 하는데, 천부경을 통해서 이것을 진짜 실감할 수 있게 됩니다. 천부경을 제대로 알게 되면 고상한 외국의 철학을 찾아 돌아다니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의 천부경에 단군신화의 숨겨진 진실, 붓다의 연기(緣起), 동학의 시천주(侍天主), 노자의 무위(無爲), 하도(河圖) 낙서(洛書), 칸트의 비판철학, 화이트헤드의 과정철학 이런 사상의 정수가 압축해서 상징적으로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본(本)이 대체할 것이므로 용한 스승을 찾아다니지 않아도 됩니다.

이를테면 우리가 소풍을 가면 대부분 보물찾기를 하죠. 그러면 진짜 괜찮은 보물을 찾는다고 깊숙이 찾아 헤매지만, 나중에 보면 보물이 꼭 그런 데 있지는 않거든요. 귀중한 것이 있지 않을 법한 허술한 곳에 보물이 숨겨져 있곤 하죠. 그래서 보물을 찾으려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마찬가지로 천부경에 대해서도 “누구나 다 접할 수 있고 81자밖에 안 되는데 뭐 심오한 게 있을 수 있겠어?” “에이! 보니까 몇 글자 빼놓고 다 아는 글잔데 뭐 특별한 게 있겠어?”라며 무시할만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확인해보면 보물 같은 내용이 들어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천부경은 대우주(大宇宙)가 아니라 가장 가까이 있는 자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깨닫게 해주므로 ‘진리는 (바로 내 주위에) 가까이 있다’는 점도 실감하실 겁니다.

그리고 천부경은 군더더기 없이 핵심이 짧게 정리되어 상징적인 숫자로 잘 함축되어 있으므로 암기하기가 편리합니다. 그래서 연상하기 쉬우므로 누구나 현실에 닥쳤을 때 곧바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비록 길이는 짧으나 활용 폭은 넓으므로, 천부경을 삶에 적용한다면 다른 어떤 것들보다 더 효과가 있으리라고 확신합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전 기시감에 빠져들었습니다. 제가 20대 때 ‘전쟁이 나서 지금 당장 무인도로 피난해야 하는데 3가지만 들고 갈 수 있습니다. 당신이 들고 뛸 3가지는?’이라는 설문에 성서, 먹을 것, 침낭이라고 생각했는데, 성경책이 짧고 가벼웠으면 했지요. 나중에 공부한 원어 성서도 너무 두껍고 무거워 ‘그것 중 어느 것을 들고 뛰어야 하지? 그래도 요한복음이지’라며 고민했고, 10권의 󰡔신나이 시리즈󰡕 중에서도 『신과 나누는 우정󰡕인데, 가벼웠으면 했죠. 최근에는 책상 주변에 그득히 쌓인 두꺼운 양장본의 니까야를 보고도 그 질문이 떠올라 ‘에효~’ 했으며, 󰡔붓다의 발견󰡕 출판 때도 저는 읽기도 어려웠지만 그래도 들고 뛰어야 하니 좀 가벼웠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지요. 그런데 이 천부경은 단 한 쪽이라니 세상에 이런 일이! 30여 년의 바람이 이루어져 감격입니다! 게다가 81자이므로 외우면 내 안에 있으니 들고 뛸 필요도 없다니요.... 참으로!

 

쌍윳따니까야(S12:65)는 어떤 이가 옛사람이 살았던 멋진 도시와 길을 발견한다면 그 도시를 재건하듯이, 붓다도 옛날에 깨달은 분들이 걸었던 팔성도를 실천해서 재정립했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저도 죽간노자와 붓다의 가르침을 재구성했고, 천부경을 현대에 잘 적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붓다께서 유일하게 참고했던 과거에 깨달은 분의 글이 바로 천부경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많은 분이 천부경이야말로 가장 오래된 고대의 지혜가 담긴 진리라고 하는데, 그럴만하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실 겁니다.

사실 저는 과거에 천부경을 우습게 봤었는데, 천부경의 내용이 절대 만만하지 않습니다. 이 심오한 천부경이 다른 분들의 삶도 상승하게 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과거 환웅 시절 단군신화의 내용대로 수행을 통해 인간에게 들어있는 짐승의 속성을 극복해서 사람이 됨으로써 전 세계의 문화를 주도했듯이, 지금도 이 땅의 구성원들이 천부경을 삶에 잘 적용해서 실력을 갖추게 되면 이 땅의 문화가 융성해지고, 그러면 김구 선생님께서 그토록 바랐던 문화 강국이 실현되어 인류의 모범이 될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불재에서 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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